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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커피노트 (8) 오픈앨리(Open Alley)
2017.02.16 Thu 3,811

기사 요약

거리마다 골목마다 위치하고 있는 카페들은 각각의 개성있는 커피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원두가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종류의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맛이 다르죠. 그 이유는 재료는 같지만 요리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로스터가 어떤 생각으로 로스팅을 진행하였는지, 바리스타가 어떤 생각으로 커피를 추출했는지에 따라서 커피의 향미는 더 다양하고 풍부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커피에서 느껴지는 과일향, 꽃향, 견과류향 등을 잘 느끼지도 구별하지도 못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바리스타가 어떤 커피향미를 만들어 제공하려 한 것인지 그 의도를 이해하고, 커피 정보를 미리 알고 마실 수 있다면 더욱 편하고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카페의 바리스타와 로스터에게 원두에 대한 정보와 로스팅이유, 카페에서 제공하는 커피노트를 독자에게 공개하여 해당 커피의 정보부터 카페나 로스터리가 판매하는 특징적인 원두의 뉘앙스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정보 습득과 직접 구매해 맛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전문바리스타가 말하는 커피노트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직접 마셔보며 작성한 커피노트를 추가하였습니다. 내가 주로 다니는 카페에서 말하는 커피는 어떤 맛과 향을 지녔고, 고객의 입장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굼하다면 이번 기획시리즈가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상상력과 친숙함을 모토로 설립된 로스터리 전문기업 '오픈앨리'의 추천 원두 3종 오픈앨리(Open Alley)는 '열린 골목길'이라는 뜻으로 자유로운 상상력과 친숙함을 모토로 설립된 로스터리 전문 기업이다. 로스팅 기술 개발, 원두 생산, 카페 운영 및 유통사업을 함께 하며, 블렌딩 원두에는 '다이애건앨리', '브로드웨이', '와일드로드', '버번스트리트' 등 골목길의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본점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 고려대학교 내부에 로스터기 제조업체인 '스트롱홀드'와 콜라보로 카페를 오픈해 운영중이다. 외관은 마치 컨테이너와 비슷한 디자인이고,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이름에 걸맞는 열쇠구멍 모양의 로고가 어서 열고 들어오라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오픈앨리에서 추천하는 원두 3종을 만나보자.

다이애건앨리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거리이름을 따서 만든 '다이애건 앨리'는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를 이용하여 블렌딩한 원두이다. 다이애건 앨리는 좋은 밸런스를 지향하는 가장 기본적인 블렌딩으로 스페셜티의 다양한 매력 중 생동감있는 산미를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단맛을 함께 이끌어내 주었다는 것이 오픈앨리의 설명이다. 코스타리카는 다양한 산미와 은은한 여운을 위해 1차크랙 종료시점에 배출하여 라이트 로스팅을 진행하였고, 온두라스는 산미를 중화시켜주고 단맛을 높여주기 위해 코스타리카 보다 조금 늦게 배출하여 미디움라이트 로스팅을 하였다. 1
커피를 추출할 때에는 먼저 필터린싱을 한 칼리타웨이브에 원두 18g을 넣고, 90℃의 물로 30ml을 주입하여 30초간 뜸들여준다. 그 후 60ml씩 4회에 나누어 푸어오버 해준다. 총 추출시간은 3분정도이며, 이렇게 추출된 커피는 '밀크초콜릿의 달콤함, 사탕수수, 체리, 복합적인 산미, 꿀, 포도와 같은 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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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한 레시피 그대로 추출하여 커피TV가 맛본 커피노트는 이렇다. 처음 마셨을 때 오렌지계열의 향과 함께 산미가 느껴졌다. 목넘김이 부드러웠고, 묵직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시고 난 후에 입안에 계속 달콤하고 상큼한 느낌이 남아있었다. 부정적이지 않고 강렬하지도 않은 산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미있는 커피를 잘 못마시는 사람들도 겁먹지 말고 한 번쯤 마셔보길 추천한다.
브로드웨이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처럼 화려하고 아름답고 다채로운 맛을 지녔다는 의미로 '브로드웨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오픈앨리의 두번째 블렌딩 원두는 가공법이 다른 에티오피아 커피를 이용하여 만들었다. 각각 내추럴프로세싱과 워시드프로세싱으로 가공된 에티오피아 원두가 지닌 다양한 플레이버를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로스팅 포인트를 라이트와 미디움라이트로 다르게 배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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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추럴의 화사함과 워시드의 깔끔함이 만난 브로드웨이는 역시 칼리타 웨이브를 이용 원두 18g, 추출량 250ml로 레시피는 동일하다. 89℃의 물 30ml를 넣어 30초간 뜸들인 후  60ml씩 4회에 나눠 푸어오버한다. 이렇게 추출된 커피는 '딸기, 건포도, 맥아, 아카시아, 귤, 열대과일, 포도, 자스민의 향미가 느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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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TV의 테이스팅 노트는 이렇다. 딸기와 라즈베리 등 베리계열의 향미처럼 상큼하고 화사한 과일향이 지배적이였다. 가공법이 다른 원두를 사용해서일까? 같은 포도이지만 청포도와 적포도를 함께 먹은 듯한 오묘하면서도 비슷한 향미가 느껴졌다. 바디감도 적당했고, 밸런스도 좋았다. 다만,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길.
와일드로드
오픈앨리의 세번째 블렌딩 원두 '와일드 로드'는 케냐의 산미와 온두라스의 단맛으로 밸런스를 맞추었다. 오픈앨리에 따르면 와일드 로드는 케냐의 신맛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청량한 산미를 단맛으로 덮어 달콤한 포도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오래전에는 위시드로 가공된 케냐의 산미를 숨겨내기 위해 강하게 로스팅했기때문에, 현재까지도 케냐 커피는 바디감이 무겁고 쓰다는 인식이 지배적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생두 본연의 맛을 표현하기 위해 로스팅을 강하게 하지 않는다. 덕분에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케냐의 긍정적인 산미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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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앨리 역시 케냐의 좋은 산미는 살리기 위해 라이트 로스팅으로 진행하였다. 그리고 온두라스는 미디움라이트로 로스팅하여 산미를 중화시키고 단맛의 복합성을 높여주었다. 추출레시피는 역시 동일하게 칼리타 웨이브를 사용하여 원두 18g, 추출량 250ml, 추출시간 3분으로 추출한다. 이렇게 추출된 커피는 '밝은 산미, 열대과일, 흑설탕, 체리, 초콜릿의 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오픈앨리에서 전부 동일한 추출방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추출하는 사람과 방식에 따른 편차를 최소화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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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로드를 마셔본 커피TV의 노트는 이렇다.  망고, 스타프룻과 같은 열대과일의 산미가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느껴졌다. 목넘김이 부드러웠고, 코코아처럼 달콤한 향미도 함께 느껴졌다. 균형잡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는 커피이다.  

*커피추출에 도움을 주신 이수호 바리스타님께 감사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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