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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서 SCAK의 커피센세이션 열려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K,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Korea)가 주최하는 '커피 센세이션' 행사가, 어제 부산의  벡스코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SCAK의 회원사들과 전국 각지에서 스페셜티 커피로 이름난 로스터리 카페  40여개 가 참가하여,  각 카페의 다양한 원두를 시음하고 구매할 수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컵테이스터스 챔피언쉽',  '커피 토크', 브라질스페셜티커피협회와 일본 마루야마 커피의 세미나도 동시에 개최 된다. 주말을 맞아 커피, 특히 스페셜티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현장을 방문하여 맛난 고품질의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본 행사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15.11.07

월드 사이포니스트 챔피언십 결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SCAJ 2015'에서 방금전 '2015 월드 사이포니스트 챔피온십(World Siphonist Championship 2015)'이 끝이 났는데요~ 최종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한국대표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1위. Ryan Tan - 싱가폴, Strangers’ Reunion 2위. Yoshinobu Nakayama - 일본, 마루야마 커피 3위. Chia Cheng Chien - 대만,  Peace & Love Cafe 4위. Chai Cynthia Wei Ling - 말레이시아, CARFFEE 5위. 신창호 - 한국, 아르코 커피 컴퍼니 6위. Yu Ning Wong - 홍콩, UCC Coffee Shop Co. Hong Kong 7위. Xinyue Wang - 중국, Taigu Coffee Company 8위. Hin Seng JOBE Leong - 마카오, Lord Stow’s Cafe    

15.10.02

세계에서 즐기는 7가지 특이한 커피!

지금당장이라도 근처의 스타벅스나 커피숍에 가보면 특이한 주문이 즐비합니다.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곤 하는데요. 오늘은 7개의 다른 나라에서 커피를 즐기는 고유한 방식들을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도 몇 십년 후가 되면 우리만의 스타일을 가진 커피가 자리잡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혹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에디오피아 커피 의식 염소가 커피 체리를 먹은 후 에너지가 넘치는 걸 발견하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스토리의 에디오피아. 그 곳엔 특이한 문화가 있습니다.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성이 커피 의식을 치르곤 하는데요. 의식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우선 향을 피웁니다. 유향이 가장 선호된다고 합니다. 화로로 생두를 볶습니다. 다 볶고 나면 절구를 사용하여 커피를 갑니다. jebena라고 불리는 아래가 둥글고 목이 긴 토기에 커피와 물을 붓습니다. 내놓을 준비가 되면 말의 털이나 천 등으로 만든 필터를 토기 입구에 넣고 작은 잔에 붓습니다. 설탕을 (때로는 소금이나 버터를) 탑니다. 전통적으로 한 사람당 세잔씩 마시게 됩니다. 에디오피아 뿐만 아니라 이집트 서부나 수단에서도 커피 의식이 있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비슷하지만 이집트 서부에서는 향신료를 첨가하는 등 조금씩 디테일이 다르다고 하네요.^^   인도네시아 커피 인도네시아에는 심플함의 끝을 달리는 Kopi tubruk이 있습니다. 물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맥주 잔에 곱게 갈린 커피를 한 스푼 넣고 설탕을 추가합니다. 물이 끓으면, 잔에 붓고 잘 섞습니다. 다 섞고 나면 커피 가루를 가라앉히고 음료를 식히기 위해 5분 동안 둡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물을 너무 팔팔 끓이지 않고 좋은 퀄리티의 커피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터키 커피 이 브루잉 방식은 터키에서뿐만 아니라 중동, 북아프리카, 발칸 등 많은 곳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빠르고 단순한 이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면 진하고 걸쭉한 커피를 맛 보실 수 있습니다. cezve라고 불리는 핸들이 길고 오목한 모양의 주전자에 물과 아주 곱게 갈린 커피를 넣습니다. 중동에서는 카다몸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잘 젓습니다. 중불에 올리고 지켜봅니다. 끓기 시작하면 불에서 치우고 30초간 식힙니다. 다시 불에 올려 끓기 까지 기다립니다. 3단계와 4단계를 한번 더 반복합니다. (총 3번 끓여집니다) 블랙 커피로 작은 잔에 서빙합니다. 커피가루는 바닥에 진흙처럼 가라앉아 있으며 위에는 거품 같은 크림이 있어야 합니다. 터키인들은 이 커피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지옥같이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만큼 달콤하다.”   4. 스칸디나비아 계란 커피 만들기 매우 쉬운 반면 아주 진하지만 쓰지 않은 커피를 맛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 커피에서 계란의 역할은 세 가지입니다. 우선 커피가루와 엉켜 바닥으로 가라앉게 하며, 커피의 신 맛을 덜어주고, 커피 맛을 쓰게 하는 화학반응을 중화시킵니다. 물을 끓입니다. 거칠게 간 커피가루를 잔에 넣습니다. (한 잔에 한 스푼의 커피가 좋습니다.) 계란을 깨서 껍질까지 함께 잔에 넣습니다. 껍질을 잘게 부수며 잘 섞습니다. 찬물을 몇 스푼 넣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커피와 계란 부순 것을 넣고 잘 젓습니다. 5분간 더 끓이고 나서 한 잔의 찬물을 붓습니다. 이렇게 하면 커피와 계란 덩어리가 바닥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국자로 잔에 담습니다. 이미 부드럽기 때문에 크림을 넣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커피 말레이시아 커피는 관 모양의 천 혹은 모슬린 필터로 만들어졌으며 손잡이가 달린 sock이라는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커피를 볶을 때 버터와 설탕을 넣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약간 탄 카라멜 맛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큰 용기에 거름망을 올립니다. 뜨거운 물과 커피 가루를 넣습니다. 물 1리터 당 반 잔의 커피가 좋습니다. 최소 5분간 우러나게 합니다. 거름망을 치우고 커피를 잔에 붓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약간 부어 연하게 합니다. 취향에 따라 스팀밀크 혹은 설탕이나 연유를 추가합니다.   브라질 까페징유 (Cafezinho) 브라질에서는 여러잔의 커피 대신 까페징유라고 불리는 한 잔의 매우 진하고 단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 팬에 물과 설탕을 넣습니다. 물 반 잔에 설탕 두 티스푼 정도가 들어갑니다. 끓이면서 설탕이 녹도록 몇 번 저어줍니다. 끓이고 나면 불에서 꺼내 커피 한 스푼을 넣고 충분히 저어줍니다. 우선 Sock에 넣고 잔에 따릅니다. (종이 필터도 사용 가능합니다.)   남인도 필터 커피 인도는 물론 커피 보다 차이티가 더 유명하지만 인도의 kapi에 대한 평가는 남부럽지 않습니다. 비결은 인내와, 끓인 우유, 그리고 적절한 장비입니다. 남인도 커피는 위 아래로 놓는 두개의 챔버가 필요합니다. 위에 두는 챔버는 커피와 물을 넣는 용도며. 구멍이 뚫려있고 뚜껑이 있습니다. 아래에 두는 챔버는 추출된 커피를 담는 용도입니다. 상단 챔버에 커피 세, 네 스푼을 넣습니다. 종종 치커리로 향을 내기도 합니다. 커피를 플런저로 덮고 (눌러서는 안됩니다) 뜨거운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닫습니다. 아래 챔버로 커피가 떨어지길 기다립니다. 한시간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밤 내내 내리기도 합니다. 우유를 끓입니다. 한 사람당 삼분의 이 컵이면 됩니다. 우유가 끓으면 아직 뜨거울 때 추출된 커피 두스푼을 넣습니다. 설탕도 추가합니다.. 옵션: 팬에서 팬으로 옮겨 담기를 반복하면 거품이 생기고 커피를 식히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추출되는 커피는 맛이 연하기 때문에 반 잔은 넣어야 합니다. 베트남 커피도 비슷한 장비로 만들어 지지만 끓인 우유 대신 연유를 사용합니다.   **Source : Business Insider                  

15.09.03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연사 라인업 최초공개!!

오는 11월, 세계적인 커피 리더와 전문가가 한국을 대거 방문합니다. 바로 아시아 최대의 커피 심포지엄인 '월드커피리더스포럼(World Coffee Leaders Forum)'이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월드커피리더스포럼은 지난 2012년 아시아 최초의 커피 전문 국제포럼으로서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슈와 정보공유를 통해 커피시장이 직면한 변화를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이번 포럼은 "Coffee, More Than Just Coffee"를 주제로 커피 속 브랜드와 추구가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눌 예정이라고 합니다. 궁금해 하실 여러분들을 위해 커피 TV가 2015년 월드커피리더스포럼의 플레너리 세션의 연사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해 드립니다! Cup of Excellence(COE) 창설자이자 스타벅스의 대표 메뉴 프라푸치노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스페셜티 커피의 현인, 조지 하웰(George Howell), 선택과 집중, 가치블랜딩의 귀재 '카운터 컬처 커피'의 브렛 스미스(Brett Smith), 아프리카 파인커피 협회장 압둘라 바거시(Abdullah Bagersh 등 한국을 최초 방문하는 스피커들의 집단지성을 공유하는 올해 포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9월 중순부터 참가자 조기등록이 오픈 되며 조기 등록자들은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으실 수 있다고 하네요 ^^ 오늘 공개한 플레너리 세션외에 추후 테크니컬 세션 연사부터 등록 정보까지 누구보다 발빠르게 소식 전달 드리겠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World Coffee Leaders Forum 홈페이지: www.wclforum.org        

15.09.02

커피, 와인, 맥주의우디 향미 어떠세요?

아래는 커피비평가협회(CCA) 박영순 회장(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의 커피향미에 대한 글입니다. 다양한 커피향미에 대한 정보와 그에 대한 비평은 커피뉴스 사이트 커피데일리에서 시리즈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번 '커피의 감자 향미는 좋은 것? 나쁜 것?' 기사에 이어 오늘은 커피, 와인, 맥주의 우디 향미는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합니다. 커피의 향미를 묘사할 때 ‘우디(Woody)하다’는 외마디 표현은 오해를 사기 쉬우니 조심할 일입니다. 적지 않은 국내 책들이 ‘우디’를 커피 향미의 대표적 결점(Defect)으로 단정한 탓입니다. ‘나무냄새’ ‘나무 뉘앙스’ ‘나무와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게 정말 우리의 기분을 나쁘게 할까요? ‘우디’를 “커피 생두(Green bean)나 원두(Roasted bean)를 오래 보관하는 바람에 생기는 결점”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필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우디하다’가 부정적인 묘사로 틀 지워진 것일까요? 아무래도 와인의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한 잔에 담기는 커피의 향미를 평가하는 ‘커피테이스터(Coffee Taster)’들이 향미를 표현하는 방식들은 대부분 와인에서 빌려왔습니다. 커피아로마키트 ‘르네뒤카페(Le Nez Du Cafe)’를 구성하는 36개의 샘플들도 모두 와인아로마키트에서 골라낸 것입니다. 향미 표현과 관련해 ‘와인은 커피의 어머니이다’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지요. 와인에서 ‘우디’는 향미의 결점을 지적하는 표현임에 틀림없습니다. 와인을 마실 때 관능적으로 기분이 좋은 나무 계통의 느낌이 들면 ‘오키(Oaky)하다’고 합니다. 포도즙이 오크통에서 숙성될 때 갖게 되는 향미입니다. 안쪽 면을 적절하게 불로 그을린 오크는 숙성과정에서 포도가 과일로서 지닌 성질들과 어우러지면서 토스티(Toasty)한 뉘앙스와 바닐라 향미(vanillin flavor)를 와인에 부여합니다. 그러나 포도즙이 애초 강건하지 못한데다 오크마저 생나무로서의 특성이 지나치면 와인의 면모를 압도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오크의 느낌이 과도하다’고 표현합니다. 이것이 바로 와인에서 말하는 ‘우디’입니다. 세계적 와인평론가인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와인에서 지나치게 오크의 느낌이 강할 때 우디하다고 말한다(When a wine is overly oaky it is said to be woody)”고 했습니다. 맥주에 대한 향미 평가에서도 ‘Woody’가 등장합니다. 생맥주(Draught beer)에서 우디는 ‘있어서는 안 될 결점’이라는 점에 이론이 없습니다. 맥주를 담았던 통을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아 방선균(Actinomycetes)이 기생하면서 발생하는 이취(Nasty smell)임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크숙성 맥주가 널리 퍼지면서 우디의 쓰임이 달라졌습니다. 맥주를 담아 숙성한 통의 내부가 적당하게 불에 그슬린 것이라면 캐러멜, 스카치 캔디(Butterscotch), 아몬드, 구운 빵(Toasted bread)의 향미가 느껴집니다. 이럴 때 그 맥주의 맛이 우디하다고도 합니다. 만약 통의 내부를 진하게 그을렸거나 버번(Bourbon) 위스키를 담았던 것이라면 커피-초콜릿-카카오의 느낌이 드는데, ‘맥주에서 우디한 숙성향이 난다’고 해도 멋진 표현입니다. 새로 만든 싱싱한(?) 통에서 숙성한 맥주에서는 흔히 ‘그린(Green)’이라고 해서 풀이나 야생 식물의 진한 향이 풍기기도 합니다. 이 향은 홉(Hop)에서 비롯되는 생동감과는 또 다른 활달함인데, “새 오크통에서 빚어진 우디함이 인상적이다”고 묘사해도 좋습니다. 맥주의 향미에서 거론되는 우디에 대해 이 처럼 보충 설명이 뒤따르게 된다면 애호가들의 즐거움은 분명 배가 됩니다. 찻잎을 발효 도중에 덕어 만드는 우롱차(Oolong Tea)에게 단향-꽃향과 어우러지면서 물에 비치듯 은은하게 느껴지는 우디(Slightly woody flavor)는 고급스러움을 보증하는 관능적 지표이기도 합니다. 시가(Cigar)에서 우디의 향미적 속성은 담뱃잎을 담아 숙성하는 통의 재질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키(Oaky), 스모키(Smoky)를 사용하는 화법이 와인의 향미 묘사법을 닮았습니다. 위 사진은 커피씨앗을 땅에 심은 뒤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의 모습입니다. 파치먼트에서 실뿌리를 내어 자란 모습이 마치 나무와 같은 질감을 풍깁니다. 커피에서 우디함이 느껴진다는 것은 어쩌면 커피에게는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커피 향미의 묘사에서 ‘우디’를 사용할 때, 맥주의 우디처럼 보다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게 향미를 만끽하는데 유익할 성 싶습니다. 커피에서 삼림욕을 하는 것과 같은 신선함과 화한 느낌이 나고, 히노끼(편백나무)로 둘러싸인 찜질방의 ‘산소방’ 같은 데에서 나는 화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이 든다면 우디라고 해도 좋습니다. 이어서 “그것은 긍정적인 향미로서 시더(Cedar), 향나무로 만든 연필을 깎는 향, 깨끗하게 말린 삼나무를 갓 베어낸 듯한 신선하고도 따스한 기운인 듯하다”는 설명을 붙인다면 더욱 친절한 묘사가 되겠지요. 가끔 참나무바베큐 냄새가 느껴진다면서 우디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커피로스팅 과정에서 얻게 되는 ‘스모크(Smoke)’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젖은 채 오래 방치된 장작이나 낡은 나무창고에서 풍기는 냄새가 난다며 우디하다고 말하는 것도 권할 게 못 됩니다. 이런 느낌을 주는 커피는 생두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오염됐거나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커피로서, ‘곰팡이내(Moldy, Musty)가 난다’며 결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향미가 좋지 않은 커피에 따라붙는 ‘우디함’은 대부분 ‘스테일(Stale)’을 뜻합니다. 오래 묵어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휘발성 향기성분이 거의 날아가 볼륨감이 느껴지지 않는 평평한 맛(flat)의 매력이 모자란 커피를 지적할 때 우디하다고 하면 좋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 “마른종이(Papery), 마분지(Cardboard), 이쑤시개(Wooden pick)를 씹을 때의 느낌이 든다”고 자세히 느낌을 서술한다면 더욱 생생하게 감성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커피에서 ‘우디’는 기미조차 없어야 할 ‘천형(Divine punishment)’과 같은 게 아닙니다. 오크와 시더와 같은 느낌은 많은 커피들이 갖고 싶어하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글 박영순 커피비평가협회(CCA) 협회장,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

15.08.12

커피의 감자 향미는 좋은 것? 나쁜 것?

아래는 커피비평가협회(CCA) 박영순 회장(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의 커피향미에 대한 글입니다. 다양한 커피향미에 대한 정보와 그에 대한 비평은 커피뉴스 사이트 커피데일리에서 시리즈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내용 중 일상적인 식재료 '감자'와 관련된 재미있는 주제가 있어 소개합니다. 커피에서 감자 향미가 감지될 땐 품질평가에 더욱 신중을 기할 일입니다. 감자의 느낌이 든다고 무작정 흙이 묻은 생감자의 아린 껍질을 떠올리며 ‘결점(Defect)’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삶고(Boiling) 굽고(Baking) 볶고(Roasting) 튀긴(Frying) 감자를 먹을 때, 과연 우리는 그 맛이 싫다면서 얼굴을 찡그리나요? 그런데 왜 유독 커피의 향미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감자의 느낌이 든다”는 말이 나오면 약속이나 한 듯 혀를 차는 것일까요? 심지어 커피아로마키트 ‘르네뒤카페(Le Nez Du Cafe)’에 들어 있는 2번 병(Potato)의 향을 맡게 하고는 “이런 냄새가 나면 결점이 있는 커피다”고 가르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감자에게 이런 푸대접은 억울합니다. ‘르네뒤카페’를 만든 프랑스의 장 르누아르(Jean Lenoir)가 2번 병에 담은 물질은 ‘메티오날(Methional)’입니다. 감자를 삶을 때 나는 향의 원인이 되는 물질입니다. 커피를 볶을 때 삶은 감자의 느낌이 드는 것은 메티오날이 생성됐기 때문입니다. 황(S) 분자를 함유하는 메티오날은 흙(Earthy), 유황(Sulphury) 등과 같은 향기 그룹(Aroma group)에 속합니다. 농도가 너무 진하면 자극적이고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르네뒤카페의 2번 병은 관능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냅니다. “이 향은 다른 향들과 어우러지면서 매력적이고 매혹적인 느낌을 자아낸다(It is enticing, striking even when it combines with others).”고 장 르누아르는 묘사했습니다. SCAA(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는 감자향을 생두가 자라는 동안 효소작용에 의해 생성(Enzymatic)되는 것으로 분류합니다. 꽃향기(Flowery)-과일향기(Fruity)-풀향기(Herbal)와 같은 가볍고 휘발성이 강한 에스테르(Ester)와 알데히드(Aldehyde) 물질들이 효소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감자향은 풀향기에 속합니다. 이처럼 품질이 좋은 원두를 분쇄할 때 나오는 신선한 향을 묘사하는데 활용하는 감자향을 ‘디펙트(결점)’로 규정짓는 것은 잘못입니다. 장 르누아르는 삶은 감자의 긍정적인 부분을 향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SCAA는 감자가 지닌 향미 중에서 완두(Garden peas)나 오이(Cucumber)가 주는 식물체의 신선한 면모를 감자향을 통해서도 감지할 수 있음을 알려줬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아야 커피테이스터(Coffee Taster) 과정을 공부하는 데 감자향에 대한 혼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Potato는 커피 향미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다”거나 “감자향은 풀내, 잔디 깎는 냄새 등 부정적인 허비(Herby)와 같은 감각이며 일본에서는 중대한 결점으로 취급한다”는 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추정컨대, SCAA가 커피 향미의 결점만을 모아 만든 ‘커피테이스터를 위한 향미환(Coffee Taster's Flavor Wheel)’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향미환에는 ‘생감자(Raw Potato)’가 명기돼 있는데, 생두나 원두의 지방성분이 오래 보관되는 과정에서 주변의 유기물질이나 냄새성분을 흡착하는 바람에 생기는 불쾌한 향인 것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커피 생두나 원두가 적정 기간을 넘기거나 보관이 잘못되면 이런 흡착 현상으로 인해 버섯이나 생감자, 콩내(Erpsig;엡시히;독일어)와 같은 땅의 느낌(Groundy), 젖은 토양(Wet soil)이나 부식토(Humus) 같은 흙내(Earthy), 먼지나 외양간(Barny) 냄새와 같은 탁한 인상을 줍니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품종으로 빚은 백포도주에서 간혹 감지되는 디펙트가 생감자향이기도 합니다. 포도알이 익을 때 잎을 잘 따주지 않아 햇볕을 덜 받게 될 경우 풀내 또는 피망의 자극적인 냄새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원인이 되는 물질은 생감자에 존재하기도 하는 메톡시피라진(Methoxypyrazines)입니다. 이 물질로 인해 잔디냄새, 풀내, 생감자향이 같은 계통으로 묶이게 되고 미묘한 흙냄새를 내기도 하는 것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커피를 마시고 품질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에서 감자향을 묘사에 사용하려면 보충설명을 하는 것이 친절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관능적으로 풀내나 아린 맛, 헛간의 흙냄새, 삶은 감자의 껍질을 씹는 듯한 불쾌함을 주었다면 그것은 메톡시피라진의 농도가 진한 데 따른 디펙트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싱싱한 오이를 잘랐을 때 발산되는 신선함과 같은 느낌이라거나 삶은 감자의 부드러우면서도 도타운 복합미가 떠올랐다면 좋은 커피의 지표로서 칭찬을 해주어도 좋겠습니다. [글 박영순 커피비평가협회(CCA) 협회장,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

1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