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에서 나오는 진한 커피, 에어로프레스

에어로프레스는 2005년 미국 에어로비社에서 처음 개발한 커피 메이커로 5.5인치 정도의 길이에 체임버와 플런저, 캡, 깔때기, 종이필터 등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구성품이 BPA(환경호르몬)가 포함되지않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작고 가볍지만 내구성이 튼튼해 이동이 많은 여행자/야영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맛소금 정도로 곱게 간 커피가루를 물에 완전히 적시는 토털 이머젼(Total Immersion)방식으로 추출하기 때문에 커피가 가진 향미를 잘 이끌어낼 수 있다. 종이 필터로 걸러내어 기름성분이나 침전물이 걸려져 깔끔한 맛과 향미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침출시킨 커피 가루에 압력을 가해 추출하기 때문에, 다른 드립커피에 비해 진한 농도와 깊은 바디감 등 원두의 특징을 잘 살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한 번에 180~240ml만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명이 즐길 때는 여러번 반복해야하지만, 다른 추출도구에 비해 브루잉 방법이 간단하고 1회 추출에 1~3분만 걸린다는 점에서 빠르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숙련된 사용자라면 커피 분쇄도나 추출시간, 압력을 조절해 다양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도 있어, 10년여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에어로프레스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에어로프레스는 두 가지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처음으로 개발된 방법은 표준방법(순방향 추출)이라고 불리는 방법으로, 에어로프레스를 컵 위에 올려놓고 뜨거운 물과 커피 가루를 실린더에 넣어 침출시킨 후 플런저(plunger)로 압력을 가해 추출한다. 또 다른 방법은 에어로프레스를 거꾸로 세워 플런저 상단에 커피와 물을 채운 후 이를 다시 뒤집고 압력을 가해 추출하는 방식이다.(역방향 추출)

 

커피 본연의 맛을 그대로, 프렌치 프레스

1930년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처음 등장한 프렌치프레스는 ‘프레스 포트’, ‘플런저 포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지만, 오늘날 유명한 보덤(Bodum)사社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프렌치 프레스’로 명칭이 통일됐다. 4-1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유리,금속,세라믹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3~5분 만에 840~1050ml를 추출할 수 있어 여러 명이 커피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또한 우유거품을 만들거나 차를 우리는데도 적합해 전 세계적으로 애용되고 있다. 프렌치프레스는 에어로프레스와 같이 토털 이멀젼 추출 방식을 사용하며, 비커와 뚜껑과 연결된 다공성 금속필터(메시 필터)로 구성되어있다. 프렌치프레스로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예열한 비커 속에 분쇄한 원두와 뜨거운 물을 붓고 잘 섞이도록 저어주고 3분 가량을 기다린 후, 메시필터를 아래로 눌러 커피 가루를 걸러내어 컵에 따르면 된다. 이때 메시필터를 끝까지 누를 경우, 걸러지지 않은 커피 가루가 커피에 포함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에어로프레스와의 차이라면 별도의 종이·천 필터로 걸러지는 것이 아니라 다공성 금속필터로 커피가루를 걸러내기 때문에 다른 방식에 비해 원두를 굵게(참깨 정도) 갈아야 한다. 이때 가루의 표면적이 다른 브루잉 방법에 비해 작아지면서 조금 연하게 추출될 수 있어, 진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추출시간을 좀 더 길게 잡아야 한다. 또한 커피가루나 오일성분을 걸러주는 별도의 필터가 없어 강하고 무거운 맛의 커피가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