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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간다면 들러볼 만한 카페 11곳

       ARABICA Kyoto Arashiyama                                                                  당 사이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아라비카 교토 아라시야마". 도게츠교(渡月橋)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카페 위치뿐만 아니라 슬레이어 커피머신으로 내린 실키한 라떼가 인상적이며, 디자인 회사 'PUDDLE'가 디자인 한 인테리어도 볼 만하다. 눈에 매우 익숙한「%」의 로고는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한 비주얼커뮤니케이션에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교토의 대표적인 커피 명소로,  바게트나 오리지널 배낭, 원두와 용기, MD상품도 눈길을 끈다. 교토로 여행을 간다면 꼭 들러보길 바란다. 주소 京都府右京区嵯峨天龍寺芒ノ馬場町3-47 Tel 075-748-0057 영업시간 8:00~18:00 ARABICA Kyoto Arashiyama                                                                                              TRAVELING COFFEE                                               역사 깊은 교토사립 릿세이 초등학교(京都私立立誠小学校)의 직원실을 사용한 정말 보기 드문 스타일의 'TRAVELING COFFEE'. 가게 주인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마키노 히로시(牧野広志)씨. 자신의 경험을 통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꼭 동네 오빠 같은 느낌이다. 커피 또한 충실하다. 트래블링 커피에서는 "ENJOY COFFEE TIME '이라는 커피 이벤트, 그 외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체크해 보길 바란다. 주소 京都府京都市中京区鞘薬師通河原町東入備前島町310-2 Tel 080-3853-2068 영업시간 11:00 ~ 20:00 TRAVELING COFFEE                                                                                          Drip & Drop Coffee Supply                                                 교토의 여관을 리노베이션 한 '피스 호스텔 산조(ピースホステル三条) '의 지하에 자리 잡은 'Drip & Drop Coffee Supply'. 커피는 프렌치 프레스, 에어로 프레스, 핸드 드립 등 3종류의 추출법 중 선택할 수 있다. 같은 원두로 추출 방법에 따라 다른 맛을 선보이는 커피의 깊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커피 기구도 판매하고 있고,  Wi-Fi 및 전원도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적당히 머물기도 그만이다. 숙박에서 카페까지, 이곳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주소京都府京都市中京区富小路通三条下ル朝倉町531 Tel 075-231-7222 영업시간 11:00~22:00 Drip & Drop Coffee Supply                                                                                              Monoart coffee roaster                                               교토 키야마치(木屋町)의 전통찻집 '프랑수아' 옆에 있는 'Monoart coffee roasters'.  다방이라고 하면 진부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모노아트 커피로스터즈'는 다방과 커피스탠드의 좋은점만 골라 놓은 카페같다 . 스타일리시한 사장님과 고전적인 공간, 카운터에서 내려주는 커피. 보통의 카페와 별반 다를게 업다고 볼 수 있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고 교토스러운 카페이다. 입구엔 로스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   주소 京都府京都市下京区真町90-8 Tel 075-744-0887 영업시간 10:00 – 20:00 Monoart coffee roaster                                                                                                            Kaikado cafe                                                                   1875년에 창업한 수제 차통 가게 '카이카도(開化堂)'가 2016년 5월 21일에 'Kaikado cafe'를 오픈했다. 커피와 음식은 물론, 장인의 기술이 깃든 제품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 역시 매우 교토스러운 카페처럼 느껴진다. 맛있는 커피를 그들만의 용기로 추출한다는 점에서 카이카도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한쪽 면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해방감을 들게하는 카페에서 잠시 모든 일을 멈추고 오후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주소 京都府京都市下京区河原町通七条上ル住吉町352 Tel 075-353-5668 영업시간 10:30 – 19:00(L.O 18:30) Kaikado cafe                                                                                            SLOW JET COFFEE KODAI-JI                                               교토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교토 코다이지(高台寺) 사찰 안에 있는 카페 'SLOW JET COFFEE KODAI-JI'. 교토의 조례 덕분인지 규칙적인 거리 풍경을 바라 볼 수 있는 괜찮은 명당 자리이다. 개인적으로 사찰과 커피라는 조합이 신선해서 더 끌린다. 커피 외에 푸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어서 점심을 먹어도 괜찮을 듯하다. 카페 이름에 담긴 뜻을 살펴보면, 'SLOW'는 '생두를 직접 로스팅 해 한 잔의 커피를 정성스럽게 내리는 것'을 말하며, 'JET'는 프랑스 유니크사의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빠르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가리킨다. 주소 京都市東山区河原町通高台寺門前下川原町526番地 Tel 075-533-7480 영업시간 09:00 – 17:30 야간특별관람 22:00(L.O 21:300) SLOW JET COFFEE KODAI-JI                                                                                                     Dongree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시바사키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커피 스탠드 숍.   WEEKENDERS COFFEE , Oyamazaki Coffee Roasters, quadrifoglio , 커피 공방 테라마치 ,  circus coffee 등 5개 로스터리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교토 주변의 브랜드로부터 선택된 제품과 교토 로스터리 커피의 조합은 굿이다.  주소 京都市東山区池殿町214番地4 青春画廊1F(大和大路通五条上る東入) Tel 075-746-2299 영업시간 평일_8:00〜17:00, 주말 및 공휴일_09:00~18:00 (정기휴일 화, 수요일) Dongree                                                                              WEEKENDERS COFFEE 토미노코지점                                                                  간사이 근교를 중심으로 많은 카페와 커피스탠드에 원두를 제공하고 있다 'WEEKENDERS COFFEE' 의 2호점인 'WEEKENDERS COFFEE 토미노코지(富小路)'. 주차장 안쪽에 자리 잡아 눈에 잘 띄지 않는 카페지만, 커피 맛은 훌륭하다. 작은 정원같은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를 천천히 즐기길 바란다. 주소 京都府京都市中京区富小路六角下ル西側骨屋之町560 Tel 075-724-8182 영업시간 7:30~18:00 (정기휴일 수요일) WEEKENDER COFFEE                                                                                                     니조고야 (二条小屋)                                                주차장 안쪽에 있는 약 4평의 공간을 직접 리노베이션한 카페이다. 기본적으로 카운터 바가 메인이다. 여러 산지의 원두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배전부터 강배전 원두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런 미니멀한 공간에서 카페 주인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다가 올 것이다.  주소 京都府京都市中京区最上町382-3 Tel 090-6063-6219 영업시간 11:00〜20:00 (정기휴일 화요일) Nijokoya                                                                                                       WIFE & HUSBAND                                                  "커피 × 피크닉 × 골동품"  이 세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카페  'WIFE & HUSBAND'. 피크닉 세트를 빌려 인근 카모가와 내천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커피는 6종류의 원두를 선택할 수 있으며,  카페 내부엔 골동품들이 많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골동품들은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시기에 따라 변동 있음) 주소 京都市北区小山下内河原町106-6 Tel 075-201-7324 영업시간 10:00〜17:00 (피크닉 L.O 15:00, 카페 L.O 16:30)   wife & Husband                                                                                               NAO COFFEE(直珈琲)                                                다실과 같은 미니멀한 공간에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카페. 카운터에 앉아 카페 주인과 대화를 하면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대화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좋을 거 같다. 교토스럽다고 말할 수도 있는 공간! 좀 특별한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기사/이미지 출처> _and Coffee , PUDDLE  인스타그램 (@_andcoffee)   

18.05.18

최근 새롭게 오픈 한 도쿄 카페 9곳

    FUTATSUBOKISSA ABE COFFEE MIZONOKUCHI, DECEMBER 3 이전 병원이었던 건물을 리노베이션 해  공유 사무실과 작은 갤러리와 같은 이벤트 공간으로 임대되는 "Nokutica" 에 있는 매우 아담한 카페입니다.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없지만,  동네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카페 주인 아베마리코씨의 친절함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Shop Information https://goodcoffee.me/coffeeshop/futatsubokissa-abecoffee/     CAPOON KICHIJOJI, DECEMBER 6 카페 이름 Capoon은 'Cafe'와 'Nippon'의 합성어로 지었다고 합니다.  심플한 화이트 인테리어의 아담한 카페로, 한쪽 벽에 후지산이 그려져 있는데요. 일본에서 3명밖에 남지 않은 목욕탕 화가가 그린 그림이라고 하네요.   원두는 도쿄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ONIBUS COFFEE 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Shop Information https://goodcoffee.me/coffeeshop/capoon/   BONGEN COFFEE GINZA, DECEMBER 15 Bongen Coffee는 작은 카페이지만, 심플하고 세련된 모던한 인테리어로 긴자의 소문난 카페라고 합니다.  바리스타의 뒤로 보이는 분재는  10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이 카페에 가는 볼거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카페 오너는 근처에 살고있는 분이나 일하고있는 분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현대적인 일본의 인테리어를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 Shop Information https://goodcoffee.me/coffeeshop/bongen-coffee/   ICHISANGO KOENJI, DECEMBER 15 ICHISANGO는 코엔지(高円寺) 역에서 도보 5 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카페로,  FRESCO COFFEE ROASTERS  와 Single O 에서 로스팅 된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 층에서는 클래식 재즈에서 SMAP 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SLAYER 머신에서 추출 된 에스프레소 음료를 맛 보실 수 있습니다. 2 층은 임대 공간으로 앞으로 전시와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Shop Information https://goodcoffee.me/coffeeshop/ichi-san-go/   SWITCH COFFEE YOYOGI HACHIMAN, DECEMBER 21 도쿄를 방문하는 커피애호가들의 가고 싶은 카페의 목록에는 대개 Switch Coffee 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너인 오오니시씨는 원래 후쿠오카 출신으로, 이후 멜버른에서 커피를 배운 후 몇 년 동안 커피 업계에서 큰 명성을 쌓아 왔습니다.  그는 메구로(目黒)에있는 1 호점에서 로스팅한 싱글오리진 커피에 대해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합니다. 그의 두 번째 점포가되는 카페는 '요요기하치반(代々木八幡)' 역에 있습니다.  만약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면 이 곳 바리스타와 싱글오리진 커피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Shop Information https://goodcoffee.me/coffeeshop/switch-coffee-tokyo-yoyogihachiman/   BRIDGE BAKUROCHO, JANUARY 6 아사쿠사 가파바시 거리(浅草・合羽橋)에 있던 Bridge가  바쿠로쵸(馬喰町)의 번화한 거리 모퉁이로 이전을 했습니다.  카페 입구의 작은 벤치와 큰 통유리는 지나가는 손님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매장의 인테리어는 도심지에서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있습니다. 빈티지한 나무 카운터는 요요기우에하라의 ARKESTRA가 제작.  커피는 Little Nap Coffee Roasters 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Shop Information https://goodcoffee.me/coffeeshop/bridge-2/   ALMOND HOSTEL + CAFE YOYOGI HACHIMAN, JANUARY 11 Almond Hostel은 세련된 캡슐호텔같은 호스텔로, 1층에는 숙박자 외에도 이용이 가능한 넓은 카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부야 · 토미 가야(渋谷・富ヶ谷) 지역에서 가깝고 유명한 베이커리 (JENSEN, Levain 365)와  카페 ( Fuglen , Little Nap COFFEE STAND), 음식점 (PATH, Ahiru Store)가 있기 때문에, 도쿄에 방문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Shop Information https://goodcoffee.me/coffeeshop/almond-hostel-cafe/   LET IT BE COFFEE FUTAKO TAMAGAWA, FEBRUARY 5 Let It Be Coffee는 블루보틀커피에서 일하던 부부가 오픈 한 최초의 카페입니다. 커피는 쿠라마에(蔵前)의 Coffee Wrights  와 오사카(大阪)의 Lilo Coffee Roasters 에서 로스팅 된 원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는 마치 집의 거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은 온기가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도쿄에서 가장 인기있는 카페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Shop Information https://goodcoffee.me/coffeeshop/let-it-be-coffee/   CHOP COFFEE HARAJUKU, FEBRUARY 9 CHOP COFFEE의 두 번째 점포가  하라주쿠 캣 스트리트(原宿キャットストリート)의 바로 뒤쪽에 오픈했습니다.  카페오너이면서 멀티크리에이터인  Paik 씨는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하거나, 커피를 테이크아웃 할 작은 공간의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오프닝 파티 땐 많은 예술 관련 및 커피 커뮤니티 손님이 초대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카페 역시 도쿄에서 화제의 명소임에 틀림 없어 보입니다.  분명 이 카페를 방문하게 된다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hop Information https://goodcoffee.me/coffeeshop/chop-coffee-cat-street/ <기사출처> https://goodcoffee.me/column/tokyo-coffee-culture/9-new-coffee-shops-in-tokyo/ Good Coffee  인스타그램 (@goodcoffeeme) Column by Vaughan ( @vja ) Photography by Nik van der Giesen ( @ nvdg81)

18.03.16

가을날에 도쿄 카페 거닐다

# 블루보틀 오모테산도점 가장 처음 방문하게 된 오모테산도에 있는 블루보틀. 원래 계획대로라면, 얼마 전 오픈을 했다는 롯폰기점을 방문 할 예정이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맡겨놓고 바로 시부야로 출발하여 쇼핑을 하게 되었다.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놓은 채로 전날 3시간도 안 되는 취침시간에 짧지만 아직까지는 어색한 비행까지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시부야를 거쳐 하라주쿠로 향해 오모테산도를 넘어 롯폰기까지 모두 도보였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없지만 그만큼 동쪽에 위치해 있어 해가 정말 빨리 진다. 호텔에서부터 하라주쿠를 거쳐가니 벌써 해가지기 시작했다. 결국 지친 상태에서 내린 판단은 오모테산도점의 블루보틀에서 한숨 돌리고 롯폰기까지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다.   블로보틀 오모테산도점의 위치는 그렇게 눈에 띄는 곳에 있지 않았다. 오모테산도역 주변 도쿄디자인전문대학교가 있는 골목에 아기자기하게 위치해 있었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그렇게 손님이 많지도 않았다. 다들 퇴근후의 만담을 즐기고 집으로 가는 때인 듯하였다. 늘 마시던 대로 부담 없이 에스프레소 마끼야또를 주문하였다. 동반자는 아이스라떼를 주문하셨다. 가격은 예상과 다르게 많이 비싼 편은 아니었다. 에스프레소 마끼야또에는 에스프레소 1샷이 고정 첨가된다고 하여 100앤울 추가하여 싱글 오리진으로 바꾸어 주문하였다. 부담스러울 만큼 살짝 살짝 바리스타님을 훔쳐보며 음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확실히 적은 우유를 사용하여 짧고 쨍 한 스팀 소리가 들릴 때 즈음 자리를 박차고 한 손에 몰래 카메라를 들고 앞으로 갔다. Risa Hioki님을 몰래 촬영하고 커피를 즐기기 시작했다. 매우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약간의 소이한 크레마의 탑레이어가 입맛을 자극했다. 고운 우유거품에 녹아 웰 벨런스를 이루는 두번째는 아로마를 감싸고 있던 매우 조밀한 우유거품이 입안을 맴돌며 진득한 풍미를 느끼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스팀우유의 약간의 비릿함을 덮고 있는 강렬한 초컬리티 바디는 하루를 마감하는 순간까지 기분 좋은 기억을 남겨주었다. 기분 좋은 잠깐의 휴식과 함께 Risa Hioki 님에게 촬영한 사진의 내용과 함께 인스타 외에 업로드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매장을 나오게 되었다. 킵컵 브랜드를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심지어 유리 재질의 딱 적당한 8온스 사이즈 킵컵에 블루보틀 브랜드로고를 담아 판매하는 것을 보고 너무 갖고 싶었으나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블루보틀 맞은편에는 매우 예쁜 티카페가 있었다. 예쁜 단풍 가득한 창 넘어 사람들 사이의 티테이블에는 매우 아기자기하고 예쁜 선형의 티웨어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미 기분 좋은 경험을 한 뒤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잠깐 구경만 하고 지나치게 되었다. #긴자거리의 디저트 금요일, SCAJ 방문을 마치고 바로 윗동네인 긴자를 들러 아키하바라로 가게 되었다. 중간에 긴자에서 많은 디저트상점을 보게되어 잠깐잠깐 들러 보았다. 귀여운 페코짱이 서있는 후지야의 쇼 윈도우에는 벌써 할로윈 디져트가 전시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딸기모찌 하나 포장하고 나왔다. 형형색색 여러 과일이 들어있는 과일젤리가 매우 먹고 싶었으나. 갈 길이 멀기에 이것 역시 다음으로 미루었다. 이토야로 향하던 길, 예쁜 명품샵들 사이에 숨어있던 와코도 들려보았다. 정말 고급진 디져트의 외형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레스토랑에서 주로 나오는 듯한 디져트가 이런 명품을 판매할 듯한 예쁜 매장에서 판매되니 느낌이 신선했다. # 베어스 테이블 다음날 아사쿠사로 향하는 길,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여 기모노와 유카타를 빌릴 수 있는 스튜디오와 가까운 곳에 베어스 테이블이 있어 방문할 계획이었다. 10시 조금 넘어 도착했을 때 즈음 분위기가 이상했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듯 하여 물어보니 오늘은 정규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중에 돌아와 현수막에 걸려있는 내용은 피로연이었다. 가까운 사람의 피로연을 위해 홀데이 렌탈을 했던 모양이다. 이렇게 또 하나의 계획이….ㅠ # 유니온 로스팅 샵에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베어스테이블 대신 급하기 주변에 있는 브릿지 커피를 향해 가던 도중 운 좋게 유니온이라는 로스팅 샵을 보게 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찍기에는 내부 공간이 조금 좁았으나, 입구에서부터 엄청 큰 사이폰 모형을 시작으로 안에는 수많은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다.   최상위 코스타리카(품종에 대해 자세히 메모를 했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었나보다)가 매우 비싼데도 불구하고 많이 판매되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부터 많은 스페셜티가 진열되어 있었고 아래에는 가장 기본적인 오리진 커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때마침 귀국 후 몇 가지 보충해야 할 원두가 있어 과테말라와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구매하였다. (공수해온 원두는 이후 엄청난 크레마를 뽐내며 존재를 자랑을 하였다. 나름 신선하고 바로 로스팅된 원두를 주문하여 먹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생생한 크레마는 집에서 처음 보았다. 심지어 각 200g 총 400g의 로스팅원두가 1450엔정도....) # 브릿지 커피 유니온 바로 맞은편 블록 중간에 자리잡은 브릿지 커피, 인테리어 스튜디오인 Sturdy Style에서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었다. 2층에는 인테리어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1층 안쪽에는 사무실이 있었다. 인테리어 회사에서 계획한 만큼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에 띄었다.     마침 콜롬비아가 오늘의 드립커피여서 아이스 라떼와 함께 주문하였다. 검은 반점이 뜨문뜨문 보이는 크레마가 가득한 라떼와 기분 좋은 벨런스의 콜롬비아 핸드드립을 받고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다. (핸드드립을 할 때 주문했던 고객과 몇 마디 이야기를 하느라 추출시간이 조금 길어진 듯 했다. 맛은 예상보다 조금 떫었다.) 유니온에서 구입했던 원두도 한번 찍어보며 테이블아래 준비되어 있는 인테리어 잡지를 구경하였다. 디자인의 요소 하나하나 깊이 있는 상담과 함께 세심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16.10.11

23년 숙성생두로 내린 커피 카페 드람브르

전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일본 커피문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이 바로 킷사텐(喫茶店)이다. 킷사텐은 일본 다이쇼•쇼와(1912~1989)풍의 인테리어와 바(bar)를 가진 카페로, 에스프레소 커피메뉴 대신 브루잉 커피만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킷사텐 카페 중 유명한 곳으로는 ‘카페 바하’와 ‘카페 드람브르’가 있다. 이중 커피TV 미디어파트너인 'Perfect Daily Grind' 싱가포르 특파원 Christine.S(이하 ‘나’)가 방문한 ‘카페 드람브르’는 오랜시간 에이징한 생두를 통해 자신만의 커피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장 도쿄로 날아갈 수 없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카페 드람브르(Cafe De L'Ambre)'를 방문하다 내가 일본을 여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한 친구가 ‘내가 알고 믿었던 커피에 대한 모든 사실을 뒤엎을’ 카페가 있음을 말해줬다. 참으로 대담한 표현이었다. 그때를 회상해보니 그 말을 듣고 의심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떡거리며 웃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들이 사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카페 드람브르'는 내가 배우고, 알고, 믿고, 느끼는 모든 커피와 커피 비즈니스의 지식을 반문하게 만들었다. 그것도 아주 아름다우며, 경외심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가다듬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곳이 인생을 바꿔준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시간을 되돌리는 카페 카페 드람브르는 21세기 첨단문물로 가득 찬 긴자의 심장부에 있지만, 골목에 자리잡고있어 찾아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마치 나니아(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의 문을 찾으러 다니는 느낌이었다. 힘들게 찾은 카페의 문에는 ‘coffee only’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카페를 비즈니스라고 생각하고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가진 생각들이 고객의 니즈를 바탕으로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다소 가혹한 진실을 말하자면 시장 분위기가 나의 직업 영역을 지배하고 있었다. “케이크나 토스트, 에그 베네딕트를 팔지 않는 카페는 자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장되어 말했지만, 이것이 내가 믿었던 사실이다. (그리고 아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누군가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준비하는 것은 경제학의 기초상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카페는 다른 메뉴는 전혀 없이(심지어는 라떼도 없이) 오로지 핸드드립 커피만을 판매하고 있다. 나의 내면 속 사업가는 짜증을 느꼈지만, 또 다른 내면 속의 장인은 조용히 자랑스럽게 환호하고 있었다. 커피 바 입구에 선 나는 정교한 브루잉 바의 모습을 마음 속으로 그렸다. 내가 그린 브루잉 바에는 6가지 케멕스 제품이 아카이아 저울 위에 컬러 매칭된 상태로 놓여있고, 콜드 브루 기구들은 이 매장에 맞춤인 것처럼 진열된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내 앞에 나타난 풍경은 그저 단순하고 굽은 목재로 만든 바로, 커피가 가득한 병과, 카운터 뒤쪽에 흩어진 조그만 골동품이 전부였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이유로 도구들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 모든 것이 마치 산업혁명 때 만들어진 것 같았다. 1948년도에 만들어진 그라인더는 텔레비전만큼 컸다. 냉장고도 전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를 얼음조각으로 채워  냉장하는 방식이었다. 한마디로 카페 내의 어떤 도구도 파이렉스나 크롬, 유기농 대나무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원두 & 브루잉 방식 우치다 상이 나에게 왔을 때 나는 추천메뉴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7년된 커피로 만든 하우스 블렌드를 추천했다. 맞다, 제대로 읽었다. 하우스블렌드 커피는 7년 묵은 생두를 사용해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바리스타로서, 나는 그 어떤 커피도 21일이 지나면 버리라고 배웠다. 초등학교 1학년과 같은 나이만큼 오래 숙성시킨 생두로 만든 커피가 어떻게 좋은 맛을 낼지  가늠이 안됐다. 그제서야 카페의 메뉴를 자세히 보았다. 10년, 12년, 21년 그리고 23년 묵은 생두로 만든 커피. 나는 잠시 호흡이 가빠졌다. 이것은 말도 안된다. 여기서부터는 더 괴짜스러웠다. 원두의 로스팅 수준을 물어보자, 그는 나에게 원두가 가득 담긴 작은 플라스틱 병을 내주었다. 모두 다크했다. 그냥 다크 로스팅 된 것이 아니라, 매우매우 다크했다. 새벽 3시에 깨어있는 내 정신도 이 원두만큼 짙지는 않을테다. 그리고 난 브루잉 방식에 대해 물었다. 우치다상은 4m정도 거리에 떨어져 서 있는 그의 동료를 손가락을 가르켰다. 그는 ‘무지 뜨겁게 끓고 있는 물이 담긴 냄비’를 ‘양말’에 붓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을 한줄로 요약해보자. 나는 7년 묵은 생두를 매우 다크하게 로스팅한 커피를 낡은 양말(융필터)에 끓는 물을 부어 브루잉한 커피를 맛볼 예정이다. 이것은 내가 배웠던 브루잉 그 모든 것에 거역하는 것이었다. 잘 브루잉된 커피는 라이트 로스팅된 원두여야 하고, 물 온도는 (결코 끓는 물이 아닌) 잘 맞춰진, 의도된 온도여야 하고, 항상 새롭고 첨단 기술이 반영된 브루잉 도구 및 장비를 쓰는 것이 좋다. 방금 말한 이 요소들은 다 집어치워버리면 좋은 커피와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내 말이 맞나? 그런데 이곳에서는 아니었다. 틀렸다. 카페 드람브르의 커피 내가 마신 이 커피가 얼마나 맛있는지 말로는 설명을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그 맛은 너무나 분명하고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맛있어서 나는 그 커피를 말없이 빤히 쳐다보았다. 누구라도 단번에 침묵하게 만들어줄 만큼 너무나도 맛있는 커피였다. 우치다 상은 구석에서 이미 다 안다는 듯이 나를 향해 웃었다. 그는 지금까지 수천 명의 고객들에게서 똑같은 반응들을 보았을테고, 내가 놀라는 것을 매우 즐겼을 것이다. 두번째 잔으로는 나에게 익숙한 커피(예가체프 피베리, 20년산)와 메뉴에서 가장 외국스럽게 보이는 커피(카르모시모사카 부르봉, 21년산)를 재미로 마셔 보기로 결정했다. 이 두 가지 커피 모두 나와 나이가 거의 비슷했다. 두 가지 커피가 지닌 공통점은 믿을 수 없는 맛의 깊이와 단호하지만 날카롭지 않은 산미였다. 오히려 더 부드럽고 더 라운드했다. 끝 맛도 커피의 바디감을 포함하지 않고도 대단히 깨끗했다. 완벽한 밸런스의 커피였다; 우리가 선호하는 커피의 모든 요소들이 믿을 수 없을만큼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또한 나는 ‘워터-드립 커피’도 주문했는데, 이것은 하우스 콜드 드립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로 맛있었다. 마치 초콜릿을 마시는 느낌이었다가, 누군가가 내 입 천장에 건포도 향을 뿌린 것 같았다. 백발의 로스터 우치다 상은 커피에 대한 나의 지나친 열정을 보고 오락프로를 본 듯이 웃었다. “로스터를 만나고 싶나?"라는 우치다 상의 질문에 나는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카페 전면 코너에 앉아있던 나이 많은 남자를 손으로 지목했는데, 그 남자는 큰 파이프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저 분이 로스터야, 세키구치 선생님. 올해 102살이지.” 또 한번 숨막히게 놀랐다. 이치로 세키구치는 이 가게의 오너였고, 이 가게가 오픈한 순간부터 여기서 로스팅하고 커피를 만들어왔다.(그의 경력은 68년이다)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했던 그의 관심은 1929년도부터 시작됐다. 제2차세계대전 직후, 세키구치는 한창 붐이 일어났던 영화상영업에서 몸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에게 자기만의 카페를 열어보라는 고객들의 권유로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만든 커피가 너무 맛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동의한다.) 세키구치는 1948년도 긴자에서 그의 첫 가게인 ‘알칼로이드 베버리지 인스티튜트’라고 이름을 지었다. 종전 직후에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설탕과 다른 필수품들을 지속적으로 공급 받는 것은 세키구치를 계속 어려움에 놓이게 했다. 그래도 그는 이런 문제를 감당했고, 20년 가까이 그 카페를 운영하다가 지금의 자리로 이사해 카페 드람브르를 설립했다. 그 이후로 카페의 장식과 브루잉 방식은 오늘날까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카페 드람브르'의 감동 나는 깨우침과 겸손함을 느끼며 카페를 떠났다. 이를 통해 내가 커피와 카페 비즈니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의 늪에 빠져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카페 드람브르는 커피를 파는 카페에서 필요한건 맛있는 커피이며, 결코 화려한 도구나 최신 장비, 스페셜 브런치가 아니라는 것을 나에게 가르쳐줬다. 몇 십 년간 정제되면서 완벽해진 상품이 있으면 다른 것은 필요 없다. 카페 드람브르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장인정신에 헌신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과거로 돌아간 이 여행은 내가 커피와 그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적인 사고를 갖게 해주었다.   **Source : www.perfectdailygrind.com/2016/02/cafe-de-lambre-where-green-beans-have-been-aged-for-23-years/Café De L’Ambre: Where Green Beans Have Been Aged for 23 Years

1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