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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도 커피를 마시고 싶다.

"매일 커피 한 두잔을 마시는 임산부들은 안심해도 된다"라고 미국 오하이오대 소아전염병학과 조교수가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런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마시는건 임산부에게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데, 이와 관련한 사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두 아이의 엄마이자, 곧 세 번째 출산을 앞둔 Morning Herald의 교육 논설위원 Alexandra Smith가 겪은 이야기이다.   '크거나 작거나, 지쳤거나 빛이 나거나, 뒤뚱뒤뚱 걷거나 그렇지 않거나.' 이번이 세 번째 임신이라 내가 쌓은 경험도 많고 다른 사람들에게 임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임산부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죄악시 된다는 점이다. 얼마전 정기 혈액검사를 위해 12시간 이상 금식했던 때의 일이다. 배가 고파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에서 나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기위해 시드니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카페의 바리스타는 임신 27주에 접어든 내 배를 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안됩니다” 그가 내 배에 눈짓을 하며 “당신에게 카페인은 안돼요”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내가 주문하려고 했던 건 마티니 한 잔이 아닌, 그저 ‘커피 한 잔’ 이었다. '주문을 잘못 이야기했나?' 공황에 빠진 내 모습에도 불구하고, 바리스타는 내가 주문한  ‘커피(라고 적고 독이라고 읽는 음료)’를 만들려하지 않았다. 사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카페를 나가 임산부에게 커피를 제공할 다른 카페에 가면 됐겠지만, 당시에는 엄마로서의 죄책감이 생겼다. 뱃속의 아이에게 카페인을 전달하려는 내 결정이 낯선 사람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리스타의 추천을 받아들여, 오버사이즈 종이컵에 가득 담긴 따뜻한 우유 위로 커피 몇 방울이 떨어진 ‘베이비치노’를 마셔야 했다. 그 동안 나는 식당과 술집에서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를 주문하려던 임산부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많이 읽었고, 일반 대중들이 '무책임한 엄마'에 대해 분노하는 댓글을 달게 된다는 점도 잘 알고있다. 다만 임신 중 알코올 과잉 섭취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많은 연구와는 달리, 임신기간 중 커피 한두잔의 위험성에 대한 의학적 연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임산부가 커피를 마시겠다고 스스로 내린 결정에 대해서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 임신경험이 있는 내 친구 중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못 먹게 하거나, 저온살균이 되지않은 치즈 구입을 거절당하는 등 비슷한 경험을 한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나는 따뜻한 우유(와 극미량의 커피)를 마시고있다. 내 자신을 위해 커피 한 잔을 끝까지 요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지만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모성애는 강력하다. *Source: smh.com.au

1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