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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암호화폐 결제 테스트 시작 (3월 4주 주간 커피 뉴스)

1. 군산시, 공정무역 커피를 주제로 바리스타 체험 지원 전라북도가 신규 공모했던 ‘시·군 공정무역 활성화 지원 사업’에 군산시가 선정됐다. 4개 학교 38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초중고등학교 공정무역 체험 교육’, ‘공정무역 원료로 커피를 제조하는 바리스타 체험’이 먼저 진행된다. 또한 군산시는 사회적 기업 2곳과 협업해서 만화 스토리 형식의 팸플릿과 상품 판촉 홍보물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무역이란, 저개발국가의 소외된 계층이 생산한 제품에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운동이다. 군산시의 이런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윤리적인 소비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2. 스타벅스, 암호화폐 결제 테스트 시작 스타벅스가 모바일 앱 베타 버전의 결제 옵션에 백트 캐시(Bakkt Cash)를 추가했다고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가 3월 16일 보도했다. 즉, 조만간 스타벅스에서 암호화폐로 커피를 사 먹을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암호화폐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이 있다. 이번 테스트는 일부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이번 테스트에 대해서, “고객의 디지털 자산을 달러로 바꾸는 결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며, “실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소비자의 디지털 자산을 스타벅스 모바일 앱에서 달러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2018년 8월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에 투자해 공식 파트너가 되었다. 2018년 10월에는 아르헨티나 은행 '방코 갈리시아'와 파트너를 맺고 오프라인 은행 지점도 오픈했다. 커피 전문점이자 IT 기업으로서 여러 방면으로 혁신을 거듭하는 스타벅스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3. 2020 Re:co 심포지엄 및 SCA 엑스포, 아직 연기할 수 없는 이유 스페셜티 커피 협회 SCA 야니스 아포스톨로폴로스(Yannis Apostolopoulos) 회장이 2020 Re:co 심포지엄 및 SCA 엑스포의 일정을 아직 연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3월 16일 밝혔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예방센터(CDC,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향후 8주 동안 예정된 모든 이벤트를 취소하기를 권고했다. 하지만 2020 Re:co 심포지엄 및 SCA 엑스포가 열릴 포틀랜트가 속한 오레곤주는 4월 14일 이전에 진행되는 이벤트만 금지하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인 Re:co 심포지엄과 SCA엑스포를 아직 공식적으로 연기하지 못하고 있다. World of Coffee의 경우엔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로 연기되었다.   SCA 한국챕터가 한국에서 주최하는 다음 대회 일정은 현재까지(3월 18일 기준) 변함이 없다. 2020 KCTC(Korea Cup Tasters Championship) 5월 14일~17일, 2020 KCIGS(Korea Coffee In Good Spirits) 5월 15일~17일, 2020 KCRC(Korea Coffee Roasting Championship) 5월 25일~31일, 2020 KLAC(Korea Latte Art Championship) 6월 4일~7일 개최 예정이다.   4.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 4월 개봉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가 4월 2일 개봉된다. 일본 베이커리 ‘펠리칸’은 1942년 개점 후 78년째 이어져 오고 있으며, 현재 4대 사장 와타나베 리쿠가 운영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품질로 식빵과 롤빵 두 종류만 판매하고 있다. 펠리칸 베이커리의 모토는 ‘기본에 충실’이다. 펠리칸은 수많은 빵집이 생겼던 그동안, 과감하게 기본을 선택하며 신념을 우직하게 지켰다. 장인 정신을 어떻게 유지했고, 펠리칸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영화로 간접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출처 : 뉴시스, 블로터, 중앙일보, SCA, 맥스무비 편집 : 커피TV    * 커피 TV 웹사이트 : http://coffeetv.co.kr * 커피 TV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offeetv * 커피 TV 브런치 : https://brunch.co.kr/@coffeetv * 커피 TV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offeetv.co.kr

20.03.23

블록체인이 커피 로스터에게 제공하는 것

블록체인 : 커피 농민에게만 이득일까? 커피가 어디서 생산되었는지 항상 접근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은 농민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커피의 시장 가치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가격 흥정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커피 농민들은 구매자들이 정한 가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커피 농민들은 그들의 커피가 얼마에 팔렸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생산해내는 커피의 가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럼, 블록체인 커피는 농부들에게만 이득일까요? 아니면 커피에 대한 재정 투자를 하는 사람이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일본 DARKS Coffee의 CEO인 Carlos Melen은 "(블록체인 커피가) 전 세계의 커피 농장들 뿐 아니라 로스터 모두에게 좋은 생산물을 사고팔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어떤 이득들이 있을까요?   차별화, 마케팅 및 가격 책정   시장조사업체인 Kai Analytics and Survey Research에서 2019년 2월에 세계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의 투명성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들은 115개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 만약 당신의 고객들에게 커피에 대한 팁, 직접 무역을 통한 최종 판매에 대한 비율을 제공할 경우, 커피 판매량이 얼마나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 당신의 커피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 조사에 응한 86%는 농부가 커피에 대한 팁을 제공한다면 고객들이 커피를 더 많이 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25%는 5% 이상의 매출 상승, 8%는 50% 이상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바라보았습니다.  또한 커피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 8개 중, 2가지는 커피 유통과정의 투명성과 커피를 생산하는 노동자의 임금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커피가 어디서 왔고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생산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비단 로스터뿐만이 아닙니다. 커피를 마시고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 역시 커피 공급망에 대하여 많은 것을 인식하고 그런 문제가 커피를 선택함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커피 농장에 대한 정보와 그 농장에 지불한 가격 정보는 고객들에게 안심시켜줄 뿐만 아니라 더 싼 커피를 파는 카페로 간 손님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감정적인 애착을 형성시킬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Yave의 스캇은 로스팅 회사인 Onda Origins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는 블록체인이 농장에 대한 명확한 이야기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블록체인은 결국 로스터리의 차별성을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캇은 이러한 성공 방식을 시애틀에 있는 MET 마켓과 식품 유통업에 공유했습니다. "정말 큰 성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회사는 항상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업계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가 전하고자 합니다. 그들이 고객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그러한 이야기를 말이죠"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고객들에게 전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블록체인을 통해서 우리는 농부의 이름, 가족에 대한 정보, 농장에 대한 거의 모든 사진, 그리고 명백히 좋은 가격 등을 알려줍니다.   무역 효율   북미, 유럽, 동북아시아 또는 호주와 같은 비생산 국가에 위치한 로스터라면 그린빈을 구입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수입업자와 함께 일을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당신이 직접 거래를 통해 커피 농부로부터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직접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커피 수출입에 필요한 매우 많은 서류 작업을 해야 하고 관련 정책들에 대해 공부해야 하며 농장에 방문해 농부를 만나야 합니다. 스캇은 블록체인에서 '현재 표준화되지 않은 문서'를 디지털화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블록체인은 거래 과정을 기록합니다. 이것은 커피에 대한 문서화, 리포팅, 인사이트와 데이터들을 간략화해줍니다. 블록체인의 이런 특징은 더 빠르고 더 신뢰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방법으로 커피를 수입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투명성과 추적성   블록체인 커피에 거리가 기록되기 시작한다면 그 내용은 변경되거나 삭제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로스터가 그들의 커피를 더 쉽게 추적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커피가 어디에서 생산되었고 로스터에게 도달하기까지 어떤 곳을 거쳤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로스터가 커피의 질을 잘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연결됩니다. 스캇은 큐그레이더들과 함께 해당 커피에 대한 점수가 거래 기록에 포함되도록 하였습니다. 이 기록을 통해 당신의 커피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쉽게 추적이 가능할 것입니다.   믿을 수 있는 그린빈   로스터의 수익은 여러분이 로스팅한 커피를 좋아하는 고객에게 기초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커피가 계속 변하거나 품질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고객들은 재구매하지 않을 것입니다. 블록체인만으로는 그린빈에 대한 신뢰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농부와 파트너들 간의 관계를 보다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로스터가 블록체인을 통해 커피가 생산된 농장을 확인한다면, 매년 같은 농장에서 생산한 커피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농부들과 직접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양을 구입하고 싶다.", "올해 커피에서는 수분이 너무 높았다. 내년에는 더 잘 말리길 바란다." 또는 단순하지만 "당신의 커피가 좋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피드백은 생산자와 로스터 모두에게 긍정적일 것입니다. 블록체인 커피만이 지속 가능한 커피는 아닙니다. 블록체인을 통해서 반드시 농부에게 보수가 좋고, 좋은 품질인 커피를 제공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러한 목표를 위해 더 잘 사용될 수 있고 고객들에게 보다 정보를 전달하기 수월할 것입니다. 스캇은 끝으로 "블록체인이나 다른 기술들 모두 그 자체만으로는 신뢰를 만들고 사업 관계를 형성하는 인간을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블록체인은 단순하게 기록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정보를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9.05.28

SCA,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웹 세미나

커피 가격과 커피 농장의 수익,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커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믹스커피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지만, 한 잔에 만 원이 넘어가는 커피도 있습니다. 반면 커피 농장에서 커피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그리고 얼마가 적당한 것일까요? SCA에서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커피의 가격 그리고 커피 농장에겐 얼마나 이익이 분배되어야 할지에 대한 웹 세미나가 9월 25일에 있었는데요. 그 내용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최근 커피 선물 시장이 8월 21일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고 합니다.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 입장에서는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커피 가격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커피 농부들 입장에선 더 커피를 재배할 이유가 없어지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커피업계의 리더들은 커피 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화를 계속해야 합니다. 이에 SCA에서는 아래의 진행자와 패널들과 함께 문제를 토론했다고 합니다. 의장 : Ashley Prentice Ashley Prentice는 과테말라의 커피 생산자입니다. 그녀는 제3의 커피 물결에 맞춘 커피 생산자라 할 수 있습니다. 큐그레이더와 큐프로세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전에 USAID'S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차별화된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농부들을 도운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그녀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며 과테말라 국립 커피 협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겐토 커피를 설립해 농민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장려하며 커피 밸류 체인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패널 : Janina Grabs Janina Grabs는 독일 뮌스터 대학의 정치학 박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예일대학교의 방문 보좌관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연구는 국제 벨류 체인에서 지속 가능성의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그녀는 커피에 관심을 가지고 상품 생산의 환경과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입장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패널 : Herbert Peñaloza Correa Herbert Peñaloza Correa는 575 카페의 창립자이자 이사입니다. 그는 경영학 학위를 가지고 있고, 커피 농장을 소개하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575 카페에서 그는 커피 농장부터 생산과정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스페셜티 커피 생산에 대해 노동과 환경 공급 사이의 역학 관계, 그리고 그것이 실제 커피 농장의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패널 : Ed Canty Ed Canty는 커피 협동조합의 총괄 관리자입니다. 그의 커피 경력은 20년 전, 포틀랜드 메인 커피 가게에서 시작했는데요. 그곳에서 그는 커피 로스팅부터 고객을 만족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투명성, 원칙적인 협상, 지능적인 시스템 설계, 그리고 무역을 통한 품질과 생산자들의 수익을 향상하는 방법들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약 1시간 진행된 커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세미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면 한 번 참고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18.09.28

한기자가 묻고 한수정 사무처장이 답한다. '공정무역커피'

#01. '공정무역커피'의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세요. “ '공정무역커피'는 가난한 농부의 빈곤문제해결을 위해 정당한 몫을 지불하는 커피입니다.  또, 시장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능력, 농민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힘을 합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단체입니다. 한마디로 저개발국가의 농부들이 스스로 ‘자립할 힘’을 길러주는거죠.” #02. 공정무역커피는 커피 '농부'들만 도와주나요? “공정무역커피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부, 농장이나 공장에 고용되어 일하는 노동자들을 모두 도와주죠. 커피농부와 노동자들이 제값을 받게 되면 그들이 사는 공동체도 건강해져요.”   #03. 다이렉트트레이드(직접무역방식)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죠? “공정무역은 ‘거래 대상자’가 누구냐가 중요해요. 거래파트너가 협동조합이라 큰 이익이 발생하면 그 이윤을 공평하게 나눕니다. 하지만 농장주인과 주로 거래하는 직접무역은 농부와 이윤을 공평하게 분배하는지. 아닌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죠."   #04. 그렇다면, 공정무역커피는 얼마나 투명한가요? “공정무역은 독립적인 제 3자 감시기관이 따로 있어요. ‘페어트레이드인터내셔널(FI)’과 세계공정무역기구(WFTO)가 제 3자 모니터링을 통해 단체와 제품을 인증합니다.생산-수입-제조 유통의 전 과정에서 공정한 과정을 거쳐, 기관을 통해 감사를 실시하죠.” #05. 저개발국가의 커피농부들이 서로 힘을합쳐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법도 한데, 왜 그들은 가만히 있나요? “커피농장 환경을 상상해보세요. 열악한 지리적 환경,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제반시설도 갖춰지지 않는 곳에선 이웃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어요. 게다가, 한국처럼 페이스북으로 ‘촛불집회하러  어디서 모이자!’ 이렇게 공지할 통신망도 없죠. 또, 그들은 중간상인과의 가격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성공한 경험이 부족해요. 협상을 위한 스킬들도 충분히 필요하죠."     #06. 그렇다면, 커피농부들의 권리가 존중받는 나라는 어느나라인가요? “국가에서 전매산업으로 커피를 지원해주는 나라인 콜롬비아가 우수한 사례죠. 그들이 단번에 세계 최고가 된건 아니에요. 전폭적인 정부의 지지와 더불어 콜롬비아생산자협회(FNC)도 활동중입니다. 그들은 커피의 품질강화를 위한 품종개발, 커피가공 교육에 힘씁니다.” #07. 커피 열매의 값이 폭락하면, 공정무역 농부는 어떻게 보상받게 되나요? “공정무역 농부들은 ‘최저가격 보상제도’가 있기 때문에 생산자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지의 물가를 반영해 최소가격을 보장합니다. 자유무역으로 거래하는 농장에선 언제 커피열매의 가격이 폭락할지 몰라 늘 불안에 시달리죠.”     #08. 왜 일반 원두보다 살짝 비싼거죠? “제 값을 주지 않아 싼 커피가 오히려 시중에 많은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커피도 거래량이 지금보다 늘고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면, 지금보다는 저렴해질 수 있을 거에요.”     #09. 공정무역 커피가 맛없다는 편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된 커피는 기술개발, 생산공정이 별로라 맛없는 커피일거야. 라는 생각들이 대부분이에요.커피는 각각의 특징이 있답니다 아름다운 커피에서 거래하는 네팔,페루,르완다 등의 커피는 각각의 특징이 있답니다. 편견을 버려주셨으면 해요.” #10. 마지막으로 한수정 사무처장님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세상을 바꾸는 1%가 된다'가 아름다운 커피의 모토에요. 앞으로도 빈곤과 불평등을 낳는 무역을 자립과 존엄성을 실현하는 무역으로 바꾸고, 생산자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습니다"  사진 한영선기자, 아름다운커피

17.04.14

직접무역(Direct Trade)은 공정(Fair)한가?

유통마진을 줄이고 농부들의 수입을 늘리기위한 방안 중 하나가 직접무역(Direct Trade)입니다. 현재의 커피 유통과정(농부-수집상-가공공장-국제도매업체-수입업체-카페-소비자)에서 농장과 국내 수입업체간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의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농부에게 보다 많은 이익이 돌아가기위한 것인데요. (지난기사 보기 : 언제쯤 커피농부들의 임금이 오를까? 에티오피아 커피농부들 ) 다만 직접무역의 실효성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요. 얼마전 스프럿지에서 다룬 ‘직접무역’에 대한 글을 함께 읽으며 생각해보기로 하겠습니다.   9년 전 지오프 왓츠(Geoff Watts)가 처음 이름붙힌 ‘직접 무역’방식은 재배농가가 좋은 품질의 원두 생산을 늘리고, 소비자는 이에 걸맞는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재배농가를 가난으로부터 탈피하게 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생산자-공급업자간의 상호 존중과 서로에게 적정 이윤을 보장하는 거래를 통해 좋은 품질의 커피를 모두가 즐길수 있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부자가 노동자/생산자로부터 이익을 강탈하는 제로섬 게임 대신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원두구매자들이 농부들에게 품질좋은 원두를 생산/선별하는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특히 품질좋은 원두의 중요성을 인식한 로스터들 사이에서 많은 노력이 진행됐는데, 농부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는 상품이라는 점을 고객에게 알려 자신의 제품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서 지난 수년간 소규모 로스팅 전문업체들의 성장이 눈부셨다. 실제 재배단계부터 로스터들이 선별해온 커피를 마시는 고객들은 보통의 커피보다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할 의사를 밝혔다. 또한 맛있는 커피를 넘어 커피에 숨어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커피 한 잔’에 대한 차별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이러한 커피를 소비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있다. 하지만 이러한 직접무역이 수년간 진행되오면서 과연 ‘커피 농부의 생활개선이라는 원래의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가”는 질문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사람도 늘고있다.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접무역은 더 맛있는 고품질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경로가 늘어나는 장점과 함께, 윤리적인 커피소비를 한다는 심리적 만족감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직접무역의 또다른 파트너인 커피농부에게는 아직 직접무역의 혜택이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홍수, 커피녹병, 해충 등의 자연변화뿐만 아니라, 직접무역에도 불구하고 적은 수입으로 젊은 근로자들이 농촌을 이탈하면서 재앙이 지속되고 있다. ‘직접무역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커피 농부들의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고있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라는 몇몇 사람들의 의구심에 대해 노아 나모위츠(Noah Namowicz) Café Imports 社 세일즈 부사장은 “그렇게 많은 로스터들이 그렇게 많은 커피농장주들을 구제해주는데 왜 커피 농부들은 여전히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가?”라며, 이러한 로스터들을 백인 구세주(white Jesus saviors)라고 부르며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즉 서구권 커피기업들에게 직접무역은 마케팅의 한 수단일 뿐이며, 로스터들이 농장주를 방문하는 것 자체에 회의적인 시선도 생기고 있다. 다만 많은 수의 커피농장주가 생존을 위해 경장하고 있지만, 직접무역모델은 그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워드 부펫 재단(Howard G. Buffett Foundation)는 지난 5년간의 조사를 통해 "직접무역은 농부들의 수입증대와 함께 긍정적 전망을 갖는 등의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접무역은 분명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한 농장주들에게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중남미의 카톨릭 구호단체(Catholic Relief Servides)와 함께 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하다가 인텔리젠시아 구매/지속유지가능(sourcing and sustainability) 부서장에 최근 취임한 마이클 세리단(Michael Sheridan)은 “직접무역은 분명 문제가 많은 시스템이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시스템”이라며, 직접무역 비관론자에서 긍정론자로 전환바뀌었다는 점을 밝혔다. 문제는 없을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직접무역은 비즈니스와 박애주의가 혼합된 형태로 시작됐다. 바이어들은 커피 생산자들의 원활한 현금흐름이 커피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품질장려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커피생산자들은 이러한 품질장려금으로 우물을 파고 발전기를 구매하며 병원을 설립하는 등 빈곤을 완화하는데 동의하고있다. 직접무역 커피회사들의 도움으로 습식 도정설비,학교,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늘고있다. 굴리아노(Giuliano) SCAA 선임이사는 본인이 생두를 구매하던 시절의 경험을 되돌이켜봤을 때 “이타성을 통해 자본주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있다”고 말했다. 굴리아노는 “커피 생산자들은 외부인들이 자신들의 일상에 들어와 어떻게 돈을 써야된다고 말하는 것을 원하지않았다”며, “지역 커뮤니티만의 자체 규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무역 지지자들은 품질을 위해 높은 가격으로 생두를 구매함으로써 빈곤을 완화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뿌리깊게 자리잡은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또한 생산농가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생두를 구매해줄 바이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커피 바이어들은 더 이상 직접무역 지지자들을 자선가나 개발주역으로 여기지 않고있다. 앤드류 다데이(Andrew Daday) 스텀타운 생두구매부장은 “커피농가를 구제하기위해 농장으로 가기보다는 기업 파트너로 방문하고 있다”며, 자선활동을 위해서는 지역 NGO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만이 직접무역의 문제는 아니었는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어떤 것이 ‘직접무역’이냐는 정의 또한 문제요소이다. 김 엘레나(Kim Elena Ionescu) SCAA 디렉터는 “명확한 정의를 가지고있지 않다”며, “직접무역은 일반적인 구매방식에 비해 보다 열정적인 경향이 있어, 오랜기간 운영중인 기업들은 고객들의 기대보다 덜 선한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렉킹볼커피 로스터스'의 로스트마스터이자 Coffee Quality Institute의 트리시 로스젭(Trish Rothgeb)은 “직접무역은 핵심이 아니다”라며, “와츠가 인텔리젠시아에서 만들었던 원칙은 최상의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러한 직접거래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제3의 물결’(Third Wave)이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한 로스젭은 CQI 등의 인증프로그램과 관련한 문서/시스템이 없다면 직접거래가 좀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 농부들에게 이익이 되는 무역형태’라는 미사여구의 마케팅전략이 아니라, 개인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무역을 진행한다면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직접무역이라는 거창한 단어는 진흙투성으로 바꿔버리는 문제가 생긴다”고 로스젭은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렉킹볼에서 필요로 하는 연간 9만 파운드의 생두를 구매하기 위해 로스젭은 직접무역 파트너에게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에 대해 문의를 했다. 파트너가 대답한 것은 원두산지를 방문해 원두를 구매할 예정이라며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답이 충분치않다고 생각한 로스젭은 그에게 농장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수입업자에게 구매할 것인지 재배자에게 구매할 것인지, 아울러 커피가 도착했을 때 저품질로 밝혀지게되면 누가 책임을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로스젭은 “물론 저는 법관은 아니에요”라며, “다만 다른 일반적인 원두거래와 차별화되고 싶은 것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원두 수입업자인 노아 나모위츠(Noah Namowicz)는 “정상적인 직접무역을 위해서는 최소 3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 원두 산지를 방문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단순히 콜롬비아를 방문해 커핑 테이블에서 농부를 만나는 일련의 행동이 파트너쉽을 형성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이미지 출처 : Is Direct Trade Fair?

17.03.16

히말라야의 선물, 아름다운 커피 클라우드 펀딩

커피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에 공급되는 커피인 '공정무역 커피'. 그동안 기사에서도 많이 다뤘었죠? (지난기사 보기 : 공정무역의 참모습, 공정무역 시스템, 제대로 기능하고 있나? ) 한국에서는 '아름다운가게'가 지난 2006년 '히말라야의 선물(네팔)'을 출시한 것이 첫 공정무역 커피의 사례로 꼽히는데요. 이번엔 아름다운 커피에서 클라우드펀딩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좋은 일은 널리 알려야겠죠? ^^   '아름다운 커피'에서 네팔 공정무역 커피 농부들과 생산지 마을의 경제적 자립과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사업비(1천만원)를 클라우드 펀딩하고 있다. 펀딩된 금액은농부들의 자녀교육과 생활자금과 현지 마을 생산자조합이 운영하는공동체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 또한 학교, 주택, 도로, 커피 가공시설, 커피농장 등의 지진피해시설을 복구하는일에도 지원될 예정이다. 목표금액 달성여부와 상관없이 펀딩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네팔 농부들이 재배한 공정무역 커피 ‘히말라야의 선물’과 ‘아름다운 커피 공정무역 직영카페 음료교환권이나 아름다운 커피 쇼핑몰 할인쿠폰도 제공된다. 목표금액 달성 시, 펀딩 참여자 중 한 분을 추첨해 네팔 왕복 1인 항공권과 네팔 현지의 '아름다운커피 네팔센터' 카페 음료 교환권 10장을 제공한다. * 기간 : 2016년 12월 19일 ~ 2017년 2월 17일 (61일간) * 네팔여행자 추첨발표 : 2017년 2월 23일 (개별통보) * 네팔여행기간 : 5일(2017년 6월 ~ 9월 중) 클라우드펀딩 페이지 링크 https://goo.gl/ri8I1B  

16.12.22

기후변화로 인한 베트남 커피생산량 감소 우려 확대

'지속가능한 커피재배'의 방법에는 커피 생산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농가에 적정 소득을 보존해 주는 것과, 수확량 증가를 위해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고 비료를 사용해 환경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 등이 있습니다. 최근 지구촌 기후변화가 이어지면서, 세계 제일의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 커피생산량 자체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단체들이 이러한 우려를 표시했을까요?   관련기사 보기 : 2050년 커피 생산량 50% 감소 아시아태평양공정무역(Fairtrade Asia Pacific) “기후변화로 베트남의 커피농장들이 건조화되고 있고, 커피생산자들은 서늘한 공간에서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령 서늘한 기후를 위해, 삼림 위에 지붕을 설치하기도 한다."   UN 환경프로그램(UN Environment Programme)  : 관련보고서 다운로드 “2050년도까지 지구온도가 2℃ 상승한다면, 베트남의 커피 농장들은 세계에서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지역이 될 것이다. 지난 50년 동안 베트남의 온도는 0.05-0.22℃까지 올랐고, 해수면은 10년마다 2-4cm씩 오르고 있다”   국제보호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베트남은 현재 세계 제일의 로부스타 원두 생산국이지만,  2050년까지 절반으로 줄어들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아시아태평양 공정무역 지부 찬반흥 (Fairtrade Asia and Pacific's associate for Vietnam) “베트남에선 커피 작물을 열대 기후로부터 보호하고, 작물의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시도한다. 공정무역커피는 기후변화로 인한 베트남 삼림벌채를 막고 소규모 커피농부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모든 공동체들은 온난화 현상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이 있어야 한다. 생산자들에게 삼림벌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트레이닝 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커피를 건조시키기 위해 나무를 쓰는 것이 아니라 지붕을 이용하는 것처럼.”   열대농업국제센터 피터라데라크 (International Center for Tropical Agriculture Peter Läderach) “올해 초, 베트남에서 일어난 가뭄은 수확량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베트남의 커피생산에 전환점이 온 것 같다. 건조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건조기가 더욱 일반화되고 있다. 엘니뇨와 같은 현상도 자주 일어날 것이다.”    

16.12.20

커피업계, 지속가능한 커피를 논하다

지속가능한 커피(sustainable coffee), 현재 우리가 즐기고 있는 커피를 우리의 자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개념이다. 하지만 커피산업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커피를 생각할 수 있다. 얼마전 열린 SCAA엑스포에서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논의된 내용에 대해 미구엘 자모라(Miguel Zamora) SCAA 지속가능위원회(Sustainability Council) 위원장이 한 외신에 기고한 글을 소개한다. (지난기사 보기 : ‘지속가능 커피’는 농부의 목소리를 듣는 것)       지금껏 ‘지속가능한 커피’를 커피업계에서 명확하게 정의내리기란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커피인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지속가능한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 확실하게 정의해놓으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이 무엇인가?’를 대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모여져야 하고,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격의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SCAA 지속가능성 위원회에 소속된 패널들과 킴 엘레나 이오네스쿠(Kim Elena Ionescu) SCAA 이사는 지속가능성의 정의에 대해 논의했다. 다양한 참석자들의 여러가지 의견 중에는 ‘지속가능성’과 ‘관습성’ 사이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라는 의견이 있었다. 현재 우리는 양자 사이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 쪽으로 나아가기위한 방안을 찾고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스페셜티 커피’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며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스페셜티 커피’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에 대한 정의는 소비자와 회사 모두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예전에는 불명확했던 개념인 '스페셜티커피'가 정의되는 과정을 겪은 우리들은 '지속가능한 커피'를 정의하기 위해 스페셜티 커피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 가능할 수 있다. 패널들은 여러 관점에서 기준점을 제시했다. 밤비 샘록(Bambi Seamroc)과 국제보전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는 커피 로스터들, 커피 수입자들, NGO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커피’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커피를 첫 지속가능한 농작물로 만들자는 취지의 ‘지속가능한 커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 논의하기 위함이며, 더불어 커피 업계 내에 유익한 공간을 만들고자 함이다. SupplyShift출신의 제임스 바시만토프(James Barsimantov)는 지속가능한 커피를 측정하고 정보를 비교해 지속가능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영역을 키우는데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브라질 Fazenda Ambiental Fortaleza의 펠리페 크로스(Felipe Croce)는 “농부들에게 지속가능한 커피는 얼마나 가치있나?”라고 패널들에게 질문했다. 실제로 지속가능한 커피를 재배하더라도, 농부들은 노력에 따른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받기 어렵다. 일반 소비자들은 맛있는 커피에 돈을 더 지불하겠지만, 불명확한 개념인 지속가능한 커피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그렇기때문에 지속가능한 커피라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부들이 과연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가늠해봐야 하며, 농부들이 지속가능한 노력으로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회의에 참석하면서 나는  많은 시간동안 지속가능함이 ‘여행’과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는 과정이란 말인가? 만약 우리의 목적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 과정을 만들겠는가? 지속가능함에 도전함으로써 우리는 커피산업의 규모를 좀 더 크게 만들고 좀 더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분위기가 바뀌고 나면 커피농장의 수익, 커피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들의 상황, 그리고 다른 비판적인 이슈들이 각각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커피산업에 연계된 모든 상황이 연관되어있기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Source: Defining Sustainability at SCAA Expo

16.07.29

‘지속가능 커피’는 농부의 목소리를 듣는 것

지난주 WBC는 ‘버그 우’라는 새로운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행사가 열린 더블린에서는 WBC나 WBrC 행사만 커피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성을 논의하는 포럼 등 WOC 행사들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한 단체 중에 20/20 프로젝트도 있었는데 이 단체는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 커피에 의해 빈곤을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커피재배 지역사회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 제공 ▲커피 생산자와 아일랜드 커피 부문 연결 ▲ 의료 제공 및 지역사회 개발 촉진 ▲ 스마트 농업에 대한 농민 교육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이라는 것은 이 사업에서 남녀의 동등한 균형을 나타내기도 하고 네팔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들의 생산방식에 의해 이 지역농부가 첫 수확을 거두는 2020년을 뜻하기도 한다. 때마침 20/20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활동 내용과 지속가능 생산에 대한 내용을 퍼펙트 데일리 그라인드도 다루고 있어 내용을 소개한다. 현재 당신의 커피는 얼마나 지속가능한가? 스페셜티 커피는 지속가능성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것은 성취하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더 쉬운 주제거리다. 세계 시장력, 사회 기반 시설 부족, 환경 변화, 그리고 이밖에 다른 요소들은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으로 실행가능한 농업 실습에 있어 장벽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지속유지 가능성’이 사실 무엇인지도 모르는 수준에 있는 사회적 이해 부족이다. 20/20 프로젝트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커피 커뮤니티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들의 미션은 생산자, 로스터들과 소비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커피 생산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은 농부들에게 ‘지속가능성’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고 있다. 네팔의 어느 작은 커피 커뮤니티에서는 다음 6달 동안 1만 그루의 레드 카투라 커피나무를 심는 계획을 세웠다. 조만간 그들은 300명의 농부들에게 기후변화에 똑똑하게 대응할 수 있는 농업 전략들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계획들은 농부들이 고품질 커피를 더 많은 분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커뮤니티 사람들의 생계에 있어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올 만한 것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가 몇십년 동안 커피 부문에서 거론되어 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유행어는 가끔 커피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생계보다 커피 마케팅에 더 큰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회사들이나 기관들이 없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상, 이런 기관들과 회사들은 아주 많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이나 ‘윤리적인’이라는 단어들의 광범위한 적용은 오히려 사람들이 그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산지에 끼치는 비즈니스의 효과가 실제 얼만큼인지도. 아일랜드에서만 본다면 36%의 소비자들은 윤리적인 승인을 받은 커피 브랜드에 충성심을 바치고 싶어한다. 세계적으로, 닐슨은 55%의 소비자들이 돈을 더 지불할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커피 시장의 상당한 부분은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해 의식을 하고 있고 진실성, 실현가능성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브랜드들을 증거로 찾고 있다. 그러나 찾기 어렵다. 만약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찾는지를 알면 이러한 증거들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기관들이 이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들은 이것을 성취하기 쉬웠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실천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세계 2500만 명의 커피 생산자들의 절반은 당신보다 하루 일당을 더 작게 받거나, 심지어 내가 커피 1잔에 쓰는 돈 만큼의 일당을 받을 것이다.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 명백하다. 그리고 우리는 영향력을 발휘할 힘이 있다. 커피 부문에서 우리들 모두 연결시켜주는 사슬이 있다. 한쪽 끝에는 소비자가 있고, 한 쪽 끝에는 우리의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커피를 생산하는 시골의 농부가 있다. 그러나 커피 사슬의 소비자 끝과 커피가 자라는 지역의 커뮤니티 내 몇백만명의 농부들이 겪는 현실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없다. 사슬 한쪽 끝은 자원이 풍부하지만 다른 한쪽은 부족하다. 지속가능성이 정의화되고, 이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사슬이 개선된다. 농부들이 정의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듣기 20/20 프로젝트는 새로운 접근을 한다. 커피를 재배하는 남자들과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그리고 그들과 교류한다. 이 농부들은 그들의 필요에 대해서 이들에게 얘기했고, 그들은 함께 이것을 정리하고자 한다. 고임금 국가들에서 사는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20/20 프로젝트가 함께 일하는 소규모 농장주들에게 있어 이런 문장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정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그들이 분명하게 표현한다. 그들은 그저 더 나은 커피를 생산하는데 열정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앞으로 다가올 환경과 시장의 어려움을 보기도 한다. 기후 변화, 질병, 유해동물 이주, 그리고 금액 변동은 모두 보급품과 품질에 위협이 된다. 이것은 결국 가족들이 어쩔 수 없이 커피 재배를 그만두도록 위협하고 더 극심한 빈곤을 겪게 한다. 농부들은 자신의 가족들이 대를 이어 미래에도 커피재배를 했으면 한다. 그들은 우리들처럼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제공하고, 그들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그들의 커뮤니티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그들은 더 나은 기술, 더 많은 지식, 더 나은 건강,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더 안정된 생계가 필요하다. 그들은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그들은 이것을 ‘지속가능한 개발’이라 부르지 않지만, 사실 이 상황을 정의하는 것은 바로 이 단어다. 이러한 니즈와 열망을 충족하는 것은 비싸진 않지만, 농부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20/20 프로젝트: 변화력 20/20 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 3헥타르 이하의 땅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빈곤선 아래에 속한 소규모 커피 생산자들과 일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목표는 커피 사슬 양 끝에 속한 이들의 희망과 필요조건들에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주 절실히 필요한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드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일부분은 생산자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러나 20/20 프로젝트는 그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들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20/20 프로젝트의 영향을 받은 네팔 커뮤니티 네팔에서 커피 생산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간 수확을 망친 화이트스템보러(해충)와 같은 유해동물들을 끌어들인 기후변화에 의해 방해 받던 국가라 성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농부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줄 잠재력이 있다. 네팔의 카스키 구역의 포카라 지역 근처 동산의 그늘이 드리워진 면을 보면, 약 해발 1,300미터 위에 작은 시골 커뮤니티가 위치하고 있다. 20/20 프로젝트가 함께 일하고 있는 커뮤니티들 중 하나다. 이 곳 300명의 농부들 대부분은 소량의 커피를 재배하며 수량은 3개에서 50개 정도의 작물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20/20 프로젝트와 협업하면서 그들은 최근에 10,000 그루의 아라비카 레드 카투라 품종 커피 나무들을 심었다. 다음 단계는 이 농부들이 새로운 교육 시설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커피의 산출과 품질을 개선하는 전략들을 배울 것이다. 게다가 이 교육은 변화하는 기후 영향을 완화하는 법에 대한 장기간 및 단기간 접근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전략은 간단하고, 쉽고, 비용 효율적이다. 차광나무를 예를 들면, 커피가 자라는 하층에서 온도 조절을 도울 수 있도록 차광나무들을 커피나무와 나란히 심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적인 측면을 너머 경제적인 혜택이 있다: 오렌지와 렌팅 차광나무들이 가족들을 위해 음식과 임금의 대체자원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20/20 프로젝트는 그들의 필요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 커뮤니티와 협업하고 있다. 가족들은 얼마나 ‘건강하고’ 싶고, 그들이 각종 질병들, 조건들, 신체적 장애에 노출되어 있다는 얘기를 한다. 건강에 대한 인권과 더불어 건강단체들은 더 생산적이다. 이렇듯 건강 계획들은 이 빈곤의 순환을 반대로 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니타 수나르는 20/20 프로젝트가 이 곳 커뮤니티와 협업하면서 세운 계획들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들 중 한명이다. 몸이 아프게 된 이후 수니타는 26살의 나이에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잃었고, 키워야 할 3살짜리 딸도 있어서 아주 힘든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러나 네팔, 포카라 지역의 20/20 프로젝트 협업 조직체 덕분에 수니타는 그녀가 필요한 건강 관리를 받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 1만그루의 커피나무들이 심어진 곳의 유아원에서 직장을 얻었고 그곳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딸을 키울 수 있는 임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들과 지속유지가능성에 대해서 소통하기 20/20 프로젝트는 명확한 방식으로 고임금 국가의 소비자들과 에티오피아와 네팔의 커피재배 농부들을 연결시켜준다. 그들의 봉투에, 메뉴에, 가게 진열장 유리에 쓰여진 그들의 로고는 해당 로스터 혹은 카페가 이러한 혜택들을 깨닫고 협업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금전적으로 돕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 로스터들 중 하나인 맥케이브 커피의 스테픈 맥케이브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다른 자선단체들과 일해봤지만 그 돈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느끼진 못했어요. 20/20 프로젝트는 초기단계의 커피 커뮤니티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아주 즐거웠어요. 로스팅하기 전에 네팔 커피의 첫 샘플을 저희 보드룸 탁자 위에 헐링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프로젝트의 단계별 사진들을 보는 것까지 너무 즐거웠어요. 우리와 소비자가 정확히 어떻게 히말라야의 작은 언덕들의 커피생산자들 커뮤니티를 돕고 있는 지를 보는 것은 아주 좋았어요!”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윤리적인 실천에 대한 원동력은 이 모든 활동을 훌륭하게 만드는 요소들 중 하나다. 이 산업이 지속적으로 진화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생산자들이 그들의 고된 업무로부터 혜택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뜻은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교류하고, 그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열망을 실현시켜주는 것이다. 20/20 프로젝트는 순수 가치, 미래 수확, 그리고 완벽한 비전의 이름을 땄다. 이것이 진정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는 것이다.   참조 : https://2020project.ie/ http://www.perfectdailygrind.com/2016/06/2020-project-sustainable-coffee-means-listening-farmers/ https://www.facebook.com/2020ProjectIE/  

16.06.29

맛있고, 뜻있는 커피를 찾는다면?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이강백 대표

카페 오너가 커피 원두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에서 맛과 가격이 우선이다. 여기에 ‘공정무역’을 살짝 더해보면 어떨까. 맛도 좋고, 농부들에게도 좋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세상을 바꾸는 지렛대가 될 수도 있다. 공정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를 만났다. 그런데, 왜 하필 아시아였을까. 이렇게 묻자 이강백 대표가 제법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했다. “아시아는 전세계 인구의 66%를 차지하지만, 절대 빈곤층 12억 명 중 8억 명이 살고있습니다” 아! 그제서야 무릎이 탁 쳐졌다. 그래서 아시아구나.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이하‘아공네’)는 2012년 4월 설립되어 올해로 5년차를 맞는 공정무역단체다. 이 대표는 ‘아름다운 가게’ 등 사회적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가게’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자, 그는 아프리카보다 훨씬 빈곤한 아시아인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첫번째 도전은 망고였다. 공정무역 단체 중 최초의 도전이었는데, 대부분의 공정무역 제품이 커피와 초콜릿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색적이다.  왜 망고였을까? 이 대표는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망고 중에는 색을 내기 위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아황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걱정을 덜기 위해, 첨가물을 없앤 무첨가물 순수 망고를 공정무역을 통해서 국내에 소개했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운 법. 이제 이 '공정무역 망고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이름의 건망고는 아공네를 설명해주는 제품이 됐다. 망고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캐슈넛, 후추 등 새로운 상품에 도전했고, 지금은 한국을 대표할만한 공정무역단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높은 가격이었다. 민감한 부분이지만, 이대표에게 조심스레 이 부분을 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 조근조근 설명을 더했다. “공정무역 제품을 기존 상품과 비교해 비싸다고 하면 곤란합니다. 모든 상품은 하급품부터 상급품까지 다양한 등급으로 나뉘는데, 공정무역 제품은 그중에서 프리미엄 등급에 속하거든요” 공정무역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상품을 살펴보면 유기농, 무첨가제 같은, 고급 제품에 가까운 것들이 대다수다. 이런 공정무역 상품의 장점을 한층 살린 그의 설명이 인상 깊었다. 또한, 농부들이 제조에 들이는 노동의 정도나 과정을 생각하면, 대량 생산된 플랜테이션 제품과 비할 바가 못 된다. 공정무역은 철저하게 ‘공정무역 10원칙’을 지켜서 거래된다. 그렇지 않으면 공정무역 제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공정무역 10원칙은 아래와 같다. [caption id="attachment_11105" align="aligncenter" width="722"] *출처: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KFTO[/caption] 공정무역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소농들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소농들은 작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가뭄이나 홍수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지면 대기업/지주들에게 땅을 팔기도한다. 그러면 다음 해 작물을 기를 땅이 사라져 더욱 가난해지는 악순환에 빠져든다. 공정무역 단체에서는 이 고리를 끊기 위해 선입금 제도나 기부금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현재 ‘아공네’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베트남 ‘꺼우덧 그룹’에서 생산하는 아라비카를 이용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커피농부가 재배하는 커피는 유기농 비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잘 익은 체리만을 핸드피킹으로 수확한다. 베트남이라고 하면 로부스타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꺼우덧은 오래 전부터 ‘모카커피’의 산지로 알려진 곳으로, 지금은 인근 농부들이 꺼우덧 노동조합을 만들어 예전의 명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커피는 ‘아공네’를 통해서 카페에 납품받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면 카페 앞에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한다는 인증스티커를 부착하고, 고객들이 마시는 커피에 대하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대량 납품 문의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다. ‘공정무역’ 이 짧은 네 글자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그저 소비자인 우리는 그들의 물건을 잘 써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1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