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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지난 기사에 이어 대만의 스페셜티 카페 세 곳을 더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곳들은 좀 더 스페셜티 커피에 집중하고 있는 매장에 가깝다. 이전에 특징으로 꼽았던, 식사가 가능한 매장( 지난 기사 읽기:타이페이 스페셜티 카페, 완전정복 Part1)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디저트 메뉴 이외에 식사류는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롯이 커피 맛에만 집중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카페다.
Simple Kaffa는 ‘Hotle V’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알아둘 점은 이곳은 실제 호텔은 아니고 빌딩 지하에 자리한 복합 쇼핑공간의 이름이라는 점이다. 각 매장에는 제법 트렌디한 제품들을 팔고 있으므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커피와 쇼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위치 역시 대만의 쇼핑거리 '중샤오던화'에 위치해 여러모로 눈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1+1과 토피넛 라떼다. 1+1은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뉴로 단품으로 주문한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데다가, Simple Kaffa 커피의 매력을 고루 체험가능하다. 에스프레소에서는 살짝 산미가 느껴지는 것이었는데 여기에 사용하는 원두는 시즈널 에스프레소 블랜딩이다. 시즌별로 원두를 바꾸기 보다는 계절에 맞춰 로스팅 정도를 바꾸는 변화를 주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싱글오리진 브루잉 커피는 클레버 드리퍼로 제공한다. 사용법이 심플해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이 도구로 고객들의 싱글오리진 커피에 대한 거리감을 한층 낮춰준다. 참고로 Berg 대표가 세계대회에서 7위를 차지했을 당시의 블랜드도 라이트 로스팅과 미디움 로스팅 두가지로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Simple Kaffa의 또 다른 매력은 베이킹 메뉴에 있다. 전문 파티시에가 제조하는 베이커리 메뉴는 타이베이의 어느 카페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을 보인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그린티롤케이크. 오설*과 같은 크림이 꽉 찬 비주얼은 아니었지만, 흘러내릴 정도로 부드러운 그린티 크림에 녹차의 쌉쌀함을 잡아주는 생크림, 쫀득한 스펀지 롤까지. 한국의 것과는 다른 담백함이 묻어났다. 그래서 이 롤케이크만 먹기 위해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다만 제조법이 까다로워 일일 판매 갯수가 한정되어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둥그런 홀케이크 모양 카스테라는 타이페이에서는 드문 형태와 맛으로 또 다른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초콜릿 드링크도 다양한 산지의 것이 준비되어 있으니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주소: No. 48, Lane 177, Section 1, Dunhua S Rd,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 台北市敦化南路一段177巷48號B1 SNS: www.simplekaffa.com/
영업시간: 월-목,일 12:30-21:30 / 금,토 12:30-22:00 메뉴 가격: 에스프레소 NT $ 130/ 카푸치노 NT 0/ 1+1(에스프레소&카푸치노) NT 0
가볼만한 근처 카페
Stay Real by Gabee
앞서 소개한 Gabee의 콜라보레이션 숍. 의류 브랜드인 Stay Real과 함께 매장을 공유하며, 쇼핑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만약 본점까지 방문할 시간이 없다면 이곳을 대신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소: No. 21, Ln. 177, Sec. 1, Dunhua S.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 台北市 大安區敦化南路一段177巷21號
5. 대만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이끄는, Coffee Sweet
본래 방문하기로 한 Rufous Coffee를 뒤로하고, Gabee와 커피 띠아모 직원 두사람에게 추천받은 Coffee Sweet로 발걸음을 돌렸다. 매장 인테리어는 10년 된 가게라고 하기에는 매우 모던했다. 커피 마시는 모습을 기하하적으로 묘사한 로고부터 노출 콘크리트로 꾸려진 내부는 정갈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어 대신 글로 이야기를 전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곳 대표인 Sidney Kao씨는 25년 경력을 가진 커피인으로, 타이페이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발전역사를 모두 지켜본 산증인이다. 또한, 오래 전부터 다이렉트 트레이드을 통해 생두를 들여와 다른 카페들과 공유하고 있었다. 좋은 커피를 찾기 위한 노력이 어느새 직접 산지를 방문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번에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부산 모모스 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를 만난 사진도 보여주었다.) 판매하는 싱글오리진 원두는 11종. 게이샤는 가공방식에 따라 4종이나 구비해 두고 있으니,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게이샤 커피를 즐길 좋은 기회다. 이외에도 에스프레소 메뉴는 NT0부터 시작해 다른 카페와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방문했을 때는 이미 폐점 시간이 얼마나 남지 않아 커피 한 잔을 겨우 마셔볼 수 있었는데, 게이샤 로투스 SK(따로 설명 없어 알아보니, 나인티 플러스의 커피인듯 했다)를 주문해보았다. 향을 살리기 가장 좋다는 사이폰으로 Kao대표가 직접 추출을 맡았다. 커피는 차에 가까울 정도로 맑고 연했다. 절로 웃음이 나는 맛이었다. 역시 맛있는 커피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알아챈다. 한 모금 더 마시니 향긋한 꽃향기와 뒤에 새콤달콤함이 제대로 느껴졌다. 역시나 게이샤다운 풍성한 맛과 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로투스 SK는 오로지 창고에서만 건조과정을 거친 커피라고 하니 그 특별함이 남달랐다. 이곳의 모든 커피는 라이트 로스팅이지만, 이는 산미를 강조하기 위함이 아닌, 진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다. 20년 전에는 Kao씨도 대부분의 대만 카페가 그러했듯, 다크 로스팅 위주로 커피를 볶았다. 그러던 중 다크 로스팅으로는 진정 맛있는 커피의 매력을 어필할 수 없다고 생각해 라이트 로스팅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그러기를 10년, 이제야 대만에도 라이트 로스팅 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맛있는 커피에 대해 눈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대만 스페셜티 업계의 트렌드에 대해 묻자 진지한 표정으로 너무 많은 카페가 생긴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대만인들의 커피 소비는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차를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 월등하다고 한다. 대만도 한국처럼 점점 더 카페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졌다. 그래서 Kao 대표는 자신을 찾아와 카페를 열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그들에게도 얼마나 자신이 커피를 사랑하는지, 힘든 이 생활을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주소: No.3, Alley 20, Lane 33, Sec 1, Zhongshan North Rd, Taipei City/
SNS: www.facebook.com/pages/Coffee-Sweet/141425302587648?fref=ts
영업시간: 월-토 AM 09:30~06:30 메뉴 가격: 에스프레소 NT 0/ 아메리카노 NT 0/ 싱글오리진 커피 NT 0~300
가볼만한 근처 카페
Doucement coffee (慢動作咖啡館)
Coffee Sweet에서 바로 코너를 돌면 만날 수 있는 카페.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로 비밀 다락방같은 느낌의 아늑한 인테리어에 마음이 놓이는 분위기로 인기다. Coffee Sweet과는 또 다른 맛의 커피를 맛볼 수 있어 비교하며 방문하는 손님도 있다고한다.
주소: No. 6, Alley 20, Lane 33, Section 1, Zhongshan N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台北市中山區中山北路一段33巷20弄6號
6. 스페셜티 커피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La belle coffee
타이페이의 홍대라는 융캉제 거리에 위치한 'La belle' 번화가라고는 하지만 실제 번화가와는 저만치 떨어져 있어 오히려 아늑한 동네 카페와 같은 느낌을 준다. 손님들도 젊은이와 연세 지긋한 분들이 비슷한 비율로 방문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찾으니 바리스타가 메뉴 대신 좋아하는 커피 맛과 신맛, 쓴맛, 바디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대답을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모카자바 커피를 추천했다. 유일한 블랜딩 커피라고 해 기꺼이 추천에 몸을 맡겼다.
바리스타가 방금 간 커피가루가 담긴 사이폰 상부 플라스크를 들고 자리로 찾았다. 추출하기 전 커피의 향을 충분히 느끼게 하기 위함으로 총 세 번에 걸쳐 향을 맡도록 해준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본격적인 커피 추출이 시작된다. 그리고 커피는 가스식 사이폰으로 추출한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도구라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커피는 도자기 잔, 글라스 잔 두 가지로 제공된다. 온도에 따라 변하는 커피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라고. 모카자바는 두가지 커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식은 뒤에도 산미가 강하지 않아, 초심자들에게는 커피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기에 좋은 원두 같았다.
이곳의 싱글 오리진 원두는 총 30여가지. 시기별로 조금씩 종류의 차이는 있다고 한다. 이것이 가게에 메뉴판이 없는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만약 재방문한 고객은 원두가 즐비한 선반에서 자신이 마실 것을 직접 고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종류별로 가격 차이는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카페는 직접 로스팅을 하지 않는다. 거래하는 로스터리에 원두를 의뢰하고, 매장에서는 추출에만 집중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불안하지 않을까 싶어 물어보니 그들의 실력을 믿는 만큼 그런 마음은 없다고 한다. 벽에 쓰여있는 시는 단골 고객이 이곳의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시고 작성한 것이라고 한다. La belle의 커피를 얼마나 사랑하면 그랬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번화가를 만끽한 뒤 한숨 돌리고 싶은 사람, 아직은 스페셜티 커피가 낯선 사람이라면 이곳을 방문하길 바란다. 커피의 매력에 대해서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주소: No. 247, Jinhua St,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大安區金華街247號
SNS: www.facebook.com/LaBelleCoffee/ 영업시간: PM 01:00-PM 11:00 메뉴 가격: 원두 종류에 따라 상이 (문의필요)
가볼만한 근처 카페
Myowa cafe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근처 카페는 스페셜티 커피가 아닌 디저트숍. 녹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이미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폭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만 사람들이 얼마나 차를 사랑하는지 느끼고 싶다면 방문하길 바란다. La belle에는 디저트가 없으니 2% 부족한 간식배를 채우기 위해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주소: No. 221, Jinhua St,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台北市大安區金華街221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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