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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Bakery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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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커피 문화를 느긋하게, 노멀 카페 가이드_1

타이페이 역 근처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혹은 두 세 정거장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노멀카페(대만 현지인들은 '로컬카페'를 이렇게 부른다) 일곱 곳을 들렸다. 이번 기사에는 'FONG DA COFFEE', '85℃ Bakery Cafe', 'WILBECK CAFE','Dante coffee' 네 곳을 소개한다. 일단 대만에 도착해서 카페를 가고 싶다면. 다른건 다 몰라도 ‘咖啡’이 단어는 꼭 기억하자. 咖啡는 중국어로 coffee라는 뜻으로, 어디가 카페인지 감이 안올땐 咖啡로 끝나는 곳은 무조건 안심하고 들어 가면된다. 가장 전통적인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FONG DA COFFEE 60년 된 커피의 자부심을 느껴볼 수 있는 ‘펑다커피’부터 들려보자. 펑다 커피는 1956년에 처음 만들어진 곳으로 건물의 외관부터, 간판의 디자인까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입구에는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가 앉아서 다과를 판매하고 있었다(쿠키만 따로 산 뒤 커피와 함께 먹으면 제격!). 왼편에 마련된 꽤 오래된 PROBAT 기계는 끊임없이 원두를 로스팅 하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미세한 진동과 원두가 구슬러 가는 소리 덕에 눈을 감아도 코 끝에 원두 향기가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꼭 ‘옷에 배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향긋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원두의 종류는 대략 20개정도, 블루마운틴 원두, 펑다 블렌드 원두, 자바 로부스타 원두, 대만 아리산 원두 등 다양한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다. 원두만을 사가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펑다 커피의 찻잔의 빨간색 테두리가 바래 희석된 모습도 멋스러워 보였다. 잔을 들 때 마다 찻잔에 깔린 모카포트, 더치커피 드립퍼, 그라인더, 사이폰, 에스프레소 머신이 앙증맞게 그려진 모습도 보인다. 주인에게 이 집에서 가장 인기 많은 커피는 무엇이냐고 했더니, ‘F.D ICED COFFEE’를 추천했다. 가격은 85TWD 정도. '펑다 더치 냉커피' 정도로 해석된다.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카페에서 사용되는 더치커피의 뜻이다. 하지만 맛은 평범한 인스턴트 커피와 비슷했다. 이럴땐 펑다 커피 테이블 위에 놓여진 조그만 각설탕도 뿌려먹을 수 있었다. (한국의 시원하고 달콤한 자극적인 커피의 맛을 기대 하는건 금물! 크림도 담백하고, 커피도 담백하다. 사실 한국 커피 믹스에 덩그러니 크림을 얹어놓은 맛이니 너무 기대하지 말 것.) 벽면에 그려진 오래된 판화의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주인의 커피사랑도 느낄 수 있다. 커피의 원두 생성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원두를 키우고. 원두를 재배하고, 원두를 다시 로스팅하고, 결국 우리가 카페에서 즐기기까지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커피에 대한 진정성이 묻어난다.   대만에만 있다? 소금커피  85C Bakery Cafe 대만의 ‘스타벅스’ 라고 불리는 곳. 대만에선 스타벅스보다 유명한 카페이기 때문이다. ‘85℃ Bakery Cafe’는 대만 개점 3년 만에 325개의 매장을 열었고, 카페 85℃는 이름대로 커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85℃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소금, 생크림, 설탕, 커피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내는 '소금커피'. 이왕이면, 매장 안에서 먹길 추천한다.(대만의 지하철에서는 절대로 음식물을 먹을 수 없기 때문!)  한가지 팁을 주자면, 메뉴 주문을 할때 점원한테 가장 유명한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보통 밋밋한 맛의 '85℃ 커피'를 추천해주니깐. 영어로 쓰여진 ‘Sea Salt Coffee’을 꼭 확인해보고 꼭 주문하길 바란다. 주문이 들어가면 당도도 선택할 수 있다. 0%, 30%, 50%, 70%, 100%으로. 또 얼음도 NO ICE, FEW ICE로 선택할 수 있다.  85℃ 소금 커피의 모습은 위에 거품에만 소금이 뿌려있다. 빨대를 꽂아 먹거나 흔들어 먹지 않기를 바란다. 소금맛이 나는 하얀 거품을 흔들어 버리면, 커피와 섞여서 밍숭맹숭한 맛이 돼버린다. 나온 그대로 거품째 한 입 한 입 조심스럽게 머금으면 짭짤한 소금맛과 달달한 커피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한가지 더 팁이 있다면, 꼭 미리 매장 24시 영업 여부, 테이크아웃, 실내매장 보유 여부, 등을 꼭 살펴보고 갈 것!   하우스 블렌드 커피의 풍부한 맛 WILBECK CAFE WILBECK 카페에서만 300장의 사진을 찍었다. 입구가 따로 없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클래식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만약 처음으로 커피의 하우스 블렌드 맛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이곳 산지별 원두의 장점을 잘 살려낸 ‘하우스 블렌드’ 커피를 맛보자. 이 커피에는 총 8가지의 커피가 섞였다고 한다. House blend bean, Mandeling, Dijimmah, Colombia 원두는 따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또 섞인 원두는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주로 쓰이는 머신은 콜롬비아 프로바티노와 라마르조코 FB80, 메저로버를 사용하고 있었다. 첫 맛이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끝 맛도 부담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카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클래식하면서도 원두를 자연스럽게 배치해 쉽게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레코드 소품들은 고전적인 느낌이 들었고, 옛 음반들을 들으며 긴 줄을 서는 재미도 있었다. 손님들 대부분 테이크아웃을 많이 해 갔다. 참, 이곳에선 영수증이 발행 되지 않으니 주의할 것. (대신 무조건, 쿠폰을 발급해준다. 기념으로 벽면에 자신의 쿠폰을 붙이고 오는건 어떨까 싶다.)   저렴한 브런치를 즐기는 여유 Dante Coffee 이탈리아의 시인인 ‘Dante’. 이곳은 왜 이런 이름을 선택했을까. 1993년 처음 생긴 단테커피는 설립자가 이탈리아 커피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 Dante coffee'도 대만 거리를 걷다보면 한번쯤 꼭 마주친다. 이곳은 지난 1993년 11월 12일, 타이베이 난징동루에 처음 생겼다. 그 당시만 해도 커피는 꽤 비싼 음료였다고 한다. 그 당시에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보급하고자 생겨난 곳이 단테커피다. 현재는 대만에 130개 매장이 있고, 인도네시아엔 21개점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유독 브런치를 즐기는 대만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대만에 일반 로컬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중·장년층의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거다. 그들은 편안한 모습으로 커피를 음미하고, 언어를 습득하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식사와 함께 먹고 있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이 카페에는 오히려 직장인들 반, 중 장년층 반, 그리고 구석에서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혼자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대부분은 1인 테이블로 구성됐다. 혼자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이 카페를 추천한다.

1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