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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젬 속 히든 젬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2015.07.08 Wed 1,786

기사 요약

실버레이크는 LA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15분 쯤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이름처럼 아름답고 잔잔한 은빛 저수지 주변으로 산림이 우거져 있습니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숍들과 클럽,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동성애자들의 거주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커피 제3의 물결로 스페셜티가 유행하면서, LA 전역 커피 애호가들의 집합소와 연인들의 데이팅 코스로도 자리 잡았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주 거주지역이라 퇴폐적일 것이라는 과거의 인식도 줄어, 2012년 포브스는 이곳을 미국에서 가장 유행을 선도하는 멋진 지역(America's Best Hipster Neighborhood)으로 선정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과거의 실버레이크는 입소문으로 이곳을 찾아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숍들로 사람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히든 젬으로써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던 것이죠. 현재의 실버레이크는 어떨까. 이전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티 숍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다양성이 가게 한 곳 한 곳의 희소성을 감하고 있고, 간판 카페들의 프렌차이즈화와 불어난 방문객들이 이전의 설렘과는 다른 왠지 모를 공허함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실버레이크의 변화를 바라보며 예전 히든 젬의 갈증을 느낄 때 즈음, 같은 지역 외곽에 위치한 한 작은 가게에서 느낀 아련함이 반가워 소개하고자 한다. ※ 히든 젬 (Hidden Gem) : 숨겨진 보석이라는 해석처럼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 혹은 좋은 퀄러티의 상품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곳을 일컬을 때 주로 쓰인다.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스토어는 2010년, 뉴욕 소호 출신 소피 에스테반과 그녀의 비지니스 파트너 피터 그레함은 뉴욕과는 정반대로 산림이 우거진 실버레이크에 자신들의 가게를 세우게 된다. 가게 이름은 에스테반이 뉴욕에 살던 시절 애용하던 식료품 가게가 위치한 도로명을 본 따 지었다.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 건물에다 나무와 울타리로 가려져 있어 언뜻 보면 가게라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테라스, 흰 캔버스 천, 파란 테이블, 캐노피, 그리고 외관의 목재가 어우러져 시원함과 은은한 고급스러움까지 느껴진다. 그리고 더 가까이 가면 창 너머로 보이는 여러 잡화들로 이곳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가게 안은 혼란스러움이 극에 달한다. 낯선 브랜드의 각종 소품과 식료품이 가득한데 주인의 센스에 의해 그 안에서 질서와 조화가 있다. 잡화에 파묻힌 카운터와 페스트리 진열대, 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이곳이 만물상이자 카페임을 알려준다. 카운터로 다가가 주위를 둘러봐도 메뉴판이 보이지 않는다. 점원이 눈치체고 선반 위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메뉴보드 스탠드를 건네준다. 주문 후 천천히 가게를 둘러보았다. 희소성 가득한 소품들을 하나씩 보다 보면 이 좁은 공간에서 한 시간 정도는 너끈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 놓으면 볼 때마다 기분을 산뜻하게 해줄 물건들과 각종 식재료들이 작은 가게 안에 뉴욕의 리틀 이탈리아, 로워 이스트 사이드, 그리고 차이나 타운을 담고 있었다. 모두 주인이 뉴욕에서 즐겨 찾던 것들이라고 한다. 주문한 커피를 들고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수목과 캔버스 천이 적당히 골라주는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클래식한 철재 테이블에 앉아있자니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중성적이면서 약간의 흙 향이 감도는 블랜드 콜드브루를 마시니 LA 에서 벗어나 시골 어느 한적한 곳에 와 있는 착각마저 든다. 심플함과 전문성이 각광받는 현 세대에게 브룸 스트리트 카페는 아웃라이어로 받아들여질 법하다. 무엇 하나 뚜렷이 각시키지 않는 ‘제너럴 스토어’라는 이름부터 중구난방의 잡화들과 메뉴까지, 심지어는 뉴욕 도심에 있어야 할 물건들이 정반대인 LA 실버레이크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는 모순까지 겸했다. 아마 주인 소피 에스테반과 피터 그라함의 삶만이 그 모든 것들을 한데 묶을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가게에 머물다 보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나누고 싶은 순수한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그들의 신비한 가게, 실버레이크엔 여전히 히든 젬이 있고 히든 젬 속의 히든 젬인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스토어가 있다. Broom Street General Store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스토어 2010 년 소피 에스테반과 피터 그레함 설립 2912 Rowena Ave. Silverlake CA 90039 USA sup@broomestgeneral.com (323) 570 - 0405 Mon-Sat 8am-7pm Sun 9am-5pm '리본 커피'에서 커피관련 프로덕션과 연구 개발 및 논문발표 분야 담당자 김진한 객원기자

실버레이크는 LA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15분 쯤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이름처럼 아름답고 잔잔한 은빛 저수지 주변으로 산림이 우거져 있습니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숍들과 클럽,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동성애자들의 거주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커피 제3의 물결로 스페셜티가 유행하면서, LA 전역 커피 애호가들의 집합소와 연인들의 데이팅 코스로도 자리 잡았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주 거주지역이라 퇴폐적일 것이라는 과거의 인식도 줄어, 2012년 포브스는 이곳을 미국에서 가장 유행을 선도하는 멋진 지역(America's Best Hipster Neighborhood)으로 선정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과거의 실버레이크는 입소문으로 이곳을 찾아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숍들로 사람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히든 젬으로써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던 것이죠. 현재의 실버레이크는 어떨까. 이전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티 숍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다양성이 가게 한 곳 한 곳의 희소성을 감하고 있고, 간판 카페들의 프렌차이즈화와 불어난 방문객들이 이전의 설렘과는 다른 왠지 모를 공허함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실버레이크의 변화를 바라보며 예전 히든 젬의 갈증을 느낄 때 즈음, 같은 지역 외곽에 위치한 한 작은 가게에서 느낀 아련함이 반가워 소개하고자 한다. ※ 히든 젬 (Hidden Gem) : 숨겨진 보석이라는 해석처럼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 혹은 좋은 퀄러티의 상품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곳을 일컬을 때 주로 쓰인다. 1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스토어는 2010년, 뉴욕 소호 출신 소피 에스테반과 그녀의 비지니스 파트너 피터 그레함은 뉴욕과는 정반대로 산림이 우거진 실버레이크에 자신들의 가게를 세우게 된다. 가게 이름은 에스테반이 뉴욕에 살던 시절 애용하던 식료품 가게가 위치한 도로명을 본 따 지었다.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 건물에다 나무와 울타리로 가려져 있어 언뜻 보면 가게라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테라스, 흰 캔버스 천, 파란 테이블, 캐노피, 그리고 외관의 목재가 어우러져 시원함과 은은한 고급스러움까지 느껴진다. 그리고 더 가까이 가면 창 너머로 보이는 여러 잡화들로 이곳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2 가게 안은 혼란스러움이 극에 달한다. 낯선 브랜드의 각종 소품과 식료품이 가득한데 주인의 센스에 의해 그 안에서 질서와 조화가 있다. 잡화에 파묻힌 카운터와 페스트리 진열대, 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이곳이 만물상이자 카페임을 알려준다. 카운터로 다가가 주위를 둘러봐도 메뉴판이 보이지 않는다. 점원이 눈치체고 선반 위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메뉴보드 스탠드를 건네준다. 3 주문 후 천천히 가게를 둘러보았다. 희소성 가득한 소품들을 하나씩 보다 보면 이 좁은 공간에서 한 시간 정도는 너끈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 놓으면 볼 때마다 기분을 산뜻하게 해줄 물건들과 각종 식재료들이 작은 가게 안에 뉴욕의 리틀 이탈리아, 로워 이스트 사이드, 그리고 차이나 타운을 담고 있었다. 모두 주인이 뉴욕에서 즐겨 찾던 것들이라고 한다. 4 주문한 커피를 들고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수목과 캔버스 천이 적당히 골라주는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클래식한 철재 테이블에 앉아있자니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중성적이면서 약간의 흙 향이 감도는 블랜드 콜드브루를 마시니 LA 에서 벗어나 시골 어느 한적한 곳에 와 있는 착각마저 든다. 6 심플함과 전문성이 각광받는 현 세대에게 브룸 스트리트 카페는 아웃라이어로 받아들여질 법하다. 무엇 하나 뚜렷이 각시키지 않는 ‘제너럴 스토어’라는 이름부터 중구난방의 잡화들과 메뉴까지, 심지어는 뉴욕 도심에 있어야 할 물건들이 정반대인 LA 실버레이크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는 모순까지 겸했다. 아마 주인 소피 에스테반과 피터 그라함의 삶만이 그 모든 것들을 한데 묶을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가게에 머물다 보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나누고 싶은 순수한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그들의 신비한 가게, 실버레이크엔 여전히 히든 젬이 있고 히든 젬 속의 히든 젬인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스토어가 있다. Broom Street General Store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스토어 2010 년 소피 에스테반과 피터 그레함 설립 2912 Rowena Ave. Silverlake CA 90039 USA sup@broomestgeneral.com (323) 570 - 0405 Mon-Sat 8am-7pm Sun 9am-5pm 김진한 '리본 커피'에서 커피관련 프로덕션과 연구 개발 및 논문발표 분야 담당자 김진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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