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불러일으킨세계 커피 경제 지각변동
엘니뇨가 기승을 부리면서 심각해진 가뭄 때문에, 전세계적인 커피의 단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로부스타와 아라비카를 막론하지 않고 본격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장 크게는 세계 로부스타 생산국 2, 3위를 다투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을 위협하고 있으며, 아라비카 생산량 2위의 콜롬비아도 걱정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는 앞으로의 각 국가 수출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래서 현재 상황과 전망을 'Business Insider' 의 기사를 통해 소개한다. *엘니뇨: 엘니뇨와 라니냐는 열대 중부 지방의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에 비해 섭씨 0.5도 이상의 차이가 나는 상태로 5개월 이내의 기간 동안 지속되는 현상을 가리킨다.아마존 강 유역, 콜롬비아, 중앙아메리카는 평상시보다 건조하고 온도가 높아지게 된다.
로부스타의 상황
브라질은 전국이 물 부족에 허덕이고 있으며, 커피 생산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은 기후 데이터를 수집해온 80년 동안 가장 심각한 상황에 빠져있다. 지난 11월 5일에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로부스타 커피 부족현상을 우려한 사람들로 인해, 커피 가격이 1톤당, 기존 1,684달러에서 1,856달러까지 치솟았다. 한 조사기관에 의하면 브라질 로부스타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인 에스피리토 산토의 가뭄은 브라질 로부스타 생산량을 2014~15년도 78만톤에서 2015-16년도에는 65만톤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에스피리토 산토는 관개용수를 끌어오는 것도 금지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세계 로부스타 생산국 3위인 인도네시아 로부스타 생산량은 엘니뇨 현상의 피해 정도에 따라 내년 수확량을 올해 수확량 40만톤의 85%정도인 34만톤을 예측하고 있다. 특히, 로부스타는 인도네시아 커피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이 지속 된다면 로부스타의 단가가 2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도 엘니뇨 현상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해결점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로서 두 나라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충하려면 베트남에서 약 18만톤을 추가 생산 해야한다.
아라비카의 상황
지금 엘니뇨 현상의 피해를 입고 있는 국가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뿐만이 아니다. 세계 커피 생산국 3위인 콜롬비아는 엘니뇨에 의한 가뭄이 기존 생산량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농부들의 소득까지 위협해, 커피 수확을 포기하게 만드는 상황까지 직면해있다. 10월에 발표된 예측에 의하면 후반기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량은 다가올 7개월 동안 18%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콜롬비아 커피연맹의 책임자는 모든 원인이 엘니뇨에 의한 것이며, 이 시기에 생산된 생두의 질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북부와 동부에서는 올 초부터 이미 엘니뇨에 의한 건조함을 겪고 있었고, 이러한 현상은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후현상 탓에 발생한 물 부족 문제는 국가 차원의 비상사태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지속되는 가뭄 때문에 커피 농부들은 현재 다른 직종으로 옮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건설 현장 직원이 되는 것이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콜롬비아 내의 공공 건설 프로젝트가 지속 될 예정이어서 커피 농부의 이탈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건강한 커피 체리까지 수확되지 못하고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콩들은 커피녹병과 해충에 노출 될 위험이 높아 수확되더라도 정상적으로 판매되기 쉽지 않다. 이로인해 당분간 좋은 품질의 콩까지 공급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Source : Business Ins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