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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페 탐방_코리아타운을 대표하는 DOC.U.MENT

세계적으로 뜨거운 한류열풍을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체감 할 수 있는 곳으로 LA의 코리아타운을 들 수 있다. 기존 코리아타운에 대한 이미지가 교민들이 모여사는 다소 낙후된 모습의 전통적인 거주지역이였다면, 현재의 타운은 최근 몇 년, 한류 바람과 함께 미국인들이 즐겨찾는 LA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그 외향과 콘텐츠의 진화를 겪고 있다. 주요 거리마다 들어서고 있는 고급 고층 건물들로 인해 타운 내에서는 공사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물밀듯이 입점 중인 각양각색의 세련된 가게들은 한국 이민사회 고유의 정서와 미국의 주류 문화가 접목되어 타운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한층 더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 결과인지, 높은 연령의 한인위주였던 타운의 고객층도 이제는 젊은세대, 특히 비한인들의 고객비중이 무거워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LA 코리아타운의 변화를 투영하는 듯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나타나, 어느덧 타운을 대표하는 카페로 자리매김 하게 된, 다큐먼트(DOC.U.MENT) 커피 바를 소개한다. DOC.U.MENT Coffee Bar 다큐먼트 커피 바 2013년 설립 3850 Wilshire Boulevard #107 Los Angeles 90010 USA Mon – Sat: 8:00am – 9:00pm / Sun8:00am – 6:00pm 2012년, LA 거주 한국계 현대미술가 고병옥씨와 권소정씨가 자신들이 사랑하는 커피와 예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는 갤러리형 카페를 위한 장소를 물색하던 도중, 1989년 오픈한 후부터 LA 코리아타운의 대표적인 갤러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던 앤드류셔 (AndrewShire) 갤러리가 장소를 이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들은 타운내에 많지 않은 문화적 공간을 지키며 지역사회에 좀 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해주고픈 마음으로 이곳을 그들의 카페 공간으로 정한다. ‘다큐먼트’라는 이름의 유래는 약 1년간의 카페 준비기간 속에 있다. 그들은 시작부터의 모든 준비과정을 서류화(documentation) 하기로 마음 먹었고, 이러한 습관이 자연스레 카페의 이름이 되었다. 다큐먼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앞 뒤 출입구의 외관이다. 정문은 앞에 위치한 가로수와 오랜지색 차양, 가로수를 빗겨 차양에 프린트된 텍스트가 건물의 크림색 외관과 조화를 이룬다. 후문편의 외관은 더욱 특별한데, 건물의 역사와 함께 자랐을 무성한 담쟁이 덩굴이 하얀 외벽을 대부분 감싸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맨 벽에서 보이는 앤드류셔 갤러리의 흔적과 그 아래 적혀있는 다큐먼트의 이름에서 두 아티스트들의 이 공간을 향한 유지를 엿볼 수 있다. 후문 옆 페티오 공간에는 목재 벤치들과 각종 식물들이 어우러져있는데, 다큐먼트의 유명한 포토존이다. 페티오 위에서 흰 벽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며, 다큐먼트가 LA 코리아타운에 제시하는 신선한 감성을 느끼게 된다. 카페 내부에 들어서면 가늘고 긴 공간구조가 한눈에 보인다. 다소 비좁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구조에 갤러리 스타일의 높은 천장과 텅빈 흰벽, 구조와 평행을 이루는 밝은 자작나무계열 가구들의 배치로 탁 트인 느낌을 연출했다. 흰 플라스틱 버킷 조명소재와 메탈 재질의 의자들은 공간에 액센트를 주어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더했다. 반대편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채광이 마음에 편안함을 준다. 이날은 측면 벽에 다큐먼트 스태프들의 뒷모습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작년부터 10월 31일 할로윈 즈음에 이런 콘셉트의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각종 미술품 전시와 시 낭송 등, 여러 예술적 행사들이 다큐먼트에서는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큐먼트의 메뉴는 총 네 가지의 카테고리(커피, 유기농 차, 유기농 한국 전통차, 레모네이드 & 스무디)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인 에스프레소와 콜드 브루 기반의 메뉴와 각종 차 종류를 살펴보다보면 정갈하다는 느낌이 든다. 카운터에는 핸드드립이 가능한 커피들의 리스트가 비치되어있다. 주기적으로 빈 셀렉션이 업데이트 되는데, 이 주에는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지역의 수퍼소닉, 세크라멘토의 템플, 매릴랜드 주 애나폴리스의 세레모니, 오레곤 주 포틀랜드의 워터 에비뉴, 캔사스 주 토피카의 피티스 로스터의 커피들을 제공하고 있었다. 한국 전통차의 섹션을 따로 메뉴에 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녹차는 한국 고유의 분류 방식인 말차, 우전, 중작으로 나누어 선보였고, 그 외에도 한국에서 보편화된 현미 녹차를 제공하고 있었다. 뽕잎차(Mulberry Leaf), 감잎차(Wild Persimmon Leaf), 수국차(Hydrangea Leaf), 연잎차(Lotus Leaf) 등을 미국 정서에 맞게 브랜딩하여 선보이려는 노력도 느낄 수 있었다. 다큐먼트의 인기메뉴인 다큐먼트 콜드(콜드 브루된 치커리 커피에 우유와 메이플 시럽을 곁들인 메뉴) 와 새로 선보이는 호지차(열을가해 볶은 녹차) 라떼를 주문했다. 다큐먼트 바리스타들은 정해진 유니폼이 없어도 각자 깔끔한 복장으로 절제된 매너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보유하고 지역에서 실력있는 전문가로 소문난 헤드 바리스타의 노고와 손길이 카페의 사소한 곳에서까지 느껴졌다. 카페를 방문한 이날은 코리아타운에서는 보기드문 비한국인 바리스타가 스팀밀크를 만들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능숙하고 간결했다. 다큐먼트 콜드는 은은하면서도 풍부한 메이플 시럽의 절제된 단맛과 콜드브루의 깨끗한 맛이 좋았고, 호지차 라떼는 녹차 특유의 떫은맛이 고소함으로 재해석된 뒤 스팀밀크와 한결 잘 어우러져 새로운 매력을 주고 있었다. 다큐먼트에서는 미국 주류 문화에 대한 전문성과 한국계 카페로서 정체성의 조화를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다큐먼트의 고객층은 코리아타운에서도 두드러질 정도로 비한국인 비중이 많다. 두 한국계 아티스트의 커피와 예술, 그리고 코리아타운을 향한 애정이 이곳을 남녀노소와 인종을 불문하고 맛있는 커피와 세련된 분위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장소로, 그리고 미주 교민사회의 정체성과 그 고유한 매력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발걸음의 이정표로 빚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경의를 표하게 된다. 글 : 미국 리본 글로벌 (리본커피) 김진한

16.11.14

LA 이글락 필수 코스 '스워크'

끊임없는 시도와 혁신을 엿본다! LA 이글락의 필수 코스 '스워크' 로스엔젤레스 북쪽에 위치한 이글락(Eagle Rock: 독수리 바위) 지역은 지역이름에 대한 두가지 유래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곳에 터를 잡았던 인디언들에게 내려오는 것으로 어느 날 독수리가 부족의 어린 아이를 물고 도망가자, 인디언들이 태양에게 “독수리가 스스로 바위에 머리를 박고 돌이 되게 하소서”라고 빌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고 바위가 되어버린 복수리가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지금의 명칭이 사용됐다는 설입니다. 두 번째는 미국이 캘리포니아를 영토화 하며 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의 모양을 가진 바위를 가리켜 지역의 이름을 지었다는 설입니다. 이글락은 면적 11㎢에 약 4만명의 적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을 대표하는 인사들과 옥시덴탈 컬리지의 다양한 문화 요충지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오바마, 작가 존 스타인벡, 영화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인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 등 유명 인사들이 이글락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2000년 페트리샤 닐이란 여성이 이글락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명사를 배출한 옥시덴털 컬리지(Occidental College)의 명소와는 달리 삭막했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카페조차 없었습니다. 그녀는 직접 카페를 열어 맛있는 커피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문화 교류에 이바지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스워크(Swork = success + work) 커피를 탄생시켰습니다. 화창한 주말 오후 스워크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심플함과 모던함을 적절히 매치한 인테리어가 바깥의 더위를 다소 잊게 해주었습니다. 스워크 커피 종류는 다양하게 많습니다. 보편적인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음료도 있고 스위스 라틴, 마얀 모카, 이글 로카와 같이 특별한 사연이 담김 시그니처 메뉴와 라즈베리, 프린세스, 포션 등 공들인 아이들을 위한 음료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비 유제품(non dairy), 무 글루텐(gluten free), 채식(vegan) 등의 까다로운 입맛을 배려하는 음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꾸준히 변화하는 메뉴들에서 스워크 커피의 끊임없는 시도와 혁신을 볼 수 있습니다. 콜드브루와 라떼를 주문하자 핑크색 머리 바리스타의 손이 분주해졌습니다.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카페를 둘러보았습니다. 카운터 안을 제외하고 카페는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입구에는 일반적인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사람들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바깥에는 페티오를 두어 캘리포니아의 축복받은 날씨를 즐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카운터 맡은편에 e-space라 불리는 커다란 부스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일렬로 놓여 최대한 사람을 많이 앉을 수 있게 했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여진 와이파이 스비스 안내지와 넉넉한 수의 USB 포트, 그리고 파워 콘센트들이 스워크 커피가 지역의 학생, 작가, 예술가, 뮤지션들의 활동을 장려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다란 옆 벽에 쓰여진 여러 명언들이 이글락의 위대한 차세대 명사 탄생을 기대하며 청춘들의 고내와 노력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스 옆 놀이터에는 아이들을 위한 몇가지 시설과 장난감들이 놓여있습니다. 안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때때로 바라보며 책을 읽은 옆 부스 아빠의 얼굴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운터 너머 바리스타에게 주문한 콜드브루와 라떼를 건네받았습니다. 둘 다 인텔리젠시아의 빈을 사용하였는데, 라떼는 가장 유명한 블렌드인 ‘블랙캣(Black Cat)’을, 콜드브루는 스워크 커피만을 위해 커스텀 제작한 ‘트럭 드라이버(Truck Driver)’를 썼다고 합니다. 콜드브루는 다소 연했지만 맑고 은은하게 단 맛이 매력적이었고, 라떼는 블랙캣 특유의 부드러운 초콜릿 맛을 깔끔하게 뽑아낸 맛이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그들이 내렸을 커피, 그 현재의 답을 건네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페트리샤 닐의 창업 15년 후, 그녀의 가게 주변은 도로만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변했습니다. 그녀의 커피를 향한 노력과 정직함, 지역사회를 향한 애정은 스워크 커피를 중심으로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상권을 만들어 냈고, LA 타임즈 매거진이 그녀의 가게 사진을 메인으로 장식하며 그 영향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스워크 커피는 이글락의 각종 문화의 교차로, 남녀노소의 쉼터로써 오늘도 지역 내 존재의 이유와 목적, 필요성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카페를 시작하고부터 페트리샤는 매 순간 자신에게 질문했다고 합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가 지금 하는 일들에 어떤 좋은 변화를 줄 수 있는가?” 이 두가지 질문은 그녀가 수많은 역경들을 헤치고 지금의 스워크를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페트리샤는 이제 또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간 쌓아온 노하우를 가지고 제 2호, 혹은 그 이상의 스워크 커피 지점을 여는 것입니다. 새로운 지역에 던져질 스워크 커피의 파장이 무엇일지, 그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진한 객원기자  '리본 커피'에서 커피관련 프로덕션과 연구 개발 및 논문발표 분야 담당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 기고글 : 히든 젬 속 히든 젬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15.09.11

히든 젬 속 히든 젬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실버레이크는 LA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15분 쯤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이름처럼 아름답고 잔잔한 은빛 저수지 주변으로 산림이 우거져 있습니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숍들과 클럽,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동성애자들의 거주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커피 제3의 물결로 스페셜티가 유행하면서, LA 전역 커피 애호가들의 집합소와 연인들의 데이팅 코스로도 자리 잡았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주 거주지역이라 퇴폐적일 것이라는 과거의 인식도 줄어, 2012년 포브스는 이곳을 미국에서 가장 유행을 선도하는 멋진 지역(America's Best Hipster Neighborhood)으로 선정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과거의 실버레이크는 입소문으로 이곳을 찾아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숍들로 사람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히든 젬으로써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던 것이죠. 현재의 실버레이크는 어떨까. 이전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티 숍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다양성이 가게 한 곳 한 곳의 희소성을 감하고 있고, 간판 카페들의 프렌차이즈화와 불어난 방문객들이 이전의 설렘과는 다른 왠지 모를 공허함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실버레이크의 변화를 바라보며 예전 히든 젬의 갈증을 느낄 때 즈음, 같은 지역 외곽에 위치한 한 작은 가게에서 느낀 아련함이 반가워 소개하고자 한다. ※ 히든 젬 (Hidden Gem) : 숨겨진 보석이라는 해석처럼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 혹은 좋은 퀄러티의 상품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곳을 일컬을 때 주로 쓰인다.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스토어는 2010년, 뉴욕 소호 출신 소피 에스테반과 그녀의 비지니스 파트너 피터 그레함은 뉴욕과는 정반대로 산림이 우거진 실버레이크에 자신들의 가게를 세우게 된다. 가게 이름은 에스테반이 뉴욕에 살던 시절 애용하던 식료품 가게가 위치한 도로명을 본 따 지었다.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 건물에다 나무와 울타리로 가려져 있어 언뜻 보면 가게라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테라스, 흰 캔버스 천, 파란 테이블, 캐노피, 그리고 외관의 목재가 어우러져 시원함과 은은한 고급스러움까지 느껴진다. 그리고 더 가까이 가면 창 너머로 보이는 여러 잡화들로 이곳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가게 안은 혼란스러움이 극에 달한다. 낯선 브랜드의 각종 소품과 식료품이 가득한데 주인의 센스에 의해 그 안에서 질서와 조화가 있다. 잡화에 파묻힌 카운터와 페스트리 진열대, 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이곳이 만물상이자 카페임을 알려준다. 카운터로 다가가 주위를 둘러봐도 메뉴판이 보이지 않는다. 점원이 눈치체고 선반 위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메뉴보드 스탠드를 건네준다. 주문 후 천천히 가게를 둘러보았다. 희소성 가득한 소품들을 하나씩 보다 보면 이 좁은 공간에서 한 시간 정도는 너끈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 놓으면 볼 때마다 기분을 산뜻하게 해줄 물건들과 각종 식재료들이 작은 가게 안에 뉴욕의 리틀 이탈리아, 로워 이스트 사이드, 그리고 차이나 타운을 담고 있었다. 모두 주인이 뉴욕에서 즐겨 찾던 것들이라고 한다. 주문한 커피를 들고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수목과 캔버스 천이 적당히 골라주는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클래식한 철재 테이블에 앉아있자니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중성적이면서 약간의 흙 향이 감도는 블랜드 콜드브루를 마시니 LA 에서 벗어나 시골 어느 한적한 곳에 와 있는 착각마저 든다. 심플함과 전문성이 각광받는 현 세대에게 브룸 스트리트 카페는 아웃라이어로 받아들여질 법하다. 무엇 하나 뚜렷이 각시키지 않는 ‘제너럴 스토어’라는 이름부터 중구난방의 잡화들과 메뉴까지, 심지어는 뉴욕 도심에 있어야 할 물건들이 정반대인 LA 실버레이크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는 모순까지 겸했다. 아마 주인 소피 에스테반과 피터 그라함의 삶만이 그 모든 것들을 한데 묶을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가게에 머물다 보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나누고 싶은 순수한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그들의 신비한 가게, 실버레이크엔 여전히 히든 젬이 있고 히든 젬 속의 히든 젬인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스토어가 있다. Broom Street General Store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스토어 2010 년 소피 에스테반과 피터 그레함 설립 2912 Rowena Ave. Silverlake CA 90039 USA sup@broomestgeneral.com (323) 570 - 0405 Mon-Sat 8am-7pm Sun 9am-5pm '리본 커피'에서 커피관련 프로덕션과 연구 개발 및 논문발표 분야 담당자 김진한 객원기자

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