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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커피백서⑤] 홈카페, 진짜 카페가 되다

홈카페, 이제 가정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일은 새삼스럽지 않다. 딸각, 간편하게 캡슐을 사용하거나 드르륵 멋스럽게 원두를 가는 일들도 낯설지 않다.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브루잉 클래스를 열고, 원두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는 다투어 시작한다. 김치보다 커피를 많이 먹는다는 말, 농담이 아니다. 홈카페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대한민국 커피백서-일반인’분야 설문에 응한 사람 중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마시는지 여부에 따라서 더욱 심층적인 조사를 실시했다. 카페쇼에 방문한 관람객이 많았던 탓에 일반인편 응답자 652명 중 466명, 71%가 이 커피를 가정에서 내려 마신다고 답해 설문 응답 대상자가 되었다.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사람은 해가 갈수록 점차 늘고 있는데,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지 기간을 묻는 질문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었다. ‘4년 이상’이 19%, ‘2년 이상~4년 미만’이 23%, ‘3개월 이상~2년 미만’이 40%였다 ‘3개월 미만’도 18%에 가까웠다. 이를 보면 점점 응답수가 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시장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는데, 커피 기구 및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어라운지’는 작년 대비 올해 200%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고 밝히기도 했다. 1주일에 커피를 내려 마시는 빈도는 4회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9%로 가장 많았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1주일에 절반 이상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었다.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 다음으로 2회가 22%, 3회가 20%, 1회가 18%로 조사됐다. 추출 도구는 수많은 선택지가 있었으나, 가장 다루기 간편한 ‘칼리타’가 32%를 차지해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2위가 원두커피 머신으로 29%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해 오던 도구로 간편함에서는 최고라 칠 수 있다. 세 번째는 ‘하리오 V60’으로 칼리타 다음으로 가장 대중적인 핸드드립용 추출도구로 선택됐다. 1위와 3위의 두 가지는 커피 아카데미나 카페에서도 제일 먼저 배우는 추출도구 이면서 사용법은 간단하고, 맛도 무난하게 추출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홈 카페의 새로운 트렌드는 캡슐커피 머신이다. 캡슐커피 머신을 사용하는 사람은 9%로 조사됐으나, 조사현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캡슐커피는 간편함은 물론 맛에서도 카페 커피와 같은 바닐라 라떼, 캐러멜 마끼아토 같은 메뉴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캡슐을 구매하면 머신을 무상으로 대여하는 브랜드들의 적극적 마케팅이 많은 이바지를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전과 달리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과 편의를 중시한 선택이 아닌 집근처 로스터리 등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38%로, 이것이 전체적으로 커피 소비의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이었다. 이전처럼 커피를 뜨거운 맛이나 쓴맛으로 먹는 시대가 지났다는 것을 알게 했다. 비록 추출도구가 커피 머신일지라도 신선하게 볶은 원두를 소비하는 문화가 점차 정착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가정에서 마시더라도 원산지와 원두의 품질을 따져 마시고 있었다. 원두 선택 기준에 있어서 43%가 ‘원산지’, 23%가 ‘품질’을 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다. ‘브랜드’는 16%, 가격은 9%에 그쳤다. 좋은 커피에 가격을 지불하는데 어느 정도 거부감이 사라졌기 때문에 무조건 저렴한 원두를 찾는 경우가 줄어든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이렇게 커피 소비 트렌드가 변한 데는 각종 커피 교육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사람들의 대다수인 에스프레소 및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하는 수준이상의 교육을 받았고, 바리스타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 않음에도 Q-grader 자격증을 소유한 사람이 7명이나 있었다.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사람들은 아마도 캡슐커피머신과 원두커피 머신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추정된다. 2급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10만명에 달한다. 고로, 이 숫자만 따져보아도 앞으로 커피 소비와 홈카페 수준은 한층 좋아질 것이 명백하다. 외부에서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한 가지로 집중되고 있지만, 오히려 가정에서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다각화에 들어서고 있다. 이는 DIY 취미가 인기를 끌면서 커피도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으로 이해된다. 이로 인해 앞으로의 홈카페 문화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다음기사 바로가기 : 6편. 아직 희망이 살아있는 커피기업 

15.12.23

제임스 호프만 스페셜티 커피의 현재 Part 2

제임스 호프만의 스페셜티 커피의 현재를 분석하는 두 번째 글이다. 이번 글에서는 런던을 기준으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발전 과정과 그 안에서 겪는 현상, 심각하게는 문제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 비교해 비슷한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해외의 트렌드를 따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한국도 비슷한 시장의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지난기사: 제임스 호프만 스페셜티 커피의 현재 Part1: 잠잠한 시대] Part 2: 거품  지난 10년간, 영국 스페셜티 커피 카페들은 놀랍도록 성장했다. 다른 시장들과 다른 속도로 성장 했지만, 성장 패턴과 트렌드는 비슷했다. 선구자들은 스페셜티 커피 회사를 지역에 열고 기존 시장보다 새롭고 나은 것을 대접하려고 했다. 이러한 커피 회사들은 보통 좋은 커피에 대해 타오르는 열정을 지닌 사람들,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매장을 오픈한 사람들이다. 이들 중 대부분 2008년도 세계금융위기로 찾아온 경기침체 시기 때, 커피 문화 열풍을 일으킨 경우가 많았다. 이런 선구자들의 성공은 카페를 오픈하려고 하는 사업가들, 잠시 주저했지만 더 나은 커피를 원하는 건강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보고 용기를 얻게 된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결국 이것은 스페셜티 카페의 성장을 가속화했고, 새로운 그룹이 번성하도록 만들었다. 이 그룹은 커피 사업이 자신의 평생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시장에 진입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이다. 전형적으로 이 지점에 많은 자금을 보유한 카페들이 위치한다. 현재 대부분의 도시에서 이 세 가지 타입의 사업가들이 커피 비즈니스들을 오픈하고 있다. 성장 vs 경쟁 런던을 사례로 연구하면, 특별한 문제점이 하나 있다. 런던은 인구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매우 밀집된 도시다. 이런 도시가 커피산업의 성장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다른 도시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성공할 수 없다. ‘밀집도’는 단순히 그 과정을 가속화시킨다고 생각한다. 런던과 영국 전체의 카페 개업 속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봤던 영국 내 스페셜티 커피 비즈니스의 데이터에 의하면 영국의 스페셜티 카페와 커피 로스팅 회사들의 절반은 설립한지 채 2년도 되지 않았다. 이러한 성장은 너무 놀라워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케빈 켈리의 ‘1000, 진실한 팬들’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1000, 진실한 팬’들이란, 새로운 카페가 열릴 때 마다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선, 1000명의 고객들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절대적인 숫자는 아니고, 도시에 따라서는 더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카페가 열릴 때 마다 1000명의 새로운 고객들이 마법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새로운 스페셜티 커피 고객들은 매번 오픈하는 카페와 함께 생겨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렇듯 커피시장은 굉장히 전형적인 경제 시나리오에 속해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고, 공급은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지켜보고 있는 것은 모든 커피 사업이 모든 고객들을 위한 경쟁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갓 설립된 회사들은 첫해 판매율 대비 매해 매출액이 줄고 있다. 성장은 독립적인 카페에만 한정되지 않다. 런던을 예를 들어보자. 두 가지 지도가 있고, 같은 런던 중심가 보여준다. 하나는 Telegraph에서 나온 ‘영국의 브랜드 카페’지도고, 다른 것은 ‘100 컵’ 이라는 블로그로 런던 최고의 스페셜티 카페들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전형적인 영국의 카페프랜차이즈는 전형적인 영국의 개인 카페들보다 2.5배 정도 더 많은 손님을 만난다. 이것은 아주 놀라운 수치다. 왜냐면 많은 영국의 독립카페들은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성장 면에서 인정을 얻으려고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들이 지난 10년간 꾸준하게 증가해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저 독립 카페들의 붐이 일시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자금의 유입 세계 금융위기 이후,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훨씬 어려워졌다. 은행도 대출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크라우드 펀딩이 흔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에 놀라곤 한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놓칠 두려움’이 터무니없는 투자나 평가가 원동력이 되곤 한다. 가끔은 여러 고객들의 분노를 일으킬 극적인 실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런 방식이 그들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커피를 포함한 다양한 부문의 회사 재정 보고서들을 읽어봤고, 몇 가지의 예상은 불가능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는 흔하지는 않지만, 어떤 영향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설립된 회사들은 빠른 성장과 함께 이익을 내기 시작한다면 점점 이목과 흥미를 끌게 될 것이다. 소비데이터 영국 커피 산업의 발전 속도로 보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커피 소비량이 늘었다고 짐작할 것이다. 그러나 ICO 자료를 통해 생두 수입량을 과거 인구수에 빗대어 봤을 때, 1인당 소비량은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 2005년 영국에서 1인당 소비량은 2.56Kg 였고, 2013년도에는 3.2% 늘어난 2.64Kg 였다. 이런 경향은 미국과 유사하다. 미국도 지난 10년간 커피 소비량은 단 10%만 증가했다. 영국 데이터에서 특별히 놀라운 점은 소비된 커피종류 변화에 있다. 인스턴트 커피 판매율은 줄었고, 커피품질에 대한 기대는 미세한 바늘만큼은 변동되었다. ICO 자료들 중 우리가 실제 보는 것과 반대로 보이는 것들이 있어 좀 더 파고들고 싶지만 그들이 핵심 아이디어를 손상시키는 것은 원치 않는다. 우리는 시장을 지속하기 위해 너무 많은 카페들이 생겨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이것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요소들에 의해 더 복잡하게 변하는 것이다. 급여 단지 한순간의 사업성만을 보고 커피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커피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다. 대신 경험이 풍부한 바리스타들을 고용해 카페를 오픈 하는 것부터 커피품질 관리까지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과거 커피 산업에는 이런 방식의 경영이 전혀 없었고, 이런 지식을 지닌 직원의 수요 역시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덕분에 조금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도 한다. 자연히 임금이 높아지고 바리스타들과 커피지식인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COFFEE JOBS BOARD’에 광고가 올라오는 것들을 보면 성장속도와 비례해 카페에서 찾는 직원 종류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승한 임금의 보급 속도 역시 지난 2년간 눈에 띄게 빨라졌다. 그러나 카페에게 이것은 어려운 문제다. 카페에서 임금은 가장 크게 지출하는 비용이며, 시장 내 전형적인 카페들은 순수입의 3~40% 범위로 임금을 한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것의 예외가 있은 곳은 팁 문화가 강한 국가들이며 적은 임금이 서류상에 봤을 때 더 나아보이는 곳들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변화를 거스를 수 없었고, 많은 미국 주들도 최저시급을 높였다. 더 이상 직원을 찾는 것도 어려워졌고 직원을 고용하고 트레이닝 하는 비용이 높아졌기에 커피 비즈니스에는 큰 부담일 수 있다. 더군다나 오른 물가에 따라 음식과 음료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만약 이러한 경쟁은 커피 비즈니스가 그들의 마진을 줄이거나 더 나은 거래를 제공해서 다른 회사들을 이기게끔 노력하게 만들 것이다. 임대료 만약 당신이 좀 전의 두 가지 지도를 가까이 본다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카페 밀집도에 따라 영국의 어떤 거리가 더 비싼지가 자연히 눈에 들어온다. 런던의 거리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가득하고, 독립 카페들은 거의 없다. 오로지 ‘스트랜드’와 ‘세인트 제임스’가 두 가지의 예외지역만 찾아볼 수 있다. 런던과 세계 여러 도시들의 임대료는 커피 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카페들이 근린지역에서 개업을 하려고 하는 대신 저렴한 임대료를 위해 소비자들이 없는 지역에 개업하는 도박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도시들이 현재 급하게 바뀌면서 고급주택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 많은 도시인근지역들이 카페를 열기엔 너무 비싼 곳이 됐다, 지역의 고급 주택화에 필수라고 생각되는 사업 중 하나는 카페운영이다. 그래서 지역을 더 매력적이게 보이게 하기 위해 많은 카페들이 더 높은 임대료를 되받고 있다. 런던이 독특한 것이 아니다. 심지어 런던의 부동산시장이 급등해도 말이다. 전 세계 도시인 뉴욕, 샌프란시스코, 서울, 멜베른, 동경과 같은 많은 곳들 역시 커피 사업을 유지하는 데 가장 필요한 조건을 임대차 계약이라고 꼽고 있다. 더 많은 업장, 카페들이 그들의 임대차 계약서에 적힌 조건을 보면 더 많은 이들이 건물주인이 선견지명이 없고 욕심만 가득 찼다는 점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거품을 터트리는 것은 무엇일까? 따라서, 현재 커피시장을 거품현상에 휘말렸다고 생각하며, 이 거품을 터트릴 주된 요소들을 나열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이러한 현상을 거품이라고 부르는 거 외에 정확한 용어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는 아주 중요한 것과 중요한 잠재영향에 끼칠 것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 바로 ‘금액과 미래 고품질생두의 유효성’이다. 세계 커피공급은 포괄적인 제품으로써는 그다지 위협을 받고 있지 않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스페셜 티 커피를 논하고 있고, 그 전망은 별로 좋지 않다. 워시드 아라비카 커피 공급은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이것은 로스터들의 급여수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로스터에게 지난번 C- 시장이 동일한 위치(상대적으로 고정품질에서 유래된변수의 어느 단계를 함축한다고 할 때)에 있을 때와, 지금과 비교했을 때 똑같이 벌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러면 그들은 ‘아니, 커피가 더 비싸졌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넓은 커피 산업의 부분에 속하는 특정 문제를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음료 가격은 이는 이미 연약해진 공급 체인을 더 부서지기 쉽게 만든다. 로스터리들은 커피의 가격을 올리거나, 가격을 올려 돌아올 압력을 카페에게 돌릴 수 있다. 커피 원두가 카페의 총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원두는 아주 중요하다. 생두에 더 언급하고 싶지만, 다음 시리즈에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시리즈에서 나는 다음 몇 년 동안 무슨일이 일어날 것이고 커피 산업의 어떤 영향이 오고 있는 지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Source: Jimseven.com

15.12.22

[대한민국 커피백서④] 김치보다 커피를 많이 먹는 시대

예전에 자판기가 골목마다, 건물마다 자리해 사람들을 쉬게 했던 것처럼, 이제 카페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한때 ‘밥보다 비싼 커피’라는 비난, ‘된장녀’라는 손가락질은 카페가 자리 잡던 한 때의 흉터일 뿐이다. 설문은 카페쇼에 방문한 관람객 중 커피 관련 직종에 근무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을 해 총 652명이 답을 했고, 일반인들에게는 커피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개괄적인 질문들을 중심으로 물어보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하루 커피 소비량이었다. 1잔만 마시는 사람이 24%에 불과했다면,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36%, 3잔을 마시는 사람이 25%, 4잔 이상 마시는 사람도 15%에 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커피믹스(조제커피)에 대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 보고서에도 따르면, 2013년 주당 소비빈도가 가장 많은 음식으로 커피가 12.2회로 김치보다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이제 한국의 대표 음식을 커피로 바꿔야 할 정도로 원두커피는 빠른 시간 안에 생활 안에 정착했다. 여기에 더해 커피 소비 속에서 믹스커피는 설자리를 잃었다. 커피를 마시는 방식을 묻는 질문에 42%의 사람이 ‘카페에서 구매’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 다음은 ‘직접 내려서’라고 38%의 사람이 답했다. ‘인스턴트 커피’는 13%에 그쳤다. 서울카페쇼 현장에서 설문을 받은 만큼 어느 정도 실제와 격차는 있겠지만, 이는 전체 흐름과 많이 다르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펴낸 ‘가공식품 마켓 리포트 조제커피편’에 의하면 믹스 커피의 소비량은 2012년 대비 14.7% 하락했다.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는 ‘믹스’가 아닌 ‘아메리카노’로 대체 되고 있다. 때문에 가장 많이 마시는 메뉴도 ‘아메리카노’로 나타났다. 무려 60%의 응답자가 카페에서 가장 많이 즐겨 마시는 메뉴로 ‘아메리카노’를 꼽았다. 이는 다른 메뉴가 ‘라떼류’, ‘에이드류’로 넓게 범위를 설정해 응답하도록 한 것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수치다.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는데다가, 카페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파악된다. 결과를 보면 아메리카노 이외는 ‘라떼류’ 24%, ‘브루잉 커피’ 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마시는 커피 브랜드는 예상대로 스타벅스가 1위를 차지했다. 총 47%가 스타벅스를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꼽았다. 이유에 있어서는 맛에 관한 것이 많았는데, 특히 어느 지점에 가도 균일 맛을 이유로 서술한 것이 눈에 띄었다. 기업 내부 지침 역시 균일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노력의 성과라고 보인다. 이외에도 접근성, 분위기 등의 이유가 있었다.  다음으로는 15%의 ‘개인 카페’가 2위를 차지했다. 매장 수를 놓고 보면 프랜차이즈에 비해 월등하고, 각자의 개성 넘치는 분위기와 컨셉 덕분에 주류 문화를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서 지지가 많았다. 3위는  11%의 ‘이디야’가 차지했다. 이디야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중 가장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폐점률 1.2%로 가장 낮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디야는 ‘빽다방’이나 ‘맘모스 커피’ 이전의 저가 커피의 원조로 가격 대비 맛을 이유로 꼽은 것도 주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를 고를 때도 맛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스타벅스의 커피가 객관적으로 맛있는지에 대해서 양비론이 있을 수 있다. 그만의 목적을 가지고 로스팅 된 커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중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를 맛이라고 꼽는 데는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 다음이 가격이다. 현재의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다. 이는 가격대비성능이라는 문구의 준말로, 특히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중요시 여기는 요소다. 그 때문에 이디야의 인기도 쉬이 설명될 수 있다. 브랜드 선호도는 카페와 믹스커피와 같은 구분을 두지 않고 설문한 결과였으나 일부 믹스 커피를 대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맥심이 5%, 카누가 4%로 이를 보아도 전통적인 믹스커피는 점차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믹스 커피로 간편하게 커피를 먹되 카페 커피를 대체할 수 있는 원두스틱커피를 찾고 있다. 커피를 소비하는 세대는 20대가 39%, 30대가 31%로 이는 현직에 근무하는 바리스타들과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카페를 이용하는 것이 어느정도 보편화 되면서 4,50대 응답자들도 제법 늘어났는데, 초창기는 어렵게 느꼈던 커피 주문도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커피 값은 대체로 하루에 ‘3천원 이상~6천원 미만’을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63%의사람이 이렇게 답했는데, 이디야의 아메리카노가 2800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3800원으로 스타벅스를 하루에 2회 이용하기 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곳과 높은 곳 여러 군데를 적절히 섞어 이용하는 소비패턴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이제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일이 아닌 시대다. 문화를 누리기도 하고,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는, 다양한 공간적 기능을 겸하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스타벅스를 따라 하기 급급한데 있다. 앞으로는 개인카페들이 좀 더 성장해, 한국 커피 시장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인다.   다음기사 바로가기 : 5편. 홈카페, 진짜 카페가 되다 

15.12.21

한번더 만나는 서울카페쇼 에필로그!!

‘서울 카페쇼 2015 에필로그-브랜드 리뷰 RE:View’전이 오늘(18일)부터 22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시작됐다.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카페쇼에서 주목을 끈 30여개의 업체가 다시금 소비자들을 찾았다. 10시 반,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입장을 위한 고객들의 행렬이 늘어섰다. 오픈 초기부터 다양한 화제를 불러 모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고객들의 기대가 큰듯했다. 입구에는 더치랩의 에펠탑 모양 더치 기구가 고객들을 맞았다. 전 세계 건축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만큼 화려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으로 이번 행사의 얼굴을 맡았다. 행사장은 카페쇼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분위기였다. 각 부스는 분야별로 차, 더치커피, 커피머신, 원두커피, 디저트로 나뉘어, 한 번에 한 가지 분야를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동선이 구성되었다. 엘 카페에서는 커피를 분쇄해 향수병에 넣어 고객들이 커피 아로마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고, 닥터 앤 왈츠만에서는 최근 뜨고 있는 드립백 커피 추출 시연을 선보였다. 카페쇼에서는 흔한 이 장면이 이번 행사를 찾은 고객들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 듯했다. 판교의 알레그리아는 “고객들에게 커피 산지별 랏의 차이를 쌀이나 수박같은 농산물에 빗대 설명하니 다들 잘 이해하시는 듯 했다. 카페쇼와 비교해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카페 뮤제오 같은 홈 카페 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가정용 청소 솔 같은 제품도 구비, 정주부 고객이 많은 이번 행사에 제대로 적중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이번에는 서울카페쇼를 그대로 옮겨오자는 취지답게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됐는데, 첫날인 오늘은 국내 정상급 라떼 아티스트 정경우 바리스타의 전문가 세미나가 열렸다. 커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고객들을 위해 정경우 바리스타는 시연무대에서 내려와 초밀착강의를 진행하는 열정도 보여주었다. “마치 내가 커피를 처음 시작하던 때를 생각나게 했다. 덕분에 즐거운 기억을 남기게 됐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세미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한 관람객은 “한마디로 재밌었다. 이번 카페쇼에 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다 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른 관람객은 “겸사겸사 이곳을 찾았는데, 커피를 다양하게 맛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서울카페쇼도 어떤지 관심이 생긴다”는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 개점한 판교점의 홍보는 물론이고, 서울카페쇼의 홍보도 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행사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한, “성남시와 함께 성남시에 주재하는 기업들을 초청해 지역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오늘부터 22일(화)까지 열린다. 또한 백화점 폐점시간에 맞춰 주말은 8시 30분, 평일은 8시까지 열리니 서울카페쇼보다 좀 더 여유롭게 볼 수 있다. 이번 주말에 추운 겨울 집에서 즐길만한 홈카페 준비 위해 현대백화점 판교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15.12.18

문학 작품 속 커피 이야기 10

서양에서는 오랫도록 커피를 마셔온 만큼 문학작품 곳곳에서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달콤 쌉쌀한 커피가 문학작품에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소개한다. 칭찬을 들을 바에 커피를 마시겠다. –‘작은아씨들’ 루이자 메이 알코트 (Little Women, Louisa May Alcott) 커피는 한층 더 성장한 당신의 소유여야 할 시간을 빼앗는 방식 중 하나다. –‘써드!’ 테리 프레쳇 (Thud!, Terry Pratchett) 나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주방 밖으로 나갔다. –충분한 커피를 말이다. 풍부하고, 강하고, 쓰고, 뜨겁고, 무자비하고, 부패하였다. 지친 남자의 생명력이었다. -‘기나긴 이별’, 레이몬드 챈들러 (The long Goodbye, Raymond Chandler) 내가 이미 그들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저녁도, 아침도, 오후도 알고 있었고, 내가 내 커피 스푼들로 나의 삶을 재어왔기 때문에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사랑노래’, TS 엘리엇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TS Eliot) 그녀는 주전자에서 나오자마자 으르렁거릴 만큼 굉장히 진한 커피를 따른 후 자리에 앉아 조그만한 고양이를 그녀의 무릎에 앉혔다 –‘L자 모양의 방’, 린 뱅크스 (The L-Shaped Room, Lynne Banks) 좋아요. 커피는 당신에게 좋아요. 안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이죠. 카페인이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해주죠. 카페인 덕분에 남자가 여자를 말 위에 앉게 해줄 수 있고 여자를 자신의 무덤으로 데려가게 할 수 있죠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The Sun Also Rises, Ernest Hemingway) 신선한 커피의 냄새, 낮과 밤을 분리시키는 그 냄새는 빠르게 아파트 전체를 휩쓸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禮の年, 村上春樹) ‘사람은 결국에 죽을 수 있다: 그저 죽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세계에서는 정말 다행이도 커피를 마실 수 없고, 기다릴 수도 없을 것이다’ 가끔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약한 투덜거림으로 ‘커피! 커피 좀 줘!’라고 하곤 했다. –‘Narrative and Miscellaneous Papers’, 토마스 드 퀸시 (Narrative and Miscellaneous Papers, Thomas De Quincey) 그것은 마치 누가 커피가 준비되었다고 했는데 가보면 아닌 것과 같이 나를 아주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The Catcher in the Rye, J. D. Salinger) 12월 6일. 진심으로 나는 아프다. 로자리오는 내가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고 쉬도록 했다. 그녀가 출근하기 전에 이웃에게서 체온계를 빌려오려고 절반의 커피를 남기고 나갔다. 그리고 4알의 아스피린도 남겼다. 지금 나는 열이 난다. 나는 2개의 시를 쓰기 시작해 끝냈다. -‘야만스러운 탐정들’, 로베르토 볼라노 ((Los)detectives salvajes, Roberto Bolano)

15.12.17

제임스 호프만 스페셜티 커피의 현재 Part 1

스페셜티 커피로 인해 커피 시장이 상향평준화 된 것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이 커피를 향해 가지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다음의 커피에 대해서 명확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2007년도 WBC챔피언이며, '짐 세븐(Jim Seven)'이란 사이트를 통해 본인의 커피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는 '제임스 호프만'은 스페셜티 그 이후를 생각하며 커피의 미래에 대한 그의 소견을 최근 연재하기 시작했다. 각자의 의견과는  다를수도 있지만, 세계 커피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중인 그의 커피철학을 알아보고자 커피 TV에서는 이 글을 전문 번역해 소개하고자 한다. Part 1: 잠잠한 시기 오늘은 이 칼럼의 첫 번째 파트로 세계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지난해부터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꾸준히 생각해왔고, 커피 산업에 종사하는 전 세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다. 내가 그들과 논의하고, 고민해 얻은 사실들은 어느 정도 시장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됐다. 모든 것이 다 맞지는 않지만 말이다. 모두가 느끼는 현재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분위기는 무척 긍정적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다. SCAE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스페셜티 시장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았을 때, 93.85%의 사람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96.18%의 사람은 미래 전망도 이와 같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부정적인 소수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제 설명하려고 한다. 스페셜티의 부상 일단 ‘제3의 물결’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신 2000년대 초반 커피부터 이야기 하려고 한다. 커피가 하나의 특정한 맛의 기준에 의해 정의되고, 생산자들과 산지의 노력을 통해 빚어진 테루아의 맛을 강조하던 ‘현대 커피’를 말이다. 이 시기를 거치며 에스프레소와 브루잉과 에스프레소 추출 기술은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이때는 최상의 맛을 내는, 최고로 투명한 커피 1잔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커피를 통해 소비자를 놀라게 하고 즐겁게 만들고자 하는 욕망은 본인들이 겪은 경험에 의한 것으로, 흔히 말하는 ‘커피 1잔의 충격’을 가리킨다. 그리고 고객에게 맛좋은 커피를 제공해 좀 더 커피 시장의 발전을 보장하리라 예상했다. 이런 품질 중심의 비즈니스라면 언젠가 충성도로 보상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실험적 커피의 증가 나는 이런 계시에 가까운 충격을 타인에게도 전하고 싶은 열망으로, 수많은 아이디어가 산업 곳곳에서 퍼져나가리라 생각했다. 또한, 우유나 설탕은 우리가 전하려는 커피의 맛을 해칠 수 있다고 여기고, 점차 사용하지 않게 됐다. 그러자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져 갔다. 더욱이 커피를 탐구하고자 하는 지식적인 몰두는 일반인들에게 커피에 대한 거리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진정성 있는 커피를 대접하려는 우리의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카페에 시도해보았다. 브루잉바를 만들거나, 카페 레이아웃을 실험해보고, 커피의 품질을 높일만한 모든 새로운 것들에 도전했다. 또한, 추출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해 고객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한 잔의 커피를 만들고자 애썼다. 압력, 온도 측정, 독특한 브루잉 기술들은 이미 다들 시도했을 뿐더러 지금도 그 안에서 더욱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와 현재 시장 상황을 본다면 누군가는 스페셜티 커피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사업적인, 금전적인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임에는 틀림없다. 더 재밌는,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카페는 전세계 어느 도시에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커피 산업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논의나 현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잠잠한 시기 산업이 점점 침체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이전에 비해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커피 회사나 카페가 등장하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게다가 커피에 대한 대중의 흥분도도 점차 낮아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좋은 커피나 카페가 드물었던 시기에는 그것을 어디에서 마실 수 있는지, 그에 대한 정보가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뉴욕 여행을 간다고 하면 사람들은 모두 ‘카페 그럼피’나 ‘닌스 스트리트’, RBC’에 가볼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어디에 가도 좋은 커피를 파는 곳이 즐비한다. 이런 조언을 하고, 받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게 됐다. 내가 여행을 갔다 오더라도, 누군가에게 좋은 카페를 추천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내가 주로 듣는 첫 마디는, 숙소는 어디가 좋을지, 가볼만한 여행지에 대해서 추천해달라는 이야기 더 많아졌다. 카페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새 사라졌다. 어딜 가도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구태여 좋은 카페를 묻거나 찾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런 정보는 더 이상 큰 가치가 없다. 책, 지도, 어플리케이션 등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어디서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를 탐구하는 동안 우리는 결국 중요한 일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커피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사람들은 생각한 것처럼 커피를 마시고 계시 같은 것들을 받지 않았다. 커피를 구매하고 마시는 그 한순간만 행복해 했을 뿐, 그 후에도 변한 것은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과 같이 커피가 발전한 것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커피는 앞으로도 더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다. 단지, 커피를 다루는 사람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소비자들도 같은 경험을 하리라는 예상은 접어둘 필요가 있다. 아주 가끔은 그럴 수 있겠지만, 항상은 생기는 일은 아니다. 지금 인정해야할 것은 그동안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면서 한 가지 큰 실수를 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좋은 커피를 제공하면 성공한 것이라는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종착지가 아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실험과 혁신에 목을 메지 않는다. 그러나 산업 내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이 변한 것은 사실이다. 많은 카페 오너들이 직원들이나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커피 보다, 어떻게 하면 사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들이 장비를 대하는 태도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커피 낭비를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변화는 지금 이 시기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사람들이 그들의 비즈니스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친 중요한 변화들이 시장 내에서 일어났고, 이 변화들은 다음 시리즈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Source: Jimseven

15.12.17

허니 vs 내추럴 프로세싱 커피

얼마전 허니 프로세싱에 관한 기사를 소개하면서, 허니프로세싱의 맛에만 포커스를 두었다. 그러나 허니 프로세스는 맛과 더불어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가공방식 중 하나다. 커피를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시는 커피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 인지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신경쓰는 것도 스페셜티 커피를 제대로 소비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오늘은 환경적인 면에서 커피를 생산하는 데 물이 가지는 역할과 이것이 어떻게 환경보호와 연결되는지 알리고자 한다.  커피에서 물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주 많은 양의 물이 이미 발효된 커피를 헹구는 데 쓰이며 그 물에 포함된 지나친 산성 성분으로 인해 토양과 주변 용수가 오염된다. 좋은 소식은 수질오염을 막는 해결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대신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여기서 제시하는 3가지 단계 중 하나를 거친,  수질친화적 농업과정을 통해 생산되는지 확인 하면 된다. 1. 내추럴 프로세싱인지 확인한다 내추럴 프로세싱은 가장 수질친화적인 가공방식이다.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커피체리들은 수확된 직후 햇빛 건조를 위해 바로 아프리칸 베드에 놓여진다. 이 뜻은 워싱 과정이 생략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내추럴 프로세싱의 단점은 이 방법으로 고품질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아주 능숙한 기술과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이때  체리는 적당히 잘 익은 수준에서 수확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발효 전 햇빛 건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모든 체리가 균일하게 건조되려면 1달 내내 잘 섞어주어야 하고 발효는 아주 섬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안타깝게도, 커피를 마시는 모든 사람들이 내추럴 프로세싱 커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모든 산지가 이 방법을 이용하기 적합한 자연 환경에 있지도 않다. 2. 달콤한 허니 프로세싱 만약 내추럴 프로세싱 커피가 입맛에 맞지 않다면 허니 프로세싱 커피를 추천한다. 이 커피는 내추럴만큼 수질친화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점액질을 분리하는 데는 비교적 물을 덜 사용하기 때문이다. 허니 프로세싱은 내추럴 프로세싱처럼 콩이 완벽하게 익어야 하며, 건조단계에서도  발효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움직여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다면 무척 시고 결함을 지닌 커피를 맛보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만들어진 허니 프로세스 커피라면 마치 누군가가 커피에 꿀을 넣어준 것 같은 진한 단맛이 난다. 골드 마운틴 커피 농부의 농장(Finca Ideal Alista : 핑카 이데알리스타)은 내추럴과 허니 프로세스를 거친 커피 생산량을 50% 늘려 절반 이상의 물 소비를 줄였다. 워시드 프로세스 커피를 덜 마실 수록 어느정도는 환경오염 예방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정말 워시드 프로세싱된 커피를 좋아한다면? 혹은 이러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생산법이 어떤농장에는 꼭 필요한 방식이라면? 3. 장비를 이용하자 당신이 워시드 프로세싱을 더 선호한다고 해서 수질오염을 줄일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핀카 이데 알리스타 농장은 워시드 프로세싱을 아예 없애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화산재가 섞인 필터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커피를 세척하기 위해 물을 사용하면 나중에 물이 필터로 흘러가고, 그 속에 대부분의 점액질이 제거된다. 그리고 이 필터를 거친 물은 중화가 이루어진다. 박테리아가 필터를 통해 흘러간 남은 산성이나 점액들을 먹어버린다. 물론 이러한 필터 시스템은 저렴하지 않다. 그래서 이 필터를 살 수 없는 농부들은 산화작용을 일으키는 부분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물 안에서 점액의 산화작용이 일어나서 근처 개울에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는, 구멍을 만드는 것이다. 농장들이 물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없애고 나면 더 수질친화적인 방법들이 활용할 수 있다. 펌프시스템을 도입하면, 물의 사용을 더 줄일 수 있고, 매일 물의 표면에 둥둥 뜨는 커피 찌꺼기 같은 것들을 재활용되도록 해준다. *Source: Perfect Daily Grind

15.12.15

커피인 추천릴레이 16제임스 호프만

https://youtu.be/hTzzORetIkI 제임스 호프만은 전세계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다. 그가 세계 대회에서 수상한 이력뿐만 아니라 꾸준하게 커피를 탐구하는 모습은 모든 커피인에게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카페쇼를 방문해 자신의 커피 이야기를 들려주고, 신간에 대한 프로모션 이벤트도 가졌다고 해서, 만나보았다. 그가 전하는 커피 공부방법,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가 연구한 커피가 더 알고 싶다면 곧 출간되는 그의 신간<커피 아틀라스>도 추천한다. 제임스 호프만 현, 영국 스퀘어마일 커피 로스터스의 공동대표. 2006, 2007년  UK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 2007년  WBC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 2014년 커피아틀라스 출간 저서 소개 <커피 아틀라스>는 커피가 재배되어 소비자에게 이르는 모든 과정을 두루 소개하는 책이다. 이와 동시에 커피에 얽힌 문화와 역사를 비롯해 전세계 커피 생산국에대한 정확한 소개 정보도 담고 있다. 또한 책을 쓰면서 정보의 정확성에 가장 중점을 둔만큼, 정보 수집과 확인절차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서술한 내용에 오류를 막고자, 소개되는 산지는 모두 방문했고, 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국제커피기구)협조를 통해 희귀 자료같은 양질의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판은 저자의 친구인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김병기 공동대표가 감수를 맡아 정확성에 있어서도 오류가 없도록 했다. 이미 일본과 독일에서도 번역본이 출간되어 전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책의 기획의도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간극을 줄이는 데 있다. 제3의 물결을 거치며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아직도 로스터와 바리스타는 여전히 이해가 부족하고 생산국 역시 퀄리티 유지와이력추적 같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서 이책은 그런 문제를 명확히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오히려 문제가 아닌 흥미로운 점으로 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보여준다. <커피 아틀라스>는 너무 쉽거나 혹은 너무 어려운 책이 아니다. 전문가와 소비자에게 나름의 도움이 되는 도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를 위한 구매 및 보관법, 가정에서 맛있는 커피 추출하는법 같은 법들에 대해서 소개한다. 또한, 산지 챕터는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국가별 단일 산지 정보를 상세하게 싣고 있어, 전문가와 일반은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서 문의: 아이비라인 02-388-5061 coffeemagazine@hanmail.net)

15.12.14

큐리그 그린마운틴커피 16조에 JAB에 매각!

올 한해는 전세계 커피업계의 이합집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JAB홀딩스(JAB Holding Company)가 주인공이다. 사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JAB(Joh. A. Benckiser GmbH)은 독일의 소비재 대기업이다. 이 기업은 럭셔리 브랜드인 ‘지미추(Jimmy Choo)’와 발리(Bally)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라벨룩스(Labelux)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더욱이 JAB홀딩스는 올해 '스텀타운 커피'와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인수해 유명해진 '피츠커피(Peet's Coffee)'뿐만아니라 와 '바흐 에스프레소 앤 브라보(Bach Espresso and Bravo)'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기사 보기 : 전세계 커피기업간의 지배구조] 이처럼 세계 커피업계의 큰손인 'JAB홀딩스'가 이번에는 캡슐 커피로 유명한 '큐리그 그린마운틴 커피(Keurig Green Mountain Coffee)'를 인수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큐리그(Keurig)'는 어제(미국시간) 140억달러(한화 16조5천억원)의 금액으로 JAB 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올 한해동안 큐리그의 주가는 61%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JAB홀딩스는 큐리그의 장래성을 믿고 현재 주가에 78%의 프리미엄을 더해서 매입했다고 한다. 국내에는 낯선 브랜드이지만, 큐리그는 미국 내 'K-cup'으로 불리는 캡슐커피 1위의 브랜드로 크래프트 푸드, 스타벅스 같은 40여개의 커피 브랜드들의 커피를 캡슐로 만들어 마실 수 있는 머신이다. 또한, 서브웨이에서는 큐리그를 사용해 커피를 서빙할 정도로 막강한 입지를 자랑한다.. 또한, 작년에는 코카콜라에서 지분의 10%를 약 1조2900억원에 매입해 최종적으로는 코카콜라가 회사를 인수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올 정도 였다. 그러나 코카콜라에서는 이번 매각에 오히려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덕분에  코카콜라와 그린마운틴 커피가 함께 개발한 탄산음료 제조기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전 큐리그 모델이 유명한 브랜드의 커피를 캡슐로 만들었다면,  'Kold'라는 이 모델은 간단하게 캡슐로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같은 음료를 제조가 가능하다. 하지만,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한만큼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큐리그를 지탱해온 기반은 스타벅스의 캡슐 커피였으나, 이번 매각을 통해 피츠, 인텔리젠시아, 카리부 같은 산하의 브랜드 제품도 큐리그에서 사용 가능한 캡슐커피 머신으로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는 좀 더 소비자친화적인 이미지를 얻고자 하는 피츠커피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매각 후에도 그린마운틴 커피는 별도의 브랜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렇게 올 한해 다양한 업체들의 매입, 매각이 이루어진 것은 커피산업의 전망을 반증하는 것들이다. 알려진대로 스텀타운, 인텔리젠시아, 이번의 큐리그까지 자신들의 분야에서 모두 최전선에서 있던 회사들이다. 때문에 이후에 국제 커피 시장의 파이가 얼마나 더 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Source:  The New York Times

15.12.09

아침식사, 커피를 한번에 커피 시리얼 출시!!

출근 또는 등교로 바쁜 아침은 누구에게나 부족한 시간이다. 이럴때 아침식사와 커피를 대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 아마도 고민할 만한 아이템이 아닐까 한다. 미국의 한 회사에서는 두가지 욕구의 중간에 있을수 있을 법한 제품을 출시했는데, 그것은 바로 '커피시리얼(Coffee Cereal)'이다!!  이 시리얼은 브루잉된 커피향과 카페인이 든 곡물 프레이크의 혼합물이다. 이 아침식사 대용 콘프레이크의 특징은 프리미엄 커피빈을 이용해 향을 냈고, 콘프레이크에 충분하게 스며들어 있으며, 갈색의 카라멜맛을 가지고 있다. 또한 커피 시리얼은 다른 제품들처럼 우유와 섞어 먹을수도 있고, 유당(락토즈)에 약한 분들을 위해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다른 대체품과도 잘 어울릴수 있게 제조되었다고 한다. 아마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비슷한류의 시제품이 나올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Source : Trendhunter

1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