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속 카페인, 비만의 숨겨진 범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메뉴 수를 묻는 질문에 10가지 이상 판매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전년(2015년 조사)보다 7% 상승한 17%를 나타낸 것인데요. 많이 팔리는 메뉴로는 케익(1위, 40%),허니브래드(3위,18%),쿠키(4위,16%) 등 단 음식이 많이 팔린다는 응답이었습니다. 이는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천원 미만의 초저가 커피시장의 급성장으로 커피가격 인하압력이 심해지면서,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다양화해서 매출액을 늘리려는 카페점주/매니저들의 고육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함께읽기 좋은 기사 : [2016 대한민국 커피백서④] 메뉴 다양성보다 집중과 전략이 필요한 카페 ) 한편 커피를 마실 때 왜 단 것이 당기느냐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쓴 커피를 마셨으니까 보상심리로 단 것을 먹고싶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넬대학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단순히 쓴 것을 먹어서 단 음식이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커피 속 카페인을 섭취하기때문에 단 것을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100여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카페인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게 하고, 15분 후 동일한 당도를 가진 자당용액(sucrose solution)의 단 맛을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연구팀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실험자들이 마시는 디카페인 커피에도 쓴 맛이 나는 퀴닌이라는 물질을 넣어 디카페인 커피라는 점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실험결과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신 실험군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대조군에 비해 같은 자당 용액이 덜 달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습니다. 즉, 카페인의 영향으로 단 맛을 느끼는 신경이 둔감해지면 같은 단 맛을 느끼기위해 더 많은 당을 섭취하면서 고칼로리의 간식을 먹게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로빈 단도(Robin Dando, Director of the Cornell Sensory Evaluation Facility)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커피를 한 잔 이상 마시기 때문에 단 맛에 대한 충동이 일상적인 현상이 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번 실험은 카페인 섭취에 따른 미각의 변화가 지속되는 시간과 관련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상세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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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영양사 아카데미(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대변인은 “커피를 마셨을 때 도너츠 등 당도가 높은 간식이 생각나는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연구”라면서, “앞으로 커피를 마실 때 불면증 뿐만 아니라 주의해야할 점이 늘었다”고 논평했습니다.
(참조 기사 : Cornell Study: Reduced Taste Causes Higher Calorie Intake / The coffee in your morning routine could be causing your afternoon sugar crav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