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와 열정의 예선전 월드커피아로마챔피언십
2015년 10월 30일 오늘 오전 드디어 치열한 대결의 서막 알리는 '2015 월드 커피 아로마 챔피언십' 예선이 한남동 BAOK에서 열렸다. 이 예선을 통해 상위 30명의 선수만이 오는 11월 12일 서울카페쇼에서 개최되는 본선에 진출한다.
자신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하는 이 대결을 위해 예선 접수부터 치열한 한 달을 보내온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회장은 사람으로 가득찼다.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공간이 첫번째 조가 시합을 시작하자, 다시금 긴장감이 공기 전체에 떠올랐다. 사회자가 틈틈이 시간을 공지할 때면 공기가 멈춘 듯한 느낌도 들 정도였다.
커피티비와 한국 커피 문화 진흥원이 주최하는 이번 2015월드커피아로마챔피언십은 커피 플레이버 아로마 키트의 여러가지 향을 맡고 그 답을 맞추는 대회로 올해 처음 개최되었다. 지난 7일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총 51명의 참가자가 이번 예선에 참여했다. 커핑대회와 닮은 듯 다른 이 대회는 예선과 본선이 약간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선에서는 보틀에 담긴 향 자체를 구분하는 것이었다면, 본선에서는 커피에 담긴 향을 찾아 내는 것이 문제로 출제된다.
아직 향을 느끼는 것이 익숙치 못한 탓일까, 예선임에도 불구하고 만점자는 없었다. 총 8점을 획득한 국제호텔전문학교의 이광범 선수가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싱글보틀 정답은 2개였지만, 더블 보틀 문제를 전부 맞춰 6점을 획득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랩타임에서도 2분 22초라는 우수한 기록을 세워 확고부동한 1위를 획득했다. 특별한 연습법이 있었는지 물었더니 "같이 출전하는 친구들과 서로 문제를 출제해주며 준비했다"고 소박하게 답했다. 또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런 결과가 조금은 얼떨떨하다 본선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본 것이 없다"며 1위 소감을 밝혔다.
이런 새로운 스타일의 대회를 향해 쏟아지는 관심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의 숫자로 느껴졌다. 강릉, 울산, 부산, 제주에 이르는 전국에서 대회를 위해 상경한 선수들이 있었다. 특히 제주도에서 오늘 아침 비행기로 올라온 제주 커퍼스의 이지훈 선수는 "지난 컵테이스트 대회에서 세미 파이널까지 진출한 것이 아쉬워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대회를 통해 커피 실력을 향상 시키려는 열정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뜨겁게 느껴졌다.
복잡할 수 있는 룰이지만, 열심히 연습한 선수들 덕분에 실격이나 사고는 없었다 . 이번 대회를 주최한 한국 커피 문화 진흥원 안중혁 원장은 "향이라는 부분이 조금 낯설 수 있고 오리엔테이션 이후로 시간이 많지 않아 어려웠을 수는 있다"라고 대회 평을 밝혔다. 본선 대비 하기 위한 방법을 물었더니 "기준 커피를 제대로 알면 그안에 어떤 향이 첨가되어도 구분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나름의 팁을 전해주었다.
본선 진출자 발표는 경기가 끝난 직후 바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많은 참가선수들이 자리를 뜨지 않은 채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결과 발표가 나자 이내 환호성과 탄식으로 BAOK의 모든 공간을 채웠다. 이제 연습은 끝났다. 과연 서울카페쇼에서 어떤 진검승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시합의 룰과 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한국 커피 문화 진흥원 홈페이지와 지난 오리엔테이션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https://youtu.be/uLHVORrh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