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카페쇼 2015'를짚어본다 (상)
올해 서울카페쇼는 다각화되는 카페 시장에 발맞춰 성장하고 있었다. 카페 창업의 열기가 사그라 들고, 경제 한파와 맞물려 가정에서 커피를 즐기는 일반인 애호가들이 늘면서 점차 카페쇼가 일반인들과 가까워지는 모습이었다.
서울 카페쇼는 2015년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 A~D홀에서 개최되었다. 국내 최대, 최고의 커피 박람회로 총 560여개의 회사가 부스를 출점했고, 14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커피 향 넘치는 이 공간을 방문했다.
부대행사로는 커피 사이언스 랩, 전문가 세미나, 커피 트레이닝 스테이션, 월드라떼아트배틀, 윌튼데코레이션.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 마스터오브커핑이 열렸다. 이 행사들을 통해 커피의 안팎을 두루 살펴보고, 커피 지식을 한층 더 성장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사는 상,하로 나누어 이번 카페쇼에서 주목할만한 내용들을 정리했다. 올해는 스페셜티 커피에 관힌 이슈보다 차와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괄목할 만큼 성장을 보였다. 또한, 전년과 비교해서는 로스터리의 참가가 줄었는데, 머신 수입 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 활성화가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카페쇼 1주일 전 개최된 SCAK 전시회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카페쇼는 커피뿐만 아니라 카페 문화 자체를 즐기는 더욱 다채로운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었다.
콜라보레이션 행사의 정착
전년부터 두드러진 장비 수입 업체와 로스터리의 콜라보레이션은 이제 카페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되었다. 서울부터 부산, 심지어 일본을 아우르는 다양한 로스터리들의 라인업은 관람객들에게 직접 카페투어를 떠나지 않아도 한 곳에서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라마르조꼬는 ‘True Artisan Cafe’라는 이벤트를 통해서 전국 8개 카페의 커피를 한자리에 맛보도록 했다.
이런 흐름에 대해서 선도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온 ‘M.I.COFFEE’에게 의견을 묻자,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가 생기는 거 같아서 당분간은 계속 지속할 생각이다. 머신을 소개하면서 직원이 추출테스트를 제공하는 것보다 로스터리에서 직접 나와 설명하니 더욱 효과적”이라고 매우 긍정적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두리트레이딩과의 콜라보로 올해 처음 카페쇼에 참가했다는 군포의 ‘커피 인더스트리’는 “최상급 머신을 사용해 최고의 커피 맛을 보여줄 수 있는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아서 좋다. 카페쇼 기간 중에도 이미 원두 납품 상담이 상당히 들어오게 됐다”며 생각을 전했다.
분명한 것은 모든 일에 좋은 점만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로스터리들이 자금력과 콘텐츠의 부재로 카페쇼에 출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이런 콜라보레이션의 기회를 통해 많은 소규모 로스터리들이 소개될 수 있으면 한다.
글로벌 커피 전시회로서의 확실한 성장
올해 서울 카페쇼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산지를 비롯한 해외 유명커피인들이 주목하는 행사가 되었다. 서울카페쇼 기간 중 WCE 주관의 Re;verb와 WBC Allstars가 개최 됐으며, 사사 세스틱, 이와세 요시카즈, 칼렙 차, 마이클 필립스, 제임스 호프만 같은 이름만으로도 잘 알려진 해외 바리스타들이 한국을 찾았다. 또한 동시에 진행된 WCLF에서는 스페셜티 커피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 볼 수 있는 조지 하웰, 브렛 스미스, 조셉 브로드스키 같은 연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미국과 영국의 커피 미디어에서도 유래 없이 서울 카페쇼에 대한 리뷰기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미국의 바리스타 매거진은 서울카페쇼 방문후기를 홈페이지에 메인으로 게재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월드라떼아트배틀 심사를 맡아 한국을 방문한 영국 퍼펙트 데일리 그라인드의 헨리 윌슨 대표는 “성장속도가 매우 놀랍고 앞으로도 주목할 시장”이라며 방문소감을 밝혔다. 이는 그만큼 서울카페쇼가 국내 유일의 국제 커피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홈카페의 진화
현재 홈카페는 단순하게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주부들을 중심으로 나만의 카페를 집안에 차리는 취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양상으로 갈라져 각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카페쇼 현장에서도 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우선,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피를 넘어서 차와 디저트까지 확대 되면서 접시, 티팟, 커트러리까지 광범위한 테이블 웨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는 관련 부스가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SNS가 유행함에 따라 수많은 해외의 브랜드들이 소개되어, 예쁘고 독특한 식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예년에는 만나기 힘들었던 ‘KINTO’, ‘COCORICO’, ‘ACME&CO’를 비롯해,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핀란드의 국민캐릭터 ‘무민’ 캐릭터 샵이 참가하는 등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여기에 주부들 사이에서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타는 스메그와 발뮤다가 카페쇼를 찾은 것도 테이블 웨어 시장의 확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로 깊이의 측면에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자가 35만명에 달하는 이 시점에 소비자들의 눈이 더 높아진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본격적인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과 갖가지 추출 기구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예담 기업에서는 “다양한 국내 제품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해 고객들이 원하는 품목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점차 다각화되는 시장 대비 전략을 전했다. 때문에 홈카페 트렌드 변화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