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V
닫기

ARTICLE SPACE
HOME  >  ARTICLE  >  SPACE

LA 이글락 필수 코스 '스워크'
2015.09.11 Fri 3,477

기사 요약

끊임없는 시도와 혁신을 엿본다! 로스엔젤레스 북쪽에 위치한 이글락(Eagle Rock: 독수리 바위) 지역은 지역이름에 대한 두가지 유래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글락은 면적 11㎢에 약 4만명의 적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2000년 페트리샤 닐이란 여성이 이글락을 방문했습니다. 그녀는 직접 카페를 열어 맛있는 커피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문화 교류에 이바지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스워크 커피를 탄생시켰습니다.

끊임없는 시도와 혁신을 엿본다! LA 이글락의 필수 코스 '스워크'
로스엔젤레스 북쪽에 위치한 이글락(Eagle Rock: 독수리 바위) 지역은 지역이름에 대한 두가지 유래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곳에 터를 잡았던 인디언들에게 내려오는 것으로 어느 날 독수리가 부족의 어린 아이를 물고 도망가자, 인디언들이 태양에게 “독수리가 스스로 바위에 머리를 박고 돌이 되게 하소서”라고 빌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고 바위가 되어버린 복수리가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지금의 명칭이 사용됐다는 설입니다. 두 번째는 미국이 캘리포니아를 영토화 하며 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의 모양을 가진 바위를 가리켜 지역의 이름을 지었다는 설입니다. 이글락은 면적 11㎢에 약 4만명의 적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을 대표하는 인사들과 옥시덴탈 컬리지의 다양한 문화 요충지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오바마, 작가 존 스타인벡, 영화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인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 등 유명 인사들이 이글락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IMG_0018
2000년 페트리샤 닐이란 여성이 이글락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명사를 배출한 옥시덴털 컬리지(Occidental College)의 명소와는 달리 삭막했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카페조차 없었습니다. 그녀는 직접 카페를 열어 맛있는 커피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문화 교류에 이바지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스워크(Swork = success + work) 커피를 탄생시켰습니다.
IMG_0022
화창한 주말 오후 스워크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심플함과 모던함을 적절히 매치한 인테리어가 바깥의 더위를 다소 잊게 해주었습니다. 스워크 커피 종류는 다양하게 많습니다. 보편적인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음료도 있고 스위스 라틴, 마얀 모카, 이글 로카와 같이 특별한 사연이 담김 시그니처 메뉴와 라즈베리, 프린세스, 포션 등 공들인 아이들을 위한 음료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비 유제품(non dairy), 무 글루텐(gluten free), 채식(vegan) 등의 까다로운 입맛을 배려하는 음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꾸준히 변화하는 메뉴들에서 스워크 커피의 끊임없는 시도와 혁신을 볼 수 있습니다.
IMG_0024
콜드브루와 라떼를 주문하자 핑크색 머리 바리스타의 손이 분주해졌습니다.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카페를 둘러보았습니다. 카운터 안을 제외하고 카페는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입구에는 일반적인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사람들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바깥에는 페티오를 두어 캘리포니아의 축복받은 날씨를 즐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카운터 맡은편에 e-space라 불리는 커다란 부스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일렬로 놓여 최대한 사람을 많이 앉을 수 있게 했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여진 와이파이 스비스 안내지와 넉넉한 수의 USB 포트, 그리고 파워 콘센트들이 스워크 커피가 지역의 학생, 작가, 예술가, 뮤지션들의 활동을 장려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다란 옆 벽에 쓰여진 여러 명언들이 이글락의 위대한 차세대 명사 탄생을 기대하며 청춘들의 고내와 노력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스 옆 놀이터에는 아이들을 위한 몇가지 시설과 장난감들이 놓여있습니다. 안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때때로 바라보며 책을 읽은 옆 부스 아빠의 얼굴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IMG_0032
IMG_0028
카운터 너머 바리스타에게 주문한 콜드브루와 라떼를 건네받았습니다. 둘 다 인텔리젠시아의 빈을 사용하였는데, 라떼는 가장 유명한 블렌드인 ‘블랙캣(Black Cat)’을, 콜드브루는 스워크 커피만을 위해 커스텀 제작한 ‘트럭 드라이버(Truck Driver)’를 썼다고 합니다. 콜드브루는 다소 연했지만 맑고 은은하게 단 맛이 매력적이었고, 라떼는 블랙캣 특유의 부드러운 초콜릿 맛을 깔끔하게 뽑아낸 맛이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그들이 내렸을 커피, 그 현재의 답을 건네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IMG_0025
페트리샤 닐의 창업 15년 후, 그녀의 가게 주변은 도로만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변했습니다. 그녀의 커피를 향한 노력과 정직함, 지역사회를 향한 애정은 스워크 커피를 중심으로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상권을 만들어 냈고, LA 타임즈 매거진이 그녀의 가게 사진을 메인으로 장식하며 그 영향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스워크 커피는 이글락의 각종 문화의 교차로, 남녀노소의 쉼터로써 오늘도 지역 내 존재의 이유와 목적, 필요성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IMG_0039
IMG_0040
카페를 시작하고부터 페트리샤는 매 순간 자신에게 질문했다고 합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가 지금 하는 일들에 어떤 좋은 변화를 줄 수 있는가?” 이 두가지 질문은 그녀가 수많은 역경들을 헤치고 지금의 스워크를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페트리샤는 이제 또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간 쌓아온 노하우를 가지고 제 2호, 혹은 그 이상의 스워크 커피 지점을 여는 것입니다. 새로운 지역에 던져질 스워크 커피의 파장이 무엇일지, 그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진한

김진한 객원기자  '리본 커피'에서 커피관련 프로덕션과 연구 개발 및 논문발표 분야 담당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 기고글 : 히든 젬 속 히든 젬 브룸 스트리트 제너럴
세미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