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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카페거리를 거닐다 (➀카페문화를 엿보다 편)

호주 빅토리아주의 주도 멜버른은 커피 도시라 불릴 만큼 커피 문화가 발달했으며 인구 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최고로 꼽힌다. (연간 1인당 약 2.9kg의 커피를 소비) 게다가 세계 최연소 바리스타 챔피언 출신 '폴 바셋(Paul Bassett)'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1850년대 골드러시 시절에 건축된 화려한 건물들이 유지된 덕에, 멜버른의 건물들은 굉장히 고풍스럽다. 호주의 수도 시드니가 미국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면, 멜버른은 유럽풍의 느낌이 강하다. '멜버른 카페거리’라고 불리는 곳은 바로 ‘Degraves Street(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 골목이다. 이곳은 1850년대 개척 상인이었던 ‘William Degraves’가 활동하던 사업 장소였고, 그의 성을 따서 지어진 골목이름이다. 그의 이름을 기리어 ‘Degraves Street’라고 불려진다. 카페 거리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켜봤다. 호주에서의 ‘카페’는 아침이나 오후에 가는 곳이고, 저녁엔 주로 레스토랑을 가는 분위기였다. 밤에 카페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들은 대부분 아침 7시에 열어서 오후 4~5시에 문을 닫는다. 그나마 가장 오래 영업하는 곳은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Sensory LAB’뿐. (밤 10시 이후에 카페거리를 방문한다면, 너무 깜깜해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미리 구글 지도로 가보고 싶은 카페의 이용시간은 꼭 점검해보고 갈 것!)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몇 시간동안 장사하면 수익이 유지될까?' 라는 걱정은 하지 말 것. 짐작컨대, 오히려 테이크아웃을 많이 하기 때문에, 회전율이 빨라 장사에는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우리나라처럼 ‘카공족’이 거의 없다는 소리!) 대부분 호주인들은 아침에 출근할 때 필수적으로 카페에 들려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려고 들리고, 점심 식사를 하러 오후에 한 번 들린다. 또한 회사와 관련된 비즈니스 미팅도 카페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호주인들에게 ‘카페’는 아침, 점심에 들리는 밥집의 개념인 것이다. 저녁시간이 되면 카페를 가기 보단, 동료들과 함께 대부분 레스토랑이나 펍에서 와인이나 음료와 함께 음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레스토랑에선 커피머신을 보유하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커피를 후식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호주는 과거 스타벅스가 사업실패로 몇몇개의 점포가 철수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호주에선 스타벅스, 글로리아진스, 파이페이스와 같은 프렌차이즈 카페들은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들린다. ‘왜 그럴까?’라는 의문도 잠시. 호주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들을 둘러보니 그 이유가 짐작이 갔다. 멜버른에는 약 10여 개의 유명한 로스터리 샵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본사로부터 원두를 일괄적으로 납품받는 식이라면, 이곳은 로스터리 샵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대부분이 개인 카페이기에 커피 콩을 직접 사서 로스팅 해야 하는데, 그런 커피콩을 대부분 로스터리샵으로 납품받는다. 즉, 다양한 커피콩을 카페에 특성에 맞게 섬세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멜버른에 위치한 로스터리 샵 대부분은 블렌딩을 잘해 맛도 좋을 뿐 아니라 맛도 일정하다. 콩을 납품하는 가게의 직원교육도 꽤 잘 시키는 편이기에 커피가 맛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사람들이 빈 브랜드, 즉 로스터리 샵 이름을 보고 커피 맛을 미리 판단하기도 한다. 'Dukes Coffee Roasters', 'Axil Coffee Roasters', 'Sensory Lab(st. Ali)', 'Proud Mary Coffee Roasters'는 호주에서 대표적으로 유명한 로스터리 샵이며, 이 곳 소속의 바리스타가 대회를 나가면 서포트도 잘해주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리스타와 더불어 로스터리샵까지 더 유명세를 타는 경우도 있다. 또 호주에서는 바리스타의 위상이 한국보다 높은편이다.) 이곳 호주는, 카페들 마다 하우스 블렌드 맛이 다르다. 즉, 손님들이 선호하는 맛에 따라 로스터리샵 브랜드도, 좋아하는 취향도 많이 갈리는 편이다. 좋은 브랜드의 콩을 쓰는 카페는 카페 인테리어와 더불어 음식 수준도 높다. 한번 소문나면 커피콩을을 어디서 쓰냐보다 카페 자체가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믿고 방문하는 편이다. 또 손님들이 직접 메뉴를 주문할 때, 커피콩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밀크베이스의 화이트 커피는 한 종류의 하우스 블렌드로 가고, 주로 블랙커피 종류에서 물어본다.) 괜찮은 스페셜티 카페에서는 필터커피 등 내리는 종류도 여러 가지라 무슨 방법으로 커피를 내릴지도 물어보는 편이기도 하다. 맛있는 커피를 위한 첫 걸음인, 커피 콩 자체에 이렇게 신경을 쓰고 있다니. 멜버른 내의 국민 모두가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 수준이 높다는게 이해갔다. 특별한 카페메뉴들, 그리고 함께 맛보면 좋을 디저트 세 가지. 멜버른 카페거리에 있는 메뉴들을 유심히 살펴 본 결과, 특별한 점을 발견했다. 어느 카페를 가던, 아메리카노가 없었다는 것. 아메리카노와 그나마 비슷한 음료는 ‘롱블랙’이었다. 롱블랙은 싱글 오리진으로 산미 위주로 맛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편이었다. 뜨거운 물에 에스프레소 샷을 두 잔 내린 롱블랙은, 풍부한 크레마와 풍미가 인상적이다. (기어코 이곳에서 한국에서 마시는 스타일의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다면, 프렌차이즈 카페를 가보길!) 그 밖에 호주 사람들이 주로 먹는 메뉴는 우유가 들어간 라떼, 혹은 카푸치노, 플랫화이트 순이었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메뉴인 ‘플랫화이트’는 무슨 맛일까.‘플랫화이트(Flat White)’는 뉴질랜드와 호주에만 있는 특색 있는 커피이다.(최근에는 한국에서도 플랫화이트를 취급하는 카페가 종종 생겨나고 있고, 지난 1월, 스타벅스가 플랫화이트를 미국을 시작으로 고객들에 반응에 따라 다른나라에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플랫화이트는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우유를 넣은 형태로, 우유의 양이 라떼에 비해 훨씬 작다. 평평하단 의미의 ‘플랫’과, 우유를 의미하는 ‘화이트’라는 단어에서 대략적으로 커피의 맛을 짐작해볼 수 있다. 카푸치노나 라떼처럼 우유 거품이 풍성하지 않고, 얇게 올라가는 대신, 쌉싸름한 커피 본연의 맛을 좀 더 느껴볼 수 있다. (헷갈린다면, ‘카페라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되, 작은 머그잔에 담겨져 나온다고 생각할 것.) 카페에서 메뉴를 주문 할 때, 우유까지 선택이 가능한 곳도 꽤 있다. 한국 카페들 대부분은 우유가 한 종류에 불과하지만, 호주의 대부분의 카페는 우유의 종류도 다양하다. 호주 카페의 우유는 일반 밀크(풀크림), 스키니밀크(저지방), 소이밀크(두유), 아몬드밀크 지밀(락토스 프리밀크)가 구비된 편이고, 보통은 일반밀크(풀크림), 스키니밀크(저지방), 소이밀크(두유)를 쓰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화이트 커피 메뉴에서는 우유를 선택할 수 있다. 참, 이곳에서 커피를 마실 땐, 흰설탕, 흑설탕을 따로 비치해뒀다.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설탕을 넣어 먹는다. 시럽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모습들을 보니, 많은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을 반영해 개성 있는 카페들이 곳곳에서 있기에 ‘스타벅스와 같은 프렌차이즈 카페들은 당연히 현지인들은 방문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Degraves Street, 카페거리 찾아가는 꿀팁 맨 처음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를 지도에서 검색하면, 너무 작아서 당황할 수도 있다. 일단 역 정문 앞 플린더스 스트리트를 건넌 후 좌회전해서 걸어 가다가면 좁은 골목을 가리키는 디그레이브 스트리트 이정표를 만난다. 주소 : Degraves St, Melbourne VIC 3000, Australia '멜버른, 카페거리를 거닐다. (➁카페거리의 디저트를 맛보다 편)' 도 기대해주세요~ 글 한영선기자 sun@coffeetv.org

16.03.28

상하이, 눈이 즐거워지는 카페들을 소개합니다!

에스프레소는 물론 더치커피까지 맛있는 곳, 'AUUN CAFE' 2015년, 새롭고 강렬한 느낌으로 리모델링된 'ESSENCE CAFE' 아방가르드적이고 미니멀한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특징인 'LITTLE BEAN'

16.03.24

상하이, 입이 즐거워지는 카페들을 소개합니다!

16.03.22

정겨움과 다양함 넘치는 런던 카페들

영국, 런던하면 떠오르는 것을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 빅벤, 런던아이, 타워브릿지, 우중충한 날씨, 그리고 차(tea)라고 하지 않을까. 차를 물보다 많이 마시는 나라지만 그만큼 커피도 많이 마시는 나라가 영국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전 세계 카페 25곳’ 중 3곳이 영국에 있다. 런던에 카페인(Kaffeine)과 워크샵 커피(Workshop Coffee), 그리고 브라이튼에 스몰배치커피(Small Batch Coffee)가 리스트에 올라와있다. 여행갈 때 이런 리스트들을 참고하면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런던은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지 않고 작은 인디카페들이 정말 다양한 도시다. 카페메뉴도 단출한 편이다. 9개월 정도 지내면서 느낀 런던카페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한국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부터 작은 카페까지 정말 많은 카페들이 있다. 런던은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스타벅스, 코스타 그리고 카페네로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작은 인디카페들이 정말 많은 도시다. 런던의 인디 카페들은 한국처럼 널찍한 테이블 대신 작은 테이블과 간단한 의자들로 구성돼 있다. 처음엔 사람이 많으면 테이크 아웃해서 후다닥 나오곤 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엔 너스레를 떨며 작은 테이블에 합석도 하며 이들의 커피 문화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매장 규모는 작지만 직원과 손님과의 대화가 많아 더 정답게 느껴졌다. * Tip 런던 대부분 유명한 인디카페들은 작은 규모가 많다. 자리가 없을 경우, 야외 좌석도 있으니 확인할 것! 런던 카페들은 대부분 원두를 납품받아서 사용한다. 한 카페가 여러 로스터리에서 원두를 받아 특색에 맞게, 시즌별로 게스트원두를 받아 판매하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원두를 사용하지만,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그리고 바리스타에 따라 커피맛이 조금씩 다르다. 카페투어를 할 때면 일부러 특정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들을 가보기도 했다. 유명한 로스터리(원두)는 스퀘어마일커피(squaremilecoffee), 워크샵커피(workshopcoffee), 유니온로스터리(unionroasted), 하스빈커피(hasbean), 크림슨&손(climpsonand sons) 커피 등을 많이 사용한다. * Tip 원하는 원두를 못샀을 경우, 같은 원두를 사용하는 다른 카페를 가면 같은 원두를 살 수 있다. 그리고 카페메뉴도 단출한 편이다. 기본 커피음료 5~6가지, 싱글 오리진 커피와 차 이렇게만 취급하는 카페들이 많다. 한국처럼 스무디, 생과일 주스 이런 메뉴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야 볼 수 있다. 심지어 겨울엔 아이스음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나에게 겨울에는 얼음이 없다며, 추운데 왜 아이스음료를 마시냐고 구박하던 바리스타들도 더러 있었다. * Tip 음료사이즈는 한국에 비해 작은 컵에 제공하고, 원 사이즈인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일찍 오픈하고, 늦게 마감을 하는 카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런던의 대부분 카페들은 일찍 문을 닫는다. 물론 늦게까지 하는 카페들도 있지만 이런 카페들은 칵테일을 같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괜스레 런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들이 부럽기도 했었다. * Tip 가고 싶은 카페가 있다면, 운영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 주말엔 더 늦게 열고 일찍 문 닫는 카페들이 많으니 주의! 글/사진 오승순 바리스타 http://blog.naver.com/barista_soon https://www.instagram.com/oh.seungsoon/ *옥스퍼드스트리트 주변 추천 인디카페* (이름, 주소, 사용하는 원두, 운영시간) Kaffeine(1호점) 66 Great Titchfield St, W1W 7QJ(옥스퍼드 스트릿역 근처)/Square Mile/월~금 7:30~18:00 토 8:30~18:00 일 9:30~17:00 Kaffeine(2호점) 15 Eastcastle Street, W1T 3AY (토트넘코트역 근처)/Square Mile/월~금 7:30~18:00 토 9:00~18:00 일 9:00~17:00 Curators Coffee Gallery 51 Margaret Street, W1W 8SG(옥스퍼드 스트릿역 근처)/Nudeand guests/월~금 7:30~18:30 토 8:30~17:00 일 9:00~17:00 Workshop Coffee Co. 80A Mortimer Street, Fitzrovia W1W 7FE(옥스퍼드 스트릿역 근처)/Workshop/월~금7:00~19:00 토・일 9:00~18:00 TAP - No. 193 Wardour St193 Wardour Street, Soho, W1F 8ZF(토트넘코트역 근처)/TAP and guests/월~금 8:00~19:00 토 10:00~18:00 *그외 추천 인디카페* (이름, 주소, 사용하는 원두, 운영시간) Espresso Room 31-35 Great Ormond Street, Bloomsbury, WC1N 3HZ(대영박물관 근처)/Squre Mile and guest roasters/월~금 7:30-17:00 토・일 휴무 Milk Bar 3 Bateman Street, Soho, W1D 4AG(토트넘코트역 근처, 소호위치)/Drop Coffee/월~금 8:00~17:30 토・일 9:30~18:00 Flat White 17 Berwick Street, Soho, W1F 0PT(소호위치)/Drop Coffee/월~금 8:00~17:00 토・일 9:00~18:00 Timberyard - Seven Dials 7 Upper St Martin’s Lane, Seven Dials, WC2H 9DL (레스터스퀘어역 근처)/Has Bean/월~금 8:00~20:00 토・일 10:00~20:00 Prufrock Coffee on Leather Lane 23-25 Leather Lane EC1N 7TE (챈서리레인역 근처)/Square Mile/월~금 8:00~18:00 토・일 10:00~17:00 Allpress Café 58 Redchurch Street, Shoreditch, E2 7DP(쇼디치 위치)/Allpress/월~금 8:00~17:00 토・일 9:00~17:00

16.03.16

대만 커피 문화를 느긋하게,노멀 카페 가이드_2

  버블티 녹아내린 팬케이크로 여심저격 ‘BELLE EPOQUE'  요즘 대만 20대 사이에서 가장 핫 하다는 곳, 그곳은 바로 'BELLE EPOQUE'. 생긴지 오래되지 않았고, 식사시간이 전혀 아니었음에도 내부는 거의 만석이었다. 클래식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구성된 BELLE EPOQUE에서 모자를 쓴 점원이 추천해준 메뉴는 바로 ‘버블 밀크티 팬케이크 (Bubble Milk tea pancake:230TWD)’와 ‘로즈 라떼(Rose Latte: 150TWD)’. 이곳에서 가장 인기인 커피메뉴는 ‘카페 라떼’와 ‘로즈 라떼’라고 하는데, 로즈라떼는 한국에서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기에 선택했다. 로즈라떼에는 마른 장미꽃 7개 정도가 띄어져 있고, 하트모양으로 라떼아트가 그려져나온다. 한 모금 마시기 전에 잔만 들더라도, 코에서부터 장미향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진다. 한입 먹고 나면 온 입안에서 장미향이 나는 기분이다. 사실 빈속에 먹으면 자칫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라떼와 함께 이곳 대부분의 손님들은 ‘버블 밀크티 팬케이크 Bubble milk tea pancake(230TWD)'을 먹고 있었다.  3~4층의  팬케이크로 이뤄졌고, 시폰 시트와 같이 촉촉한 이다. 그 안에는 대만사람들이 좋아하는 타피오카 펄이 사이사이에 아낌없이 들어있다. 특히 하얀색 크림이 인상적인데, 이 하얀색 크림의 정체는 홍차(블랙티)에 우유를 섞고 재빠르게 저어 주면 완성된다고 한다. 대만 사람들이 쫄깃쫄깃한 타피오카 펄을 유독 좋아하고(대만 사람들은 특히 쫀득쫀득한 식감을 좋아한다), 홍차와 우유를 섞어 만든 특별한 소스를 봤을 때 이 케이크 하나에 대만사람들의 식습관 특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곳은 공간 활용도 뛰어나다. 쇼파,  2인석, 3인석, 4인석 등 여러 인원들을 한 번에 깔끔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게 구성했다. 식사도 파스타, 밥 종류를 포함해 다양하게 마련됐고, 대략 140~260TWD 선까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美好年代 Belle Époque 주소: 台北市大安區大安路一段52巷23號 전화번호: +886 2 2775 3393 홈페이지: www.facebook.com/MeiHaoNianDaiBelleEpoque/   길 위에서 가장 쓴 커피를 맛보다 ‘BEE CAFE' 커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곳은 맨 마지막에 들릴 것을 추천한다. 대만에서 맛봤던 총 7잔의 커피 중 가장 쓰고, 가장 산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테이크아웃 커피들은 가격이 30~70TWD 선으로 굉장히 저렴하다. 양은 일반 종이컵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다. 하지만, 처음 커피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겐 쓴맛이 마치 사약과 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게다가 마실 곳도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바로 앞 길거리에 놓인 테이블 한 개가 전부다. 점원에게 추천받아 BEE CAFE의 가장 전통적인 메뉴인 ‘招牌咖啡(Bee coffee:30TWD)’와 ‘濃香咖啡(Strong coffee:40TWD)’ 커피를 맛봤다, 같은 원두 임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커피의 맛이 확연하게 달랐다.  ‘招牌咖啡(Bee coffee:30TWD)’는 첫맛이 살짝 썼지만, 산미가 특히 두드러졌다. 시큼한 향이 엄청 강했다. 색깔도 굉장히 진해, 석탄을 탄 것처럼 너무 까맸다. 강배전의 스모키향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濃香咖啡(Strong coffee:40TWD)는 첫 맛이 살짝 시큼하고 끝 맛이 굉장히 썼다. 가격도 저렴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招牌咖啡(Bee coffee:30TWD)를 가볍게 마셔보시길.  처음 방문한다면, 가게 앞 바로 앞 마련된 테이블에서 다양한 커피의 맛을 시음해 본 뒤 주문하길 추천한다. 2층에 커피 관련 기구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묘미다. 도매상처럼 다양한 커피기구를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음료들은 HOT·ICE 둘 중 선택이 가능하고, 다양한 종류의 밀크티도 판매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원두를 팔고 있었다. 대표적인 원두(BEE CAFE)를 450g 단위로 판매하며, 대부분 230TWD~350TWD이면 적당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 蜜蜂咖啡 주소:台北市大安區復興南路一段85號 전화번호:+886 2 2711 1582 홈페이지: beecoffee.com.tw   흰색 정장에 수염과 곱슬머리 ‘MR.BROWN' 'MR.BROWN’ 입구에 위치한 'MR.BROWN’ 의 모습부터 정감이 간다. 큰 덩치에 흰색 정장을 입고 수염과 곱슬머리가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입구에서부터 반긴다. 초반에 브라운 커피는 ‘캔커피’로 명성을 알렸다고 한다. 미스터 브라운의 매장은 갈색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곳은 85도 커피, 단테커피를 이어 대만의 대표적인 노멀 카페 중 하나이다. ‘MR.BROWN’ 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대부분 브라질에서 온 원두들이다. 내가 먹었던 음료는 ‘ Triffle Hazelnut Caffe Latte로 120(TWD)’ 오렌지 시럽이 가미된 카페라떼 음료였는데 첫 맛에 고소함이 유독 두드러지면서도 끝 맛은 깔끔한 오렌지향을 맛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가격대는 기본적으로 110~120TWD 선이고, 커피메뉴들의 사이즈는 中, 大 두 가지이다. 바리스타에게 물으니 설탕을 넣고 오렌지시럽을 넣고 우유를 헤이즐넛 시럽과 함께 넣는다고 한다. 또 가볍게 곁들여 먹으면 좋은 디저트들도 간단하게 판매하고 있다. 조각케이크나 빵들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이곳에서도 브런치를 즐기는 중·장년층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MR.BROWN’ 브랜드는 드립커피로 유명하기도 하다. 각기 다른 바디감이나 밸런스에 맞춰서 다양한 종류의 드립커피는 대만의 까르푸, 편의점에서도 볼 수 있다. 전면 유리창으로 돼 있어, 대만 시내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그리고 2층 3층 까지 좌석이 마련돼 세미나나 많은 인원이 가서 오래 있어도(?) 부담 없는 장소이다. MR. BROWN COFFEE 주소: No. 52號, Section 3, Zhongxiao E Rd, Da’an District,Taipei City. 전화번호: +886 2 2731 5791 홈페이지: mrbrown.com.tw

16.03.09

대만 커피 문화를 느긋하게, 노멀 카페 가이드_1

타이페이 역 근처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혹은 두 세 정거장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노멀카페(대만 현지인들은 '로컬카페'를 이렇게 부른다) 일곱 곳을 들렸다. 이번 기사에는 'FONG DA COFFEE', '85℃ Bakery Cafe', 'WILBECK CAFE','Dante coffee' 네 곳을 소개한다. 일단 대만에 도착해서 카페를 가고 싶다면. 다른건 다 몰라도 ‘咖啡’이 단어는 꼭 기억하자. 咖啡는 중국어로 coffee라는 뜻으로, 어디가 카페인지 감이 안올땐 咖啡로 끝나는 곳은 무조건 안심하고 들어 가면된다. 가장 전통적인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FONG DA COFFEE 60년 된 커피의 자부심을 느껴볼 수 있는 ‘펑다커피’부터 들려보자. 펑다 커피는 1956년에 처음 만들어진 곳으로 건물의 외관부터, 간판의 디자인까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입구에는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가 앉아서 다과를 판매하고 있었다(쿠키만 따로 산 뒤 커피와 함께 먹으면 제격!). 왼편에 마련된 꽤 오래된 PROBAT 기계는 끊임없이 원두를 로스팅 하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미세한 진동과 원두가 구슬러 가는 소리 덕에 눈을 감아도 코 끝에 원두 향기가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꼭 ‘옷에 배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향긋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원두의 종류는 대략 20개정도, 블루마운틴 원두, 펑다 블렌드 원두, 자바 로부스타 원두, 대만 아리산 원두 등 다양한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다. 원두만을 사가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펑다 커피의 찻잔의 빨간색 테두리가 바래 희석된 모습도 멋스러워 보였다. 잔을 들 때 마다 찻잔에 깔린 모카포트, 더치커피 드립퍼, 그라인더, 사이폰, 에스프레소 머신이 앙증맞게 그려진 모습도 보인다. 주인에게 이 집에서 가장 인기 많은 커피는 무엇이냐고 했더니, ‘F.D ICED COFFEE’를 추천했다. 가격은 85TWD 정도. '펑다 더치 냉커피' 정도로 해석된다.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카페에서 사용되는 더치커피의 뜻이다. 하지만 맛은 평범한 인스턴트 커피와 비슷했다. 이럴땐 펑다 커피 테이블 위에 놓여진 조그만 각설탕도 뿌려먹을 수 있었다. (한국의 시원하고 달콤한 자극적인 커피의 맛을 기대 하는건 금물! 크림도 담백하고, 커피도 담백하다. 사실 한국 커피 믹스에 덩그러니 크림을 얹어놓은 맛이니 너무 기대하지 말 것.) 벽면에 그려진 오래된 판화의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주인의 커피사랑도 느낄 수 있다. 커피의 원두 생성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원두를 키우고. 원두를 재배하고, 원두를 다시 로스팅하고, 결국 우리가 카페에서 즐기기까지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커피에 대한 진정성이 묻어난다.   대만에만 있다? 소금커피  85C Bakery Cafe 대만의 ‘스타벅스’ 라고 불리는 곳. 대만에선 스타벅스보다 유명한 카페이기 때문이다. ‘85℃ Bakery Cafe’는 대만 개점 3년 만에 325개의 매장을 열었고, 카페 85℃는 이름대로 커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85℃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소금, 생크림, 설탕, 커피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내는 '소금커피'. 이왕이면, 매장 안에서 먹길 추천한다.(대만의 지하철에서는 절대로 음식물을 먹을 수 없기 때문!)  한가지 팁을 주자면, 메뉴 주문을 할때 점원한테 가장 유명한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보통 밋밋한 맛의 '85℃ 커피'를 추천해주니깐. 영어로 쓰여진 ‘Sea Salt Coffee’을 꼭 확인해보고 꼭 주문하길 바란다. 주문이 들어가면 당도도 선택할 수 있다. 0%, 30%, 50%, 70%, 100%으로. 또 얼음도 NO ICE, FEW ICE로 선택할 수 있다.  85℃ 소금 커피의 모습은 위에 거품에만 소금이 뿌려있다. 빨대를 꽂아 먹거나 흔들어 먹지 않기를 바란다. 소금맛이 나는 하얀 거품을 흔들어 버리면, 커피와 섞여서 밍숭맹숭한 맛이 돼버린다. 나온 그대로 거품째 한 입 한 입 조심스럽게 머금으면 짭짤한 소금맛과 달달한 커피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한가지 더 팁이 있다면, 꼭 미리 매장 24시 영업 여부, 테이크아웃, 실내매장 보유 여부, 등을 꼭 살펴보고 갈 것!   하우스 블렌드 커피의 풍부한 맛 WILBECK CAFE WILBECK 카페에서만 300장의 사진을 찍었다. 입구가 따로 없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클래식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만약 처음으로 커피의 하우스 블렌드 맛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이곳 산지별 원두의 장점을 잘 살려낸 ‘하우스 블렌드’ 커피를 맛보자. 이 커피에는 총 8가지의 커피가 섞였다고 한다. House blend bean, Mandeling, Dijimmah, Colombia 원두는 따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또 섞인 원두는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주로 쓰이는 머신은 콜롬비아 프로바티노와 라마르조코 FB80, 메저로버를 사용하고 있었다. 첫 맛이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끝 맛도 부담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카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클래식하면서도 원두를 자연스럽게 배치해 쉽게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레코드 소품들은 고전적인 느낌이 들었고, 옛 음반들을 들으며 긴 줄을 서는 재미도 있었다. 손님들 대부분 테이크아웃을 많이 해 갔다. 참, 이곳에선 영수증이 발행 되지 않으니 주의할 것. (대신 무조건, 쿠폰을 발급해준다. 기념으로 벽면에 자신의 쿠폰을 붙이고 오는건 어떨까 싶다.)   저렴한 브런치를 즐기는 여유 Dante Coffee 이탈리아의 시인인 ‘Dante’. 이곳은 왜 이런 이름을 선택했을까. 1993년 처음 생긴 단테커피는 설립자가 이탈리아 커피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 Dante coffee'도 대만 거리를 걷다보면 한번쯤 꼭 마주친다. 이곳은 지난 1993년 11월 12일, 타이베이 난징동루에 처음 생겼다. 그 당시만 해도 커피는 꽤 비싼 음료였다고 한다. 그 당시에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보급하고자 생겨난 곳이 단테커피다. 현재는 대만에 130개 매장이 있고, 인도네시아엔 21개점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유독 브런치를 즐기는 대만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대만에 일반 로컬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중·장년층의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거다. 그들은 편안한 모습으로 커피를 음미하고, 언어를 습득하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식사와 함께 먹고 있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이 카페에는 오히려 직장인들 반, 중 장년층 반, 그리고 구석에서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혼자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대부분은 1인 테이블로 구성됐다. 혼자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이 카페를 추천한다.

16.03.04

트렌드를 이기는 신념의 마루야마 커피

그래서 요즘 시대에는 이런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커피를 우직하게 하는 카페들이 주목을 받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 중에서도 일본 ‘마루야마 커피’의 사례를 통해 트렌드와 신념을 지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Japan times’의 기사를 통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Time out[/caption]  라떼아트로 커피 위에 화려한 그림을 그리는 바리스타이건, 오래된 사이폰 머신을 사용하는 킷사텐 오너든 어떤 식으로 커피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논쟁들은 꾸준히 있어왔다. 그래서 프렌치 프레스 같은 오래된 기구에 까지 이런 논쟁의 순서는 잘 돌아오지 않는다. 프렌치 프레스는 커피 기구계의 색소폰이라고 할 수 있다. 유리 플라스크, 금속 필터로만 이루어진 이 기구는 기초적인 사용법만 한 번 익히면 아주 어린 아이라도 만질 수 있을 만큼 간단하기 때문이다. 마루야마 커피의 니시 아자부점 카운터에는 여러 최신식 커피 도구들이 즐비해 있지만, 이들이 최고의 결과물을 내는 도구로 꼽는 것은 바로 카페티에르(프렌치 프레스)다. 이곳의 바리스타 세이아 야마시로가 설명하기를, 이 매장에서는 브루잉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코레스 골드 필터와 고급스팀펑크의 메탈필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프렌치 프레스를 선호한다. 이유는 한가지. 커피 속 오일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그 어떠한 것도 방해하지 않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맛을 추출하려고 합니다.” 바리스타 야마시로씨가 말했다. 종이 필터들아, 너희의 수명은 정해져 있다. 야마시로가 설명하기를, 이것은 일종의 커피 생산자들에게 보이는 존경의 표시다. 그래서 마루야마 커피는 로스팅, 브루잉을 하는 가게의 캐릭터를 강조하기보다, 전세계 커피 생산자들과 일본의 커피 소비자들 사이의 전달자 역할을 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더욱 본래의 커피 맛을 살리는데 집중한다. 1991년도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시작한 마루야마 커피는 원두를 고를 때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2001년도에 창업자인 켄타로 마루야마는 세계 최고의 커피를 얻기 위해 수많은 낙찰자들이 경쟁하는 국제 COE 경매행사에 일본 바이어들이 참여하도록 모집했다. 그후 마루야마 커피는CoE 경매에 꾸준하게 참석하였고, 몇 가지 기록을 깬 경매 입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Coffee Hop 지난 몇 년 간은, 높은 서비스의 역량을 지닌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이 회사의 직원 중 한 명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일본 대표 선수로 5년 동안 연이어 출전했고, 2014년도에는 소속 직원인 ‘히데노리 이자키’가 세계 테이틀을 거머쥐고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바리스타들의 트레이닝 과정을 물어보니, 야마시로는 그저 웃기만 했다. “부담이 크죠” 그가 말했다. 2013년도 말에 오픈한 니시 아자부점의 분위기는 도쿄에 전반적인 스페셜티 커피의 트렌드를 따르기 보다 오히려 호텔 라운지 같은 느낌이 강하며, DIY 가구와 인더스트리얼 컨셉의 인테리어가 세련되게 마무리되어 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바리스타가 바 뒤에서 신중하게 일하는 동안 편안한 소파의자와 널찍한 테이블 공간에서 자신들의 음료를 기다리게 된다. 야마시로는 이런 인테리어 특징에 대해 몇가지 설명을 덧붙였다. “니시 아자부점을 찾는 고객들은 쉴 수 있는 장소를 원해요. 만약 각각의 테이블이 가깝게 붙어 있다면 곧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찾아오지 않죠.” 또한, 메뉴에는 심도있는 여러가지 와인 리스트, 계절별 특별 메뉴와, 말린 과일과 초콜릿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세트메뉴가 있다. “저희 가게를 찾는 많은 남성고객들이 단 것을 좋아합니다” 야마시로가 웃으면서 얘기한다. *Source: Japan Times

16.03.03

타이페이 스페셜티 카페, 완전정복 Part2

4. 최첨단의 커피를 맛보는 The Lobby of Simple Kaffa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는 커피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행사로, 한 국가의 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이에 여러모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심사위원의 채점, 선호도에 맞춘 커피를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인데, ’The Lobby of Simple Kaffa(이하 ’Simple Kaffa’)’는 대만 바리스타 챔피언십 2013~2015년도 3연속 우승에 빛나는 Berg Wu 대표 덕분에 대만 스페셜티 커피는 물론 세계 트렌드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Simple Kaffa는 ‘Hotle V’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알아둘 점은 이곳은 실제 호텔은 아니고 빌딩 지하에 자리한 복합 쇼핑공간의 이름이라는 점이다. 각 매장에는 제법 트렌디한 제품들을 팔고 있으므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커피와 쇼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위치 역시 대만의 쇼핑거리 '중샤오던화'에 위치해 여러모로 눈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1+1과 토피넛 라떼다. 1+1은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뉴로 단품으로 주문한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데다가, Simple Kaffa 커피의 매력을 고루 체험가능하다. 에스프레소에서는 살짝 산미가 느껴지는 것이었는데 여기에 사용하는 원두는 시즈널 에스프레소 블랜딩이다. 시즌별로 원두를 바꾸기 보다는 계절에 맞춰 로스팅 정도를 바꾸는 변화를 주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싱글오리진 브루잉 커피는 클레버 드리퍼로 제공한다. 사용법이 심플해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이 도구로 고객들의 싱글오리진 커피에 대한 거리감을 한층 낮춰준다. 참고로 Berg 대표가 세계대회에서 7위를 차지했을 당시의 블랜드도 라이트 로스팅과 미디움 로스팅 두가지로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Simple Kaffa의 또 다른 매력은 베이킹 메뉴에 있다. 전문 파티시에가 제조하는 베이커리 메뉴는 타이베이의 어느 카페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을 보인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그린티롤케이크. 오설*과 같은 크림이 꽉 찬 비주얼은 아니었지만, 흘러내릴 정도로 부드러운 그린티 크림에 녹차의 쌉쌀함을 잡아주는 생크림, 쫀득한 스펀지 롤까지. 한국의 것과는 다른 담백함이 묻어났다. 그래서 이 롤케이크만 먹기 위해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다만 제조법이 까다로워 일일 판매 갯수가 한정되어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둥그런 홀케이크 모양 카스테라는  타이페이에서는 드문 형태와 맛으로 또 다른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초콜릿 드링크도 다양한 산지의 것이 준비되어 있으니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주소: No. 48, Lane 177, Section 1, Dunhua S Rd,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 台北市敦化南路一段177巷48號B1 SNS: www.simplekaffa.com/ 영업시간: 월-목,일  12:30-21:30 / 금,토 12:30-22:00 메뉴 가격:  에스프레소 NT $ 130/ 카푸치노 NT 0/ 1+1(에스프레소&카푸치노) NT 0 가볼만한 근처 카페 Stay Real by Gabee 앞서 소개한 Gabee의 콜라보레이션 숍. 의류 브랜드인 Stay Real과 함께 매장을 공유하며, 쇼핑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만약 본점까지 방문할 시간이 없다면 이곳을 대신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소: No. 21, Ln. 177, Sec. 1, Dunhua S.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 台北市 大安區敦化南路一段177巷21號 5. 대만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이끄는, Coffee Sweet 본래 방문하기로 한 Rufous Coffee를 뒤로하고, Gabee와 커피 띠아모 직원 두사람에게 추천받은 Coffee Sweet로 발걸음을 돌렸다.  매장 인테리어는 10년 된 가게라고 하기에는 매우 모던했다. 커피 마시는 모습을 기하하적으로 묘사한 로고부터 노출 콘크리트로 꾸려진 내부는 정갈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어 대신 글로 이야기를 전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곳 대표인 Sidney Kao씨는 25년 경력을 가진 커피인으로, 타이페이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발전역사를 모두 지켜본 산증인이다. 또한, 오래 전부터 다이렉트 트레이드을 통해 생두를 들여와 다른 카페들과 공유하고 있었다. 좋은 커피를 찾기 위한 노력이 어느새 직접 산지를 방문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번에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부산 모모스 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를 만난 사진도 보여주었다.) 판매하는 싱글오리진 원두는 11종. 게이샤는 가공방식에 따라 4종이나 구비해 두고 있으니,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게이샤 커피를 즐길 좋은 기회다. 이외에도 에스프레소 메뉴는 NT0부터 시작해 다른 카페와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방문했을 때는 이미 폐점 시간이 얼마나 남지 않아 커피 한 잔을 겨우 마셔볼 수 있었는데, 게이샤 로투스 SK(따로 설명 없어 알아보니, 나인티 플러스의 커피인듯 했다)를 주문해보았다. 향을 살리기 가장 좋다는 사이폰으로 Kao대표가 직접 추출을 맡았다. 커피는 차에 가까울 정도로 맑고 연했다. 절로 웃음이 나는 맛이었다. 역시 맛있는 커피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알아챈다. 한 모금 더 마시니 향긋한 꽃향기와 뒤에 새콤달콤함이 제대로 느껴졌다. 역시나 게이샤다운 풍성한 맛과 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로투스 SK는 오로지 창고에서만 건조과정을 거친 커피라고 하니 그 특별함이 남달랐다. 이곳의 모든 커피는 라이트 로스팅이지만, 이는 산미를 강조하기 위함이 아닌, 진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다. 20년 전에는 Kao씨도 대부분의 대만 카페가 그러했듯, 다크 로스팅 위주로 커피를 볶았다. 그러던 중 다크 로스팅으로는 진정 맛있는 커피의 매력을 어필할 수 없다고 생각해 라이트 로스팅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그러기를 10년, 이제야 대만에도 라이트 로스팅 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맛있는 커피에 대해 눈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대만 스페셜티 업계의 트렌드에 대해 묻자 진지한 표정으로 너무 많은 카페가 생긴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대만인들의 커피 소비는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차를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 월등하다고 한다. 대만도 한국처럼 점점 더 카페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졌다. 그래서 Kao 대표는 자신을 찾아와 카페를 열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그들에게도 얼마나 자신이 커피를 사랑하는지, 힘든 이 생활을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주소: No.3, Alley 20, Lane 33, Sec 1, Zhongshan North Rd, Taipei City/ SNS: www.facebook.com/pages/Coffee-Sweet/141425302587648?fref=ts 영업시간: 월-토 AM 09:30~06:30 메뉴 가격: 에스프레소 NT 0/ 아메리카노 NT 0/ 싱글오리진 커피 NT 0~300 가볼만한 근처 카페  Doucement coffee (慢動作咖啡館) Coffee Sweet에서 바로 코너를 돌면 만날 수 있는 카페.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로 비밀 다락방같은 느낌의 아늑한 인테리어에 마음이 놓이는 분위기로 인기다. Coffee Sweet과는 또 다른 맛의 커피를 맛볼 수 있어 비교하며 방문하는 손님도 있다고한다. 주소: No. 6, Alley 20, Lane 33, Section 1, Zhongshan N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台北市中山區中山北路一段33巷20弄6號 6. 스페셜티 커피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La belle coffee 타이페이의 홍대라는 융캉제 거리에 위치한 'La belle' 번화가라고는 하지만 실제 번화가와는 저만치 떨어져 있어 오히려 아늑한 동네 카페와 같은 느낌을 준다. 손님들도 젊은이와 연세 지긋한 분들이 비슷한 비율로 방문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찾으니 바리스타가 메뉴 대신 좋아하는 커피 맛과 신맛, 쓴맛, 바디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대답을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모카자바 커피를 추천했다. 유일한 블랜딩 커피라고 해 기꺼이 추천에 몸을 맡겼다. 바리스타가 방금 간 커피가루가 담긴 사이폰 상부 플라스크를 들고 자리로 찾았다. 추출하기 전 커피의 향을 충분히 느끼게 하기 위함으로 총 세 번에 걸쳐 향을 맡도록 해준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본격적인 커피 추출이 시작된다. 그리고 커피는 가스식 사이폰으로 추출한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도구라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커피는 도자기 잔, 글라스 잔 두 가지로 제공된다. 온도에 따라 변하는 커피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라고. 모카자바는 두가지 커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식은 뒤에도 산미가 강하지 않아, 초심자들에게는 커피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기에 좋은 원두 같았다. 이곳의 싱글 오리진 원두는 총 30여가지. 시기별로 조금씩 종류의 차이는 있다고 한다. 이것이 가게에 메뉴판이 없는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만약 재방문한 고객은 원두가 즐비한 선반에서 자신이 마실 것을 직접 고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종류별로 가격 차이는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카페는 직접 로스팅을 하지 않는다. 거래하는 로스터리에 원두를 의뢰하고, 매장에서는 추출에만 집중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불안하지 않을까 싶어 물어보니 그들의 실력을 믿는 만큼 그런 마음은 없다고 한다. 벽에 쓰여있는 시는 단골 고객이 이곳의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시고 작성한 것이라고 한다. La belle의 커피를 얼마나 사랑하면 그랬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번화가를 만끽한 뒤 한숨 돌리고 싶은 사람, 아직은 스페셜티 커피가 낯선 사람이라면 이곳을 방문하길 바란다. 커피의 매력에 대해서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주소:  No. 247, Jinhua St,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大安區金華街247號 SNS: www.facebook.com/LaBelleCoffee/ 영업시간:  PM 01:00-PM 11:00 메뉴 가격:  원두 종류에 따라 상이 (문의필요) 가볼만한 근처 카페 Myowa cafe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근처 카페는 스페셜티 커피가 아닌 디저트숍. 녹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이미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폭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만 사람들이 얼마나 차를 사랑하는지 느끼고 싶다면 방문하길 바란다. La belle에는 디저트가 없으니 2% 부족한 간식배를 채우기 위해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주소: No. 221, Jinhua St,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台北市大安區金華街221號   스페셜티 카페 소개는 오늘로 마무리 되지만 금요일(3/4)부터 이어지는 노멀카페 소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16.03.02

타이페이 스페셜티 카페, 완전정복 Part 1

타이페이 안에는 약 90여개의 스페셜티 카페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맛과 깊이와 문화를 지닌 카페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래서 한층 매력적이다. 이번 타이페이 카페 투어는 대만의 여러 커피인의 추천으로 그 리스트를 구성해 방문했다. 1. 기운을 북돋는 건강한 맛, Fika Fika Cafe 타이페이 오피스가 골목길에 위치한 Fika Fika Cafe(이하‘Fika’). 이곳을 가장 잘 설명하는 수식어는 ‘2013 Nordic Roasting Champion’이다. 매장에 걸린 상패에 적힌 우승자는 '팀 윈들보'와 '솔버그&한센'이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2013년도에 Fika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곳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원두까지 북유럽 스타일을 충실하게 구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바리스타 ‘Naomi’에게 추천 받아 마셔본 첫 잔, 브라운 슈거 라떼다. 라떼 위에 고운 밀크 폼을 올리고 그 위에 다시 굵은 황설탕 토핑을 얹은 뒤, 토치로 그을렸다. 윗면의 설탕이 첫 모금을 마시는 동안 간지러우면서도, 균형진 라떼 맛에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는 베리에이션 메뉴 중 일본 잡지에 소개된 적이 있는 큐브라떼도 추천했다. 콜드브루 커피를 사각얼음으로 만들고, 시럽과 38℃정도의 미지근한 우유를 부어 마시는 음료다. 찬찬히 녹여가며 먹는 재미가 있다. 두 번째로 마신 커피는 싱글 오리진 메뉴 ‘에티오피아 내추럴 와나고’. 이곳은 타이완 커피를 포함해 5–6가지의 싱글오리진 원두를 ‘필터샷’이라는 방법으로 추출해 제공한다. ‘필터샷’이란 조금 굵게 간 원두를 포터필터에 담고 탬핑하지 않은 채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하는 방법이다. 브루잉은 사람이 추출 시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지만, 머신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그것들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이때는 별도의 1그룹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한다. 커피는 아이스, 핫 두 가지로 제공하고 마지막에 탄산수로 입가심을 할 수 있다. 특별히 두 가지로 커피를 제공하는 이유는 '커피 온도에 따라 고객이 선호하는 맛이 달라질 수 있어서 ' 라고 'Naomi'는 설명했다. ‘Naomi’를 통해 Fika 내부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 매장의 모토는 ‘누구나 이 매장을 통해 기운을 얻자’. 그래서인지 카페에 머무는 내내 손님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손님들은 커피 매니아뿐만 아니라 누구나 올 수 있도록 다양한 푸드 메뉴와 디저트이 준비되어 있었다. 대만은 스페셜티 카페라고 해도 적극적으로 식사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외식 문화가 발달한 덕분이라고 한다. 조식이 없는 호텔 플랜에 묶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스페셜티 커피와 북유럽 홈메이드 스타일 브런치를 먹는 것도 추천한다. 주소 :  No. 33, Yitong St,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 / 台北市伊通街33號一樓 SNS : www.facebook.com/FikaFikaCafe 영업시간 : A.M 08:00~ P.M 10:30 메뉴 가격 : 에스프레소 NT $ 110 / 라떼  NT $ 150 / 싱글오리진 커피  NT $ 380~550 가볼만한 근처 카페 Paper st. Fika Fika Cafe의 바리스타 ‘Naomi’가 추천했다. 이곳에서 한블럭 떨어져 있어 걸어서도 충분히 방문이 가능하다. Paper St.에서는 전세계 다양한 스페셜티 카페의 원두를 맛볼 수 있다. 현재 어떤 커피가 준비되어 있는지는 그들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된다. 주소 No. 28, Section 1, Bade R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 台北市中正區八德路一段28號1樓 SNS: http://www.facebook.com/paperxstreet 2. 누구라도 맛있게 커피타임을 보내기 위해, GaBee 이곳은 2004~2006 TBC 우승자인 ‘Tung-Yuan Lin’이 운영하는 곳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다이렉트 트레이드로 생두를 수급하고 있다. GaBee에 방문하면 먼저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과는 확연하게 다른, 메뉴 수에 놀란다. 마치 프랜차이즈 카페와 같은 이런 구성은 매장을 찾는 모든 손님이 만족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는 ‘타이완 스타일’의 다크 로스팅 원두와 ‘북유럽스타일’ 라이트 로스팅 원두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점심시간 즈음 방문하니 진한 커피보다 다채로운 시그니처 메뉴에 먼저 눈길이 갔다. 그래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이자, Lin 대표가 2004년 TBC 우승 당시 선보였다는 시그니처 메뉴 ‘Sweet Potato Latte’를 주문했다. 아래는 고구마 무스를 깔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은 뒤, 마무리로 밀크 폼과 생크림을 올린 메뉴였다. 가니시로는 캐러멜라이징한 고구마가 얹어져 있었다. 그리고 음료를 전해준 바리스타가 스푼을 건네며 가니시-고구마 무스-에스프레소 순으로 마셔본 뒤 모두 섞어 마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먹어보니,설명에 납득이 갔다. 구성요소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뛰어났으며, 섞어 마셨을 때는 한국의 고구마 라떼와 달리 고구마 무스의 단맛을 다크한 에스프레소가 단단하게 받쳐주면서 계속 손이 가는 매력이 있었다. 음료를 마시는 사이 자리를 비웠던 대표 Tung-Yuan Lin이 돌아왔다. 가비는 타이페이에서도 손꼽히게 성공한 스페셜티 커피 매장으로 분류되는데, 그에게 직접 비결을 물어보았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고객들이 스페셜티 커피를 어렵지 않게 생각하도록 만들었죠” 매장 이곳저곳 에 비치된 쥬얼리와 젤라또 그리고 직원들의 유니폼이 모두 외부 업체와의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유니폼은 그 제조법이 재미있었는데, 원단에 커피 찌꺼기를 섞어 섬유를 만들고, GaBee의 로고를 새긴 티셔츠로 재탄생시켰다. Lin 대표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스페셜티 커피를 설명할까 항상 고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커피에 관한 책도 쓰고, 다이렉트 트레이딩도 하면서 다양한 접점을 만들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고객들이 가비와 가비의 커피를 이해할 수 있게 눈높이를 한층 낮췄더니 점차 손님들의 발걸음이 늘게 됐다고 밝혔다. 제 3의 물결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던 트레시 로스갭은 이 단어의 최초 의미를 ‘고객과 바리스타가 보다 쉽게 커피로 소통하는 현상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가비의 성공비결을 들으며, 그녀의 이야기가 생각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넘어선 제 3의 물결은 이렇게 대만에서 넘실대고 있었다. 주소 :  No. 21, Lane 113, Section 3, Minsheng E Rd,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5/松山區民生東路三段113巷21號 SNS : www.facebook.com/GABEE-133990196942/ 영업시간: A.M 9:00~P.M 10:00 메뉴 가격 : 에스프레소 NT$ 100/ 아메리카노 NT$ 110/ 라떼 NT$ 150 가볼만한 근처 카페 Milk Glider 2016 KLAC 우승자 엄성진 바리스타가 추천한 곳. TLAC의 챔피언이 운영하는 곳으로 수준 높은 라떼아트 음료를 만날 수 있다. 주소 : No. 36, Alley 19, Lane 160, Section 3, Minquan E Rd,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5 / 松山區民權東路三段160巷19弄36號1樓 SNS : www.facebook.com/Milkglider 3. 재미와 맛, 두마리 토끼를 잡는 PEG Coffee 가장 큰 반전을 느낄 수 있는 카페 PEG coffee, 주인이 오타쿠인 만화 카페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왜냐고? 외관부터 컵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가 매장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압도적인 모습이 절로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심지어 오픈 시간은 오후 2시. 방문한 때는 2시를 갓 넘긴 시간이었지만 이미 손님이 한 사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앉자마자 물 한잔(심지어 이것도 원피스의 캐릭터 나미가 그려져 있었다)과 샷 글라스에 담긴 갈색의 음료 한 잔이 나왔다. 중국식 차일까 해서 마셔보니 커피였다. 주문한 메뉴는 타이완 아리산 워시드로, Fika에서 마시지 못해 아쉬웠던 기분과 동시에 외국인임을 의식한 바리스타의 추천이 더해진 선택이었다. PEG Coffee의 바리스타는 안타깝게도 영어가 통하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만약 궁금한 이야기가 있다면 중국어가 어느 정도 가능한 동행과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통역 어플은 믿을만하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재밌게도 총 4 잔의 커피를 마셨다. 다른 손님이 주문한 것이나 바리스타가 마시려고 내린 다른 커피를 조금씩 나누어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 받은 것이 에티오피아 이디도, 그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만델링, 아리산 내추럴도 마셔볼 수 있었다. 대부분은 맑고 깨끗하지만, 캐릭터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커피들이었다. 커피는 고노를 이용한 푸어오버 방식으로 추출한다. 대만 카페들의 흥미로운 점은 방문한 카페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브루잉 커피를 추출하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유행보다는 그들이 지향하는 커피를 잘 전달하는데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이완 아리산 워시드는 케냐 커피와 맛이 비슷했지만 그보단 좀 더 순했고, 내추럴은 이보다 더 풋풋하며, 비온 뒤의 산뜻한 숲속같은 우디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대만 원두에 대한 우려는 한 모금의 커피와 함께 씻겨 내려갔다. 외관에 대한 편견을 덜어낸다면 아늑한 주택가, 비밀 아지트 같은 카페에서 만족할만한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주소 :  No. 309, Jiaxing St,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 台北市信義區嘉興街309號 SNS : www.facebook.com/PEGCoffee 영업시간 : P.M 02:00~ P.M 08:00 (일요일 P.M 02:00~ P.M 06:00) 메뉴 가격 : 브루잉 커피 NT$ 150~160 / 에스프레소 NT$ 140 / 아메리카노 NT$ 140 가볼만한 근처 카페 Rufous PEG Coffee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 Gabee의 Tung-Yuan Lin 대표도 추천했다. 트레디셔널한 방식으로 커피를 제공한다고. 본래 방문 계획이 있었으나 마침 휴일이라 발길을 돌려야했다. 참고로 휴무는 목요일. 주소:  No. 339, Section 2, Fuxing S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 台北市大安區復興南路二段339號 SNS : www.facebook.com/RUFOUS-COFFEE-163271817067633/ 대만 커피투어 꿀팁! 대만으로 커피투어를 떠나는 이들에게 필요한 팁을 전한다. 몰라도 좋지만, 알고 있다면 1시간은 벌어주는 정보들을 모아봤다. 1. 중국어 주소를 준비한다. 택시비가 저렴한 대만은 잘 모르는 곳을 갈 때는 택시를 타는 것도 편리한데, 이때 기사들이 영어주소를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어 주소가 없다면 카페와 직접 통화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통화료는 장담할 수 없다. 2. 영업시간을 알아두자. 한국과 달리 영업시간이 자유분방하다. 8시나 9시에 여는 가게가 있다면, 오후 2시에 열거나 6시에 문을 닫는 곳도 비일비재. 오픈 시간만 알아둬도 다른 카페 한 곳은 더 찾아갈 수 있다. 3. 1+1 메뉴를 제공하는 곳이 의외로 많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두 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으니 메뉴판을 정독하길 추천한다. Part 2에서는 또 다른 카페 3곳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다음주 수요일 (3/2)을 기대하세요!

16.02.26

가장 최신의 모던 커피바 디자인 함께 보실까요?

커피에 관해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접근방식을 가진 '보이저 에스프레소'는 파이내셜구 주변의 낙후된 식음료 문화와 차별화하여, 신선한 커피와 계절별 특정메뉴를 로테이션으로 제공하며 주변지역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장인정신과 심미주의를 추구하는 최근 컨템포러리 커피문화와는 대조적으로, 이 커피바의 디자인 컨셉과 구성 소재들은 동명의 우주선인 "보이저호(미국의 무인우주선)"와 과학적인 접근 태도를 대변하고 있다고 한다. 시공사 온리이프(Only If)의 사장 아담 프램튼은 "설계초기 단계부터 하얀 타일이 주는 진부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 목재를 중간중간에 매입처리하였고 에디슨 전구를 노출하려고 했다. 우리는 비싸지 않은 미래지향의 소재들을 주로 선택했으며, 벽은 알루미늄 에나멜 페인트가 칠해진 목재판을, 작업대의 상판은 블랙 대리석을 마감재로 사용했고, 다른 곳은 구멍이 뚤린 알루미늄, 구리, 검정 고무 패널를 적용해 마감을 했다"고 밝혔다. 매장 내부공간은 두개의 원을 기본 컨셉으로 하고 하나는 바리스타들의 일하는 공간(Barista Station), 다른 하나는 고객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Grotto)으로 구분했다.  Barista Station은 적극적인 고객응대를 위한 포지티브(Positive)한 공간이고, 고객들을 위한 공간은 벽을 파서 만든 것처럼 조성했는데 이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한 네거티브(Negative)한 공간으로 이해하면 된다. 공간의 뒷부분에 창고와 화장실을 합친 레이아웃(배치)과 지하철 통로에 접한 매장의 유리창을 따라서 매장의 示界(보여지는 면)를 최대화한 설계는 매우 실용적이라 할 수 있다. 고객 공간(Grotto)의 레이아웃은 개인과 여러명을 위한 다양하고 사교적인 의자 세팅으로 친밀하게 설치했다. 시공사의 디자인팀은 커스텀된 커피장비와 기계들을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바리스타를 위한 인체공학적인 커피 제조와 서비스가 가능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보이저 에스프레소의 공동 오너이자 바리스타인 애런 버나드는 "원형의 바 디자인은 두명의 바리스타가 동시에, 두 곳에서 주문을 받고 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뿐더러, 바리스타는 처음 주문단계부터 끝까지 직접 서비스가 가능하고 이것은 고객들에게 더 대우받는 느낌의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 새롭고 독특한 매장의 디자인은 이 곳 '보이저 에스프레소'를 뉴욕 새로운 커피문화의 아이콘으로 재정의하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주소 : 110 William St, New York, NY 10038, USA **Source : Archdaily          

1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