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전 선수들이 유념할 세 가지 동료, 예비 기구, 자신감
올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WCE 대회에는 우리나라 대표로 손재현,한겨레,방준배,김대근,원선본 바리스타가 출전합니다. 일단 대회장에 들어서면, 빼곡이 들어찬 관중과 심사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해진 시간 내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요.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하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선수들이지만, 막상 대회장에서 생기는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는 난감하기만 합니다.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USBC 등 10여 차례 대회에 출전했던 마이클 하우드(Michael Harwood)가 자신의 2015년 USBC 대회 경험을 토대로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바리스타들이 떨지 않고 본인의 실력을 마음껏 펼치기를 기원합니다!
➀주변의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2015 USBC 연습시간 전까지는 그라인더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EK43 그라인더 버튼을 눌러보니 소리가 이상하더군요. 고장이었죠. 바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다행히도 말코닉社 대표와 제 동료들이 있어서 해결할 수 있었어요. 대회 현장엔 당신을 도와줄 든든한 지원자들이 있어요. 망설이지 말고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게 좋아요. 흔쾌히 도와줄겁니다”
➁여분의 기구들을 준비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연습하라
“제가 참석했던 수많은 대회에서 에스프레소 샷을 다시 뽑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음료잔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목격했습니다. 또 본인이 평소 연습하던 레시피대로 되지않아 애를 먹는 선수도 있었죠.문제가 생긴 선수들은 부족한 시간내에 다시 완벽한 음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컵이나 유리잔 등은 여분으로 준비하는게 좋아요. 그럼 실수한 음료잔을 현장에서 바로 씻어야 할 필요가 없죠.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면 자신감도 얻을 수 있어요. 물론 제가 겪은 것처럼 그라인더가 말썽을 일으킬 경우를 대비해 예비 그라인더를 준비할 수는 없지만요. 하지만 저는 예전에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그라인더로 10분간 3가지 커피를 다이얼링인(Dialing in, 맛있고 일정한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최적의 추출변수를 정하고 추출하는 것, http://coffeetv.co.kr/?p=23016) 한 경험이 있어요. 덕분에 그 라운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준결승전까지 올라갈 수 있었죠."
➂자신을 끝까지 믿어라, 돌발 상황이 생겨도 당신의 노력은 배신하지는 않는다.
“예행연습 때는 제가 해왔던 방식대로 다이얼링인 할 수는 없었어요. 대신 동료 선수와 의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지인들의 격려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죠.현장에서 돌발상황이 생기더라도 그동안 연습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지는 않아요.저는 대회 현장에서 제가 꿈꿔온 이상적인 맛이 나오지 않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심사위원들에게 제 커피를 설명했습니다. 물론 그라인더 고장은 어쩔 수 없었지만, 심사위원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죠.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의 노력을 믿고 앞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문제가 크던 작던, 당신이 노력해온 시간을 떠올리며 대회에 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