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커피노트(14) 그린마일커피
‘당신을 위한 커피노트’는 바리스타와 로스터에게 원두에 대한 정보와 로스팅이유, 카페에서 제공하는 커피노트를 독자에게 제공하고, 카페에서 권장하는 추출레시피를 전달합니다. 독자들은 해당 커피의 정보부터 카페나 로스터리가 판매하는 특징적인 원두의 뉘앙스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정보 습득과 직접 구매해 맛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TV가 카페에서 제안한 방법으로 직접 커피를 추출하여 맛을 보고, 일반인의 입장에서 커피노트를 추가합니다. 카페마다의 로스팅과 커피노트가 궁금하고, 스스로 커피향미를 표현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꼈다면 이번 기획시리즈가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와 사이폰커피를 만나볼 수 있는 곳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는, 그린마일커피 2009년에 송파구에서 첫 발을 시작한 이후 현재는 논현동에 위치하고 있는 '그린마일커피'는 한국 사이포니스트 운영 팀장인 최창해 대표가 이끄는 카페이다. 바 위쪽으로 진열된 많은 찻잔들을 보며 '내 커피는 어떤 잔에 담겨나올까?'하고 기다리는 맛이 쏠쏠하다. 사이포니스트가 이끄는 카페인 만큼 다른 매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사이폰이 줄지어 세팅되어 있는 모습 역시 눈길을 끈다. 스페셜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카페로 안정적인 로스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린마일커피의 추천 원두 3종을 만나보자.
첫번째 원두는 에티오피아 겔라나 아바야(Gelana Abaya)이다. 네추럴프로세싱으로 화사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난다. 2,100m라는 높은 고도를 가진 아바야 지역에서 재배되어 겔라나 바야바에서 가공되었다. 딸기와 블루베리과즙을 마시는 듯 쥬시하고 밀크초콜릿과 같은 단맛을 지니고 있다. 그린마일커피는 겔라나 아바야가 가진 커피 본연의 맛을 잘 살리기 위해 1차 크랙 이후 약 1분 후에 배출하였다.
사이포니스트의 카페인 만큼 커피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권장레시피로는 사이폰 TCA-2이 사용되었다. 1. 사이폰 하부에 물 140ml를 넣고 가열하는 동안 EK43그라인더를 이용해 '6'정도로 원두 14g을 분쇄한다. 2. 사이폰 상부에 융필터를 장착하고 하부에 기울여 올려둔다. 3. 물이 끓어 오르면 상부를 하부에 장착하여 물이 상부로 올라오도록 한다. 4. 분쇄한 원두를 넣고, 약 10회정도 저어준 다음 열을 제거해 준다. (30초 브루타임) 5. 열을 제거한 직후 5~10회정도 추가적으로 저어준 후 모든 커피가 하부에 추출되기를 기다린다. 총 소요된 추출 시간은 1분이다. 이렇게 추출된 커피는 '딸기, 각종베리, 복숭아, 쥬시, 밀크초콜릿의 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커피TV의 테이스팅 노트는 이렇다. 오렌지와 살구같은 과일향미가 강했다. 산미가 강하다고 느낄수 있지만 커피TV는 긍정적인 산미로 평가했다. 또한 밀키한 바디감이 좋았고, 사이폰만의 매력이 묻어난 커피였다. 차갑게 마신다면 더욱 맛있을 것 같다.
두번째 원두는 엘살바도르 파카마라(Pacamara)이다. 파카마라 허니 종은 약 10일에서 16일 정도 자연건조를 한 후 11~17시간정도 발효과정을 거쳐 가공된다. 높은 산미와 단맛을 가지고 있으며 와인과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린마일커피에서는 파카마라가 본래 가지고 있는 산미와 단맛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1차 크랙 이후 약 1분 30초 후에 배출하였다.
추출레시피는 동인하게 사이폰 TCA-2이 사용되었다. 1. 사이폰 하부에 물 300ml를 넣고 가열하는 동안 EK43그라인더를 이용해 '9'정도로 원두 30g을 분쇄한다. 2. 사이폰 상부에 융필터를 장착하고 하부에 기울여 올려둔다. 3. 물이 끓어 오르면 상부를 하부에 장착하여 물이 상부로 올라오도록 한다. 4. 분쇄한 원두를 넣고, 약 10회정도 저어준 다음 열을 제거해 준다. (40초 브루타임) 5. 열을 제거한 직후 5~10회정도 추가적으로 저어준 후 모든 커피가 하부에 추출되기를 기다린다. 총 소요된 추출시간은 1분 15초이다. 이렇게 추출된 커피는 케멕스에 담겨 제공되며, '체리, 와인, 과실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커피TV의 테이스팅노트는 이렇다. 앞에서 마셨던 에티오피아 겔레나 아바야에 비하면 강하지는 않지만, 꽃과 같은 산미가 났다. 살구, 견과류의 향미도 느껴졌고 밸런스가 좋았다. 하루 중 언제 마셔도 어울리는 커피였다.
마지막으로는 에티오피아 로미타샤(Lomi Tasha)이다. 나인티플러스 스페셜티원두로 레몬을 절인 듯한 달콤한 레몬에이드가 생각나는 커피이다. 때문에 생두가 가진 레몬의 산미, 자스민, 아카시아의 향미를 살리기 위해 그린마일커피는 1차 크랙 이후 약 40초 후 배출하였다.
추출레시피는 동인하게 사이폰 TCA-2이 사용되었고, 이번에는 아이스 음료를 만들기 위해 조금 진하게 추출하였다. 1. 사이폰 하부에 물 140ml를 넣고 가열하는 동안 EK43그라인더를 이용해 '5'정도로 원두 25g을 분쇄한다. 2. 사이폰 상부에 융필터를 장착하고 하부에 기울여 올려둔다. 3. 물이 끓어 오르면 상부를 하부에 장착하여 물이 상부로 올라오도록 한다. 4. 분쇄한 원두를 넣고, 약 10회정도 저어준 다음 열을 제거해 준다. (45초 브루타임) 5. 열을 제거한 직후 5~10회정도 추가적으로 저어준 후 모든 커피가 하부에 추출되기를 기다린다. 총 소요된 추출시간은 1분 15초이다. 이렇게 추출된 커피를 얼음이 가득 담긴 잔에 담아낸다. '레몬, 자스민, 아카시아 꿀 그리고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커피TV의 테이스팅 노트는 이렇다. 고소한 너트향이 은은하게 깔리면서 새콤달콤했다. 바디감이 부드러워 좋았고 상큼하게 마무리되어 기분도 좋아졌다. 다만, 동일한 레시피로 따듯하게 마실 경우엔 굉장히 진하기 때문에 따뜻하게 마시고 싶다면 원두의 사용량을 줄여서 추출하는 것이 좋다. * 커피추출에 도움을 주신 최창해 대표님께 감사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