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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인카페 ‘Standing Egg Coffee ’ 양세진 대표 단독인터뷰

창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특별편>  ‘Standing Egg Coffee ’ 양세진 대표 살기좋은 국가평가에서 늘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캐나다.  캐나다는 자연환경,복지제도,레저문화,치안 등 사람이 살기 좋은 여러 가지 조건이 잘 갖춰진 나라로 꼽힌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한 가지. 커피의 천국 미국보다도 커피소비량이 더 많은 곳이다. 캐나다국민 1인당 152L의 커피를 소비하는데, 이는 미국(115L)의 1.5배에 가깝다. 현재 캐나다에서 성황리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양세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콘셉트가 잘 살아있는 카페 양세진 대표의 ‘Standing Egg Coffee ’(이하 스탠딩에그)는 작년 5월 처음 문을 열었다.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콜롬버스의 달걀’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잡고 카페를 런칭했다. 매장 인테리어도 오래된 범선 느낌의 어두운 갈색으로 꾸미고, 한쪽 벽면에는 세계지도와 커피벨트가 표시되어있어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왜 한국이 아니라 캐나다에 카페를 오픈한걸까? 그는 캐나다의 커피 소비량이 높은것, 한국 커피시장이 조금씩 정체되고 있는 점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굳이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서로 경쟁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또한 밴쿠버에선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 다운타운을 거니는 사람들이 자기 얼굴만한 ‘to go cup'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요. 아침에 하품하는 것과 동시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 곳.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차별화. 콜드브루, 라떼아트 스탠딩에그에서 인기메뉴는 콜드브루이다. 우리나라에는 1~2년전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캐나다에서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한다. 캐나다와 한국의 커피문화에서 다른 점이라면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던 케냐AA,예가체프,파나마게이샤 등 유명한 싱글오리진 원두를 만나기 어렵다고. “물론 로컬 로스터의 싱글오리진 빈으로 콜드브루를 추출하면 한국의 콜드브루커피보다 독특한 산미가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싱글오리진 원두는 없어도, 온두라스나 볼리비아 등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던 원두는 자주 만날 수 있고요. 이런 지역의 원두로 콜드브루를 추출하면 오묘한 산미와 달콤함이 올라오기 때문에 색다른 커피를 즐길 수 있죠" 다음 인기메뉴는 ‘더치커피 쉐이커’이다. 샤케라또가 에스프레소로 만든 차가운 커피음료라고 한다면, 스탠딩에그의 더치커피 쉐이커는 더치원액과 시럽, 얼음을 쉐이커에 넣고 흔들어 질소커피와 비슷한 느낌을 낸다. 다음으로는 라떼아트를 선보였다고 한다. “저희 가게에서 시작하기전까지 주변 카페에서 라떼아트를 신경쓰는 곳은 없었죠. 섬세한 라떼아트를 선보이면 굉장히 신기해하고 사진을 찍어갑니다. 일반적인 2D 라떼아트 외에도 ‘곰인척 하는 강아지’라는 3D 라떼아트를 만들어 선보였는데, 손님중에는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와서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1. 커피의 의미가 다르면 카페도 달라져야 한다. 양대표가 밴쿠버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분석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먼저 한국에서는 ‘만남의 장소’로 여겨지는 카페가 이곳에서는 ‘카페인 섭취 후 잠시 휴식하는 곳’으로 여겨진다는 점이다. 덕분에 밴쿠버 카페 중에는 의자가 많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점심~퇴근시간 이후 사람들을 만나기위한 약속장소로 붐비는 한국 카페와는 달리, 밴쿠버의 카페들은 아침 일찍 오픈해서 5~6시에 문을 닫는 곳이 많다고. "캐나다인들은 커피를 맛으로 즐기기보다는 약(카페인섭취)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커피인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죠. 싱글오리진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정성껏 내려줬는데, 우유나 크림을 왕창 부어버릴땐 커피를 뺏고 싶은적도 있었답니다" 커피는 쓰니까 뭔가를 섞어야 한다는 습관.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맛좋은 커피를 캐나다인들에게 알리겠다는게 그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2. 우유. 왜 이렇게 밍밍해? 두 번째 차이점은 한국과 캐나다의 우유맛이 다르다는 것. 알다시피 카페에서 우유는 커피빈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소비품목이다. 그런 그가 캐나다의 커피를 맛봤을 때 ‘물’같은 우유맛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국 우유가 훨씬 묵직한 맛이 납니다. 물론 커피빈이나 메뉴온도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죠. Iced 음료에는 2%우유를, 일반 라떼음료에는 1%와 Homo를 혼합해 사용합니다.” 3. 성질 급한 사람들은 못 버틴다.  세 번째 차이점은 캐나다에서 매장을 열기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것이다.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오픈하는 것은 수월하지만, 다른 형태로 이용되던 공간을 카페로 오픈하기 위해서는 새로 밟아야하는 절차가 많다고. “건축,전기,수도,소방,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2번 이상 심사를 통과해야하는데, 담당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 달 후 재심사를 받아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공사를 멈춰야하기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죠. 주변에서도 심사를 통과하지못해 시작도 못하고 포기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시청업무에 대해 이해를 잘 하고 접근하다면 쉽겠지만, 한국처럼 간단하게 진행되지않다보니 준비과정에서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고요.” 공사 비용에 대해 양 대표는 “한국보다 3배가량 비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엔지니어 임금이 높고, 캐나다 자체생산품보다는 수입품이 많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며, "이때문에 간단한 인테리어를 셀프로 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자재 시장도 잘 발달됐어요. 처음 저희 매장을 공사할 때도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아 직접 진행했죠  다행히 한국에 있을 때 건축설계일을 했던 경험이 있어 큰 도움이 됐어요. 도심쪽 메인상권이 아닌 지역은 한국의 시골읍내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캐나다 스페셜티 커피시장의 변화 “옛날에는 조금 멀더라도 유명한 로스터리샵에서 블랜딩한 원두를 공급받았는데, 변화에 둔감한 지역 커피시장에서 좋은 원두를 공급받기가 어려웠죠. 그나마 시애틀과 가까운 밴쿠버 지역은 나은편이지만, 오타와나 토론토 등 동부지역은 아직도 변화에 둔감한 편입니다. 하지만 2년 전에 비해 최근에는 놀라울 정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싱글오리진이나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취급하지 않던 캐나다 밴쿠버지역의 로스터들도 하나씩 빈을 늘려가고 있으며, 케맥스나 하리오 등의 핸드드립 제품을 이용하는 매장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저희 매장을 찾는 손님중에도 사이폰 커피를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맛을 본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찾는 손님이 늘고있죠.” 글로벌 커피기업 스타벅스도 팀홀튼 커피에 밀려버린 캐나다, 그곳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양세진 대표를 응원한다. *기사 작성 : 한영선 (sun@coffeetv.org) Copyright @ 2015-2017 'COFFEE TV', all rights are reserve. 게시물 본문에 '출처 :  COFFEE TV, http://coffeetv.co.kr/?p=24340를 포함하면, 타 사이트에서도 자유롭게 이용가능합니다.

17.02.10

[창업을고민하는당신에게⑥] 인테리어,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일이 즐겁다.

이번 시간은 인테리어다. 필요하다면 창업자 스스로 할 수 있던 앞단계와는 달리, 건축전공자가 아닌 이상 인테리어는 전문가와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인테리어의 기본 개념과, 좋은 인테리어 파트너를 찾는 방법에 집중해서 설명하려 한다. (상세 인테리어와 관련된 사항은  추후에 시리즈 기사로 소개될 예정이다)   ‘평당 얼마인가요?’ 어리석은 질문이다! 카페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예산’이다. 예산이 무한대라면 최고의 조건으로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지만, 대부분의 예비 창업자는 한정된 예산에서 결정해야한다. 인테리어 공사비는 일반적으로 전체 예산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신중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인테리어를 꿈꾸지 말자. 한해한해 카페를 운영하면서 쌓이는 노하우와 트렌드 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해야한다. 외부 전문가들과 상의할 때는 스스로를 ‘최종 결정자’라고 생각하며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가령 르 꼬르뷔제와 같은 유명한 건축가가 당신과 업무를 진행하더라도, 당신이 카페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기준으로 판단/선택하고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것은 위험하다. “카페를 차리려고 하는데 실평수 20평, 북유럽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한다면 얼마나 들까요?”라는 질문은 어리석다. 평당 단가는 주거용 인테리어에서 먹히는 개념이다. 아파트는 같은 평형대의 집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몇 채만 공사해보면 평당 공사비를 어림잡아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상업공간은 다르다. 가게에서 사용할 전기용량이 증설되어있어 전기공사가 불필요할 수도, 심지어는 철거후 재공사를 해야되서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항을 공사 전에 고려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반대로 생각한다. 인터넷 평이 좋거나 주변에서 괜찮다고 추천해주는 업체를 찾아서 “이 정도 면적이면 공사비는 얼마나 들까요?”라고 물어본다. 잘못된 방법이다.     팁1) 어떤 인테리어 파트너가 좋은 파트너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디자이너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창업자와 인테리어 파트너간의 역할분담이 명확해야 한다. 카페 인테리어를 하면서 서로의 역할이 겹치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느낌을 받게되고, 인테리어 파트너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팁2) 견적서를 볼 때 주의할 점   자재비, 인건비, 설계비, 진행비용의 비율, 포함/불포함 내역을 살펴보고, 어떤 항목들로 구성됐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1) 업체마다 자재비는 다를 수 있다. 의심하지 말 것. 예산 절감을 위해 자재단가 확인에 집착하지 말자. 인터넷에서 검색한 단가보다 인테리어업체가 제시한 단가가 비싸다고 사기당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는 뜻이다. 자재는 인테리어 업체마다, 자재 도매상마다 달라질 수 있다. 모든 커피인들이 화를 내는 것처럼, 커피 한잔에 들어가는 원두 가격이 얼마이니 몇 배의 폭리를 취했다고 하는 것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 일단 업체를 선정했다면, 믿고 가는게 서로에게 좋다. 2) 포함내용과 비포함 내역을 확인하라   냉난방기,가스,전기승압,간판 등의 항목은 인테리어 공사비에 대부분 포함되어있지 않다. 불포함내역을 계약 전 확실하게 짚고가지 않으면, 인테리어 공사 중간에 문제가 생겨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자는 업체 선정 시 모든 내용을 포함한 견적서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디자인 시안과 비교 후 업체를 결정하는데 도움되기 때문이다 3) 인건비는 공정의 영향을 받는다 공정과 공사 내용에 따라 인건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일 당신이 선택한 카페 컨셉이 오두막이라면 목공 작업이 많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자재비의 금액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공사비가 인건비로 지출될 수 있다. 또한 인건비의 지급 시점은 다른 공사비와 달리, 작업 일정이 잡히는 순간 지불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꿀팁! 그럼 머신은 어떻게?? 커피 경험이 많지 않은 창업자는 고사양의 머신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머신 등급에 따라 카페 매출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있다. 사실 창업자에게 머신값으로 지불해야하는 1000만원은 굉장히 큰 금액이라는 점에서, 창업단계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중급모델 정도로 선택하되 나머지 장비는 기본 사양을 선택 후 필요할때 구매하도록 하자. 글- 한영선기자(sun@coffeetv.org)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7.02.03

[창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➄]카페 이름, 성공의 지름길일까?

이번에 생각할 점은 카페 네이밍이다. 카페 이름은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성공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천가지 음식료를 맛보고,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 자신만의 콘셉트를 카페에 녹여내는 것이다. 네이밍은 카페의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확실한 것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창업자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것은 창업 성공이지 예쁜 카페이름이 아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카페 콘셉트에 잘 맞는 별명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안정적인 카페이름을 지을 때 기억해야 할 세 가지  '간결하거나, 일상적이거나, 상징적이거나' ➀간결함: 스타벅스-할리스커피-이디야-엔제리너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이름은 간결하고 발음하기 쉽고 안정적이며 단순하다. 덕분에 처음 읽고 듣더라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가령 낯선 동네에서 길을 물어볼 때, “횡단보도를 건너서 쭉 골목길로 가시다가 좌회전을 하고, 100m 정도 가다가 우회전을 하면 스타벅스가 보일거에요” 라고 길안내를 해준다면, 중간에 어떻게 가야할지를 설명해주는 이야기는 까먹어도, 스타벅스라는 단어는 뇌리에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따진다면 사람들이 부르기 쉬운 간결한 이름을 선택하는게 옳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기업에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시킨 이름들이기 때문에,  좋은 단어들은 이미 선점됐다. ➁일상적: 일상적이고 친숙한 단어로 구성됐으며, 경우에 따라 비표준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창업에 성공하고 사업을 확장할 때 한계에 부딪힌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여성 쇼핑몰 업체 중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한 ‘스타일난다’라는 브랜드는 쇼핑몰 느낌이 강한 이름 탓에 명품 브랜드로 탈바꿈하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➂상징적:오너 본인의 상징성을 반영시키는 것이다. 스페셜티 커피업계에서 유명한 블루보틀의 경우, 창업 당시부터 거대 기업을 목표로 하지않았다. 블루보틀 커피의 오너인 제임스 프리먼의 예술적인 감각을 담은 파란물병 심벌은 처음에는 다소 엉뚱해보이지만, 내부 인테리어나 바리스타 교육 등 카페 전반에 잘 녹여낸 덕분에 성공했다. ‘빽다방’ 역시 ‘백종원’이라는 오너의 이름에서 따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와닿는 이름이다. 독창적인 카페이름을 지을 때 기억해야 할 두 가지 '유머러스하거나, 실험적이거나' ➀유머러스함 : 일상적인 느낌의 이름에 유머러스함을 더한 경우다. 퍼스트 펭귄, 마피아 키친, 웃긴 카페이름을 검색하면 나오는 수천가지의 단어들. 이해하기 쉽고 단순하면서도 호감이 가는 이름이다. 혹은 일부러 유명한 카페 이름을 패러디식으로 흉내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예를들어 간혹 창업자중엔 블루보틀 커피를 겨냥해서 레드보틀 커피, 엔제리너스 대신 데빌리너스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어설프게 흉내내면 망한다. 재미도 좋고, 다 좋지만 본질적인 그 카페만의 콘셉트를 자연스레 녹여낼 수 없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괜시리 아류작의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가령 ‘스타플레이스’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면, 스타벅스와 비교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비슷한 단어를 무작정 피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따라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➁실험적 : 어렵고 독특하고 난해한 이름을 선호하는 창업자도 많다. 성공할 자신이 있어서 어려운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독특함’이 좋아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험적인 이름의 장점은 잘 먹히면 굉장히 독특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름’만 독특한 경우가 허다하다. 고객들은 카페에 이름을 즐기러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음료, 인테리어, 브랜드 등 모든 것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가령 길을 걷다가 이름이 이색적이고 예술적인 느낌이라 들어갔는데 평범한 카페라면, 큰 기대없이 들어간 보통 카페보다 매력이 금방 사라지지 않겠는가? 실험적인 이름을 하고 싶다면 매장이나 브랜드 전반에 독창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실험적인 느낌의 카페 콘셉트은 물론, 다른 카페와 차별되는 독창적인 음료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저 단지 예쁘고 특이하다는 생각에 실험적인 단어를 선택하지 마라. 아무 의미 없다. 결론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이왕이면 일반적으로 가길 바란다. 유머러스하거나 실험적인 이름은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거듭 말하지만, 카페 이름에 성공여부가 달린 것은 아니다. 그냥 이름일 뿐이고, 이름 때문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타벅스나 엔제리너스의 이름이 이상하다는 사람은 없다. 문법에 맞지않는 카페 이름이라도, 추후에 창업에 성공한다면 잘된 브랜드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카페 콘셉트에 잘 맞는 별명을 지은다고 생각하고, 전체적인 맥락에 집중하길 바란다. 사소한 소품에 벌써부터 큰 공들을 들이지 말아라, 중요한건 ‘본질’이다. 카페로고는 ‘군더더기 없네, 나쁘지 않네’로 충분하다. 창업주들 중 로고에 목숨거는 경우가 많다. 최초의 시각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고는 군더더기 없이 나쁜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눈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것들은 모두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 막 카페를 오픈하는 창업자가 볼 수 있는 범위와, 10년차 창업주가 바라볼 수 있는 범위는 너무나도 다르다. 카페가 성장하고 카페의 성격이 정해지면, 로고뿐만 아니라 접시, 소품 등에도 관심이 가게된다. 심지어 창업 전 손님들에게 제공할 빨대를 검정색으로 할지, 투명한 색으로 할지 고민하는 창업자도 많다. 컵 홀더에 디자인을 입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컵 홀더에 그려진 양 얼굴을 보고 발그레한 볼로 할 것인지 결정하기위해 몇 십 시간을 상담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지엽적인 것보다 커피 메뉴, 맛, 내가 정한 콘셉트에 맞춰서 카페가 잘 꾸며지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시작단계부터 사소한 것에 너무 집착하면 안된다. 전체적인 흐름, 본질적인 흐름에 집중해야만 한다. 글- 한영선기자(sun@coffeetv.org)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7.01.20

[창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➃ ] 카페의 콘셉트를 정해라

당신 카페의 콘셉트를 정하라.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지.   “당신카페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저는 낮은 채도와 단정한 패턴이 돋보이는 북유럽 스타일, 혹은 콘크리트 벽면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빈티지스타일로 카페를 꾸미고 싶어요” “그건 인테리어 방식이고, 저는 당신의 카페만의 콘셉트를 물어본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당신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콘셉트가 정해지면, 그때 다시 얘기 나누기로 하죠.”   ‘당신 카페에 녹이고 싶은 콘셉트가 있나요?’ 라는 물음에 예비 창업주 10명 중 9명은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 혹은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스타일링(styling)’과 ‘콘셉트(concept)’는 전혀 다르다. 콘셉트의 정의는 ‘어떤 작품이나 제품, 공연, 행사 따위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주된 생각’이다. 즉, 당신 카페가 존재하는 이유, 카페의 ‘정체성’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라이프스타일(life style)과도 일맥상통하다. 당신 카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상해야 한다. 스타일링은 그 다음 과정이다. 당신만의 콘셉트를 구현해내기 위한 세부요소가 인테리어이자 스타일링이다. 아직 이해가 안된다면 소개팅으로 바꿔 생각해보자. 소개팅이야기를 꺼내는 친구에게 대뜸 ‘예뻐?’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또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다는 다른 표현이다. 그 사람이 입은 옷은 그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와일드한 사람이라면 가죽라이더 재킷을 입을 수도 있고, 여성스러운 사람이라면 원피스를 입었을 수도 있다. 본인 취향에 맞는 옷을 선택해 본인만의 스타일이 나오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성격의 사람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저는 리바이스이고, 닥터마틴이고, 폴스미스에요.” 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없지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카페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북유럽스타일’이라는 대답은 맞지 않다. 콘셉트에 대한 감이 잡힌 당신이 카페의 콘셉트를 잡으려면 세가지만 기억하자.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가? ➀누구에게? ‘20~30대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신 카페의 주요 타겟 층은 누구인가요?”라는 물음에 “20~30대 여성이요”라고 대답하는 예비창업주를 많이 경험했다. 그대는 왜 타겟을 20-30대 여성이라고 잡았는가? 40대 남성이 방문한다고 내쫓을 것도 아니면서. 10명중 9명이 그렇게 대답하는데 내가 또 그런 타겟을 정해 카페를 창업한다면 9명이 내 경쟁자 아니겠는가? 20~30대 여성은 이 세상에 무한대로 존재하지않는다. 머릿속으로 맥주, 삼겹살, 치킨을 떠올려보자. 특정 세대가 떠오르는가? 20대 젊은 청춘들만 떠오르는가? 30대 아주머니가 떠오르는가? 절대 아니다. 사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를 것이다. 나이 지긋한 아버지가 늦은 밤 동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고, 가족끼리 둘러앉아 치킨을 먹을 수도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게 바로 제품에 맞는 콘셉트다. 이게 바로 제대로 된 타겟팅이다. 물론 그들도 시기에 맞게 이벤트는 진행한다. 정우성을 내세워 세련된 맥주의 맛을 강조하기도, 송중기를 내세워 다양한 맛을 강조하기도한다. 하지만 본질적인 타겟팅은 그게 아니다. 콘셉트만 제대로 잘 정해진다면, ‘누구에게’ 라는 물음에 제대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깜짝 질문!) ‘유행 트렌드를 쫓으면, 왜 망할까?’ 스타벅스 인테리어에 감탄해 본 적이 있는가? 빈티지 인테리어가 유행이라며, 스타벅스가 빈티지 인테리어로 바꾸는 것을 본 적 있는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스타벅스 로고가 보이도록 찍은 인증사진들은 숱하게 볼 수 있다. 바로 그게 제대로 된 ‘콘셉트’다. 스타벅스에선 바리스타에 감탄하지도,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다며 사진 찍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뭔가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이미지로 스타벅스를 방문하고, 사진 속에 담는다. 아무 콘셉트 없이, 인테리어만 따라한다고 당신이 스타벅스가 될 수 있겠는가? 스타벅스가 풍기는 이미지를 따라할 수 있겠는가? 그건 아니다. ➁무엇을? 이제 한 가지 아이템은 정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전 세계 여행도 하고, 국내의 맛집들도 돌아보며 소비자 50명 정도 만나 인터뷰도 하고, 커피 전문가도 숱하게 만나보고, 서적도 읽어보고, 많은 교육도 받았는데, 아직 본인의 카페 아이템을 어떤 것으로 할 지 정하지 못했다면, 앞 과정을 다시 반복해주길 바란다. 그대가 생각하는 아이템까지 내가 정해줄 수는 없다. 거듭 말한다. 내 카페가 아니라, 당신의 카페다. 미안하지만, 아이템이 아직까지 떠오르지 않는다면, 떠오를 때까지 창업을 조금은 늦추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➂어떻게? ‘짜임새있는 각본을 구성해라’ ‘어떻게’는 마법과 같은 존재다. ‘어떻게’를 얼마만큼 잘 하느냐에 따라 창업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가령 손님이 카페에 들어서고, 냉장고에 진열된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를 한번 훑고 포스기에 도착하게 할건지, 반대로 포스기를 먼저 마주하고 케이크들을 보게 할건지. 카페 메뉴를 주문할 때 먼저 자리에 짐을 두고 메뉴를 고르게 할지, 혹은 손님 자리와 믹서기까지의 거리는 어느 정도 떨어트려놓아 손님에게 시끄러운 소리가 안들리게 할건지,메뉴가 나오면 직접 가져다 줄건지, 혹은 진동벨을 사용한다면 진동은 어느 정도 울리게 할지,손님이 얘기할 때 알바생들이 눈에 항상 띄게해 쉽게 도움을 요청하게 할건지,아니면 아예 눈에 안보이게 해서 개인만의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할건지. 이처럼 고민할 요소들은 수백~수천가지에 달한다. 대부분 창업자들은 이런 사항들을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이런 부분들이 매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연구한다. 우리도 카페 콘셉트에 맞게 꼼꼼하게 점검한다면 잠재적인 리스크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어떻게’이다. 손님이 당신의 카페에 들어왔을 때를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손님이 당신 카페의 콘셉트에 맞는 최적화된 동선으로 카페를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사업가로써, 인맥을 구축하고 만나라 ‘제발 소비자 마인드를 버리고 사업가로써 당당하게 마주하라’   모든 사업에서 인맥을 구축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당신의 콘셉트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이에 맞는 전문가들을 만나야 한다. 왜 자꾸 여러 편에 걸쳐 전문가를 만나라고 하냐고? 그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비전문가로 살아왔다면, 전문가 만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창업을 위해서는 소비자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전문가들과 대면하며 소통해야 한다. 다만 이전 단계까지 만난 전문가들은 지식을 위해 상담‘받는’ 입장이었다면, 이 단계부터는 는 대등한 사업가로써 행동해야 한다. 일부분야(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동산 관계자)는 고용주 입장에서 그들을 대해야된다. 대등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만나는 것과, 그들의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로 만나는 것. 상대방 입장에서도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여전히 소비자 마인드로 그들을 대하게 된다. “그 제품.. 혹시 싸게 가능할까요..? 얼마인가요?”라며 저자세로 상대방을 대하지만 이는 사업가적인 접근방법이 아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맞고, 저렴하게 구매하면 좋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당신의 사업 비전을 이야기하며 당당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런저런 비전이 있고, 내 사업의 매력을 이런저런 점이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사업가의 매력 아니겠는가? 당신의 아이템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며,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판단되면 투자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의 아이템이 ‘네X프레소 머신을 각 테이블마다 놓고, 손님들이 직접 프라이빗하게 내려마실 수 있는 카페’를 꿈꾼다고 가정해보자. “담당자님, 저는 하얀색 테이블 위에 네X프레소 기계와 토스터기가 하나 올라간 테이블을 6개 배치하고, 저는 카페 가운데의 큰 테이블에서 손님에게 캡슐마다 어떤 맛이 있는지, 그리고 빵을 어떻게 굽는지까지만 간략하게 설명해줄거에요. 설명을 들은 손님들은 자유롭게 원하는 캡슐과 빵을 가지고 각자 자리에서 직접 빵도 굽고, 원하는 커피를 내려마시는 카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과, “음..혹시.. 네X프레소에서 가장 싼 머신은 무엇인가요? 싸게 가능할까요? 몇 대 정도 구매하면 할인이 붙나요?” 라고 말문을 트는 사람. 당신이 네X스프레소의 판매담당자라면 어떤 창업자에게 좀더 메리트를 주고싶을까? 전자의 경우라면 오히려 사업적인 제안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신제품 릴리즈행사를 하는 것도 괜찮겠네요”라는 식으로   부동산탐방 ‘건물주의 성격까지 알 정도로, 부동산을 찾아다녀라’ 인터넷에 ‘부동산’을 누른 후, 원하는 상권을 입력하고 검색한다. 그리고 그 지역 공인중개사에 전화로 물어본다. ‘여기는 얼마죠?’. ‘이곳은 얼마죠?’ 임대 가능한 매장을 찾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임대료가 턱없이 높은 곳을 찾거나, 이유없이 감성적으로 끌리는 곳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실 전략을 수립하는 순간부터 동일선상에서 카페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 자본금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최적의 위치를 찾기위해서는 계속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좋은 건 본인만의 콘셉트를 정하기까지 디자이너-창업주-공인중개사의 의견이 동시에 조율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3명의 의견을 묻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동산 탐방은 수시로 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내가 카페를 오픈하고 싶은 곳이 신축 건물인지, 과거에 삼겹살집을 한 곳인지. 앞으로 수리비용이 많이 들 곳인지, 낙후됐지만 그걸 상쇄할만큼 건물 자체가 주는 느낌이 좋은지. ‘임대 문의’가 적혀있는 곳에는 무조건 들어가는게 좋다. 심지어 건물주가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까지 파악하는게 가장 베스트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듯이, 당신의 창업성공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인물이 건물주라는 점을 잊지말자. 글- 한영선기자(sun@coffeetv.org)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7.01.13

[창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⓶] 시장 조사는 필수!

카페를 창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꼭 한번은 거쳐야할 단계인 시장조사. '난 어떤 창업자인가?', '어떤 카페를 만들고 싶은가?'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충실한 시장조사를 통해 평생 직장을 만들어보자.     난 어떤 창업자에 속하는가? 창업자의 모습은 둘로 나뉜다. 첫 번째는 '有 경험자'. 식음료 업계에서 근무하면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나는 전 과정을 경험한 사람이다. 시장 상황/고객 니즈에 맞도록 브랜드 성격을 정하고, 해당 제품에 적합한 매장 위치를 선정/계약하고, 인테리어 컨셉을 잡은 후, 쉐프와 직원을 고용하며, 식자재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 오픈 후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업무에 대처하는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단 고깃집을 하다가 카페로 업종을 바꾸는 경우라도 큰 도움이 된다. 브랜드 기획뿐만 아니라 현장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각 단계별로 어떤 점을 신경써야할 지 알고있다. 총괄 매니저가 아니더라도 식음료 업체에서 개발/기획 업무를 담당했거나 매장 운영에 관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좀더 유리하다.   두 번째 ‘無 경험자’에 속하는 사람들로 외식업계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많은 카페 창업자들이 IT/ 교육/공무원/문화 예술 등 전혀 다른 업종에 종사하다가 카페를 창업하게 된다. 본인이 한때 S전자에서 실적이 좋았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최신형 스마트폰을 만드는 사람과 샤케라또를 만드는 사람의 사고방식은 확연히 달라야 한다. 스마트폰 1,000대를 생산하기 위한 재료 값은 정해져있다. 재료값 뿐만 아니라 기기운영비-인건비-마케팅 비용 등을 사전에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어 보유 자본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식음료 시장은 다르다. 카페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에게 ‘아메리카노 1,000 잔을 판매하기위해 원두값이나 종이컵 구매, 아르바이트 인건비 등 들어가는 원가는 얼마인가?’ 라고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하는 바리스타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카페는 ‘로스(Loss)율’(제품 하자 발생율)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손님이 실수로 커피를 쏟은 커피를 다시 추출해야될 수도 있고, 원두 납품처를 바꾸면서 최적의 맛을 찾기위해 버려지는 원두 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조업과는 달리 1시간 동안 N잔의 커피를 판매하기 위한 최적 인원을 산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 카페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테크놀로지-공정관리’에만 집중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무경험자일수록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직간접적인 경험을 쌓으며 충분한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無 경험자인 우리가  온라인을 통해 공부해야 할 것들  인스타그램 #멋진카페, #커피감성, #핫커피 등 다양한 키워드의 이미지를 검색함으로써, 커피에 대한 감성을 느껴보자. SNS상에서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가 있다면 이미지를 저장하고, 카페 인테리어 공사 때 참고할 수 있다. 페이스북 SNS 커피 전문가들이 무엇을 올리는지, 어떤 머신이 지금 인기가 좋은지, 어떤 스타일의 브루잉이 인기를 끄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카페에서 사용되는 커피 관련 용어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존서 대표가 만난 창업자 중 80-90%는 '핫 워터 디스펜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물론 커피TV 애독자분들은 그럴리 없다.) 네이버 블로그 전문 블로거/ 개인 블로거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 전문 블로거에겐 커피/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어떻게,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는지 봐야한다. 순수 블로거들은 어떤 커피에 열광하는지, 왜 좋아하는지, 어떤 카페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지 등을 유념해야 한다.   無경험자인 우리가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경험해야 할 것들  전문 서적 책 속의 지식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커피 관련 도서뿐만 아니라 경영/마케팅/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해야 한다. 자신의 평생직장이 될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현장 방문 페이스북에서 보는 카페 점주들은 자기 카페의 멋진 모습들만 보여준다는 점을 잊지말자. SNS 상의 화려한 모습들에 좌절감이 들 수 있지만, 막상 찾아가서 카페 모습을 보면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다. 카페 창업주와 꼭 직접 대면하기 그리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분석하기. 평소에 알고싶던 카페, 싫어하는 카페를 방문해 창업주와 얘기를 나눠보길 추천한다. 좋아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고 싫어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사실 이렇게 직접 대면하며 그들의 경험을 듣는게 가장 현실적이며 고급정보다. 시장조사 이전에 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전화로 예산과 관련된걸 물어본다고 가정해보자. 이건 위험부담이 크다. 카페 장비 머신과 관련된 업체들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수익을 창출하는게 목적이다. 물론 우리 또한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착각한다. 날 위해 누군가 선하게 행동해주기를. 가령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라면 고객의 돈을 최대한 끌어들이는게 목적이다. 그게 나쁜게 아니다. 왜 그들에게 무작정 전화해 20평 정도면 얼마에 가능하겠냐고 뭉뚱그려서 질문하는가. 그리고 그게 시장조사라고 생각하는가. 판매하는 사람 입장에서 싼걸 판다고 선한건 아니다. 그도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인데, 왜 본인의 예산을 짜거나 인테리어를 구상할때 업체에게 모든것을 맡기려고 하는가? 그대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알아볼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카페 창업주에게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며, 얼마에 했냐고 직접 20평짜리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먼저 물어볼 수도 있다. 이게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그밖에도 그들에게 물어볼 질문들은 넘쳐난다. 직원교육은 어떻게 시키는지, 직원을 뽑는 기준은 무엇인지, 어떤 머신을 쓰는게 좋은지 , 메뉴 구성은 어떻게 했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을 할 수 있다. 또, 커피업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분명 그대와 같은 과정을 거쳐왔다. 그정도의 열정은 갖춰야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대가 자식을 낳았다고 가정하면 최고의 선생 밑에서 가르치고 싶을텐데. 왜 당신의 수입이 직결된 문제는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가지 않고 소극적으로 임하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닥치는대로 많은 카페들을 방문해야 한다. 창업자들이 어느정도 자금이 있다고 가정하면 무엇인가 배우기 이전에 수많은 카페를 방문하며 메뉴를 맛보고 현장에서 카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득하길 바란다. 가령 이런 사람도 봤다. 대기업에서 운영되는카페는 본인과는 어차피 다른 경우라고 치부하며, 자신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카페를 운영할거라며 프랜차이즈 카페를 방문도 안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무서워해야할 곳은 엔젤리너스와 스타벅스가 아니던가. 다들 말로는 엔젤리너스 스타벅스가 맛없어서 안간다고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안전빵’이라고 생각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 방문해서, 메뉴 사진은 어떻게 찍었는지, 이번 시즌음료의 트렌드, 메뉴판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주방은 어떤 모습인지, 이정도 좌석에 이정도 마감재를 사용할땐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하는구나, 이번 계절엔 청포도를 미는지, 딸기가 주력상품인지, 케이크 프로모션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등 꼼꼼하게 분석해봐야 한다. 그들은 돈에 있어서 무서운게 없기에, 최대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당신이 카페를 성공적으로 창업하고 싶다면 그들이 왜 그 가구를 선택하고, 왜 그런동선을 선택했는지.왜 하필 메뉴판엔 그렇게 표시했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소비자 인터뷰 일반소비자를 꼭 만나봐라 창업 전 소비자의 심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카페를 차린다는건 너무 무모하다. 카페를 차리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소 30명 정도는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심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카페에 갔을 때 손님과 매장 직원이 말다툼을 벌인다고 가정해보자. 그들이 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바리스타가 불친절해서 싸운다' 혹은 '컵을 툭 던졌다', '설명을 제대로 안해준다', '표정이 어둡다'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손님들이 어떤 이유에서 직원들과 싸우는지 안다면, 나중에 당신의 카페에서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하기 좀더 용이하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누군가 카페에 들어갔다 주문도 없이 나왔다면? . '가격이 비싸서' 혹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등 다양한 답변들이 있을 것이고 당신이 창업하려는 카페에서 그러한 문제점을 제거하는 방안을 찾으면 된다. "20대 여성들은 화장실의 청결도나 가격에 민감하구나", "30대는 가격이나 맛보는 공간을 주로 살펴보는구나" 등 소비자들에게 직접 물어봐야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다양하다. 어려운게 아니다. '뭘 좋아하세요?' 라고 그들에게 묻기 전에 '뭘 싫어하시나요?', '이런 상황 어떠세요?' 라고 가정해서 물으면 훨씬 쉽다. 단골소비자가 되보고, 단골소비자의 느낌을 익혀라 '당신은 다른 가게의 단골이 된 경험이 있는가?' 전혀 엉뚱한 질문같지만 사실은 중요한 질문이다. “김치찌개는 작은골목집이 맛있고, 소고기는 길건너집이, 회는 횡단보도쪽이 짱이야~” 라고 자신있게 말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다른 가게의 단골손님이 됐던 사람은 단골에 대한 감을 알기에, 자신만의 가게에 단골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 어느 업종의 가게든 단골 고객이 많은 가게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유명한 카페들도 뜨내기 손님이 단골 손님으로 바뀌면서 오늘날의 유명 카페가 됐다는 점에서, 당신의 카페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단골들은 좋아하는 카페에 대한 칭찬을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하거나, 카페 분위기를 흐리는 손님이 있으면 자신의 일처럼 화를 내기도 한다. 추억이 깃든 단골집이 많은 창업자는 그런 추억이 없는 창업자에 비해 다양한 장점들을 자신의 카페에 녹여내지 않을까? 예를 들어 혼자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 개인적인 분위기의 카페를 즐겨 찾는 창업자라면, 자신의 카페에도 개인공간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지 않을까? 가령 테이블끼리 간격을 넓게 한다거나, 손님에게 사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다거나. 이렇게 운영하면 혼자있는 시간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내 가게를 즐겨찾게 될 것이다. 물론 어딜가나 불만인 사람도 있다. '김치찌개를 왜 놋그릇에 담아줘?', '왜 여기는 이래?' 이처럼 어느 집에 가나 문제점을 발견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차린 김치찌개 집을 찾은 손님들과 싸움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